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죽음(5) / 9월 28일

조회 수 452 추천 수 0 2015.09.30 10:02:02
관련링크 :  


   주님, 제가 오늘이나 내일 죽는다면 어떤 심정일지 생각했습

니다. 사실 죽음은 가정법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불치병에 걸렸

다면 모를까, 지금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살아가는데 큰 불편이

없는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가정해서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

도 갑작스런 죽음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닥칠 일이니 준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의 상실입니다. 제가 습관적으로 저를 확인하던

그런 것들과의 관계가 완전히 해체됩니다. 가족, 교우, 강의, 설교

글쓰기, 책, 밥과 과일을 비롯한 먹을거리 등이 저에게서 무의미해

집니다. 삶의 희열을 느끼던 하늘과 숲과 나무와 벌레와도 완전한

이별입니다. 볼 수도 없고, 냄새 맡을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세상과의 완벽한 단절입니다. 절대고독의

순간입니다. 

   주님, 이미 죽은 저로 인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불편한 일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 죽음 앞에서 제가 감당해야 할 마지막 숙제입

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죽음 앞에서 그런 숙제를 차분하게

풀어낼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연약한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예수

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용섭 / 매일 기도하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907 평상심(平常心)과 무상심(無常心)과 옴니부스 옴니아... [1] [레벨:23]브니엘남 2024-04-30 121
7906 다비안 여러분! [레벨:29]캔디 2024-04-16 403
7905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 사도신경에 담긴 기독교 교리 [4] [레벨:6][북소리] 2024-04-14 493
7904 튤립처럼 / 김사관 file [2] [레벨:17]김사관 2024-04-12 366
7903 내 삶의 화두 세 가지 [1] [레벨:23]브니엘남 2024-04-04 413
7902 로마의 카타콤을 다녀오고나서 [2] [레벨:8]流水不爭先 2024-03-29 435
7901 푯대를 향하여.. [1] [레벨:6][북소리] 2024-03-29 409
7900 신간안내. 메시지와 하나님 나라: 예수와 바울의 혁명 file [레벨:15]흰구름 2024-03-25 376
7899 [알림]믿음의 기쁨 5권 남았습니다. [6] [레벨:26]은빛그림자 2024-03-11 659
7898 영생의 대명사라 불릴 수 있는 이름 동방삭(東方朔) [1] [레벨:23]브니엘남 2024-02-29 483
7897 하나님을 본 사람은 죽는다는 말씀의 참뜻 [4] [레벨:23]브니엘남 2024-02-19 605
7896 다샘에서 알립니다. [레벨:7]흐르는강물처럼 2024-02-13 511
7895 하나님의 이름 [2] [레벨:23]브니엘남 2024-02-03 529
7894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강독/ 정용섭 저/ 유튜... [4] [레벨:6][북소리] 2024-01-29 593
7893 하나님 나라.. [5] [레벨:6][북소리] 2024-01-20 68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