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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불립(無信不立)

조회 수 1128 추천 수 0 2020.01.15 08: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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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불립(無信不立)


나의 어린 시절이던, 50~6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빈국 중 한 나라였던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불을 넘어 선진국대열에 들어서려는 중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 만큼 고공비행을 하여 마침내 선진국인 정상의 목전에 다다랐다. 참으로 장한 나라, 위대한 국민들이다.


이제 올라올 만큼 올라왔다. 고지가 바로 저기이다. 우리를 앞서 있는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 경제, 문화가 안정된 나라들이라 그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그것보다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남북 분단 문제이고 더 문제인 것은 정치적으로 서로 다른 이념으로 국민들이 분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세계경제동향(economic trends)을 보면 지속적인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삼성과 같은 일류 기업이 적어도 10개가 되어야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과 같은 일류 기업이 적어도 10개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정말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 정권야욕에 혈안이 되어 한국경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여야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정체된 한국경제의 진정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물론 그동안 짧은 기간에 급하게 성장하느라 고위공직자와 재벌가들의 유착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재벌은 정치 자금을 주고 그 대가로 기업은 혜택을 받고,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졸지에 망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이번 공수처의 신설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면 새로운 자유 시장 경제체제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물론 공수처마저도 여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더 답이 없게 된다. 그동안 정경유착으로 호혜(互惠)를 누렸던 재계와 정치인들은 새롭게 변화하는 지각변동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할 필요한 과정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미국만 빼고 모든 선진국의 세계 경제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여야가 합력하여 남북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적 관계를 이루어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려야 한다. 남과 북의 정치체제와 경제 수준이 확연이 다른 현 상황에서는 서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적 교류를 이루어가며 상호발전을 이루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 외세로가 아닌 자체적인 통일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려면 남북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외세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남과 북이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며 문화 관광 교육 의료 체육 경제 등 정치색을 띠지 않은 민간교류를 통하여 서서히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게 되면 신뢰 관계가 구축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 동서독이 통일되듯이 통일은 순식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날 것이다. 문제는 과거 약소민족국가 시절의 사대주의(事大主義) 근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사람들과 그들의 비위를 맞춰 정권욕을 채우려는 야바위 정치인들 때문에 남북의 대화와 교류는 쉽지 않다. 지금의 사대주의(事大主義)는 미국과 중국이다. 통일의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문제가 아니다. 항상 외부에 있는 적보다 내부에 있는 적이 더 힘들게 한다. 외부의 적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 역사의식과 민족적 자존감이 높아져 야바위 정치꾼들의 위선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한국경제는 정상을 목전에 두고 하산 길을 걸어야 할 것이며 남북의 평화적 교류 또한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어려운 때에 정치인들이 이념 논쟁으로 국론이 분열되면 우리 경제는 더 어려워진다. 국민들은 정치보다도 경제에 더 민감하다. 국민은 항산(恒産)이 없어도 항심(恒心)이 있는 군자(君子)가 아니라서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이 없게 된다.

공자님의 정치학을 보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이 말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라는 뜻으로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孔子)님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자공(子貢)이 정치(政治)에 관해 공자님에게 묻자, 공자님은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신뢰)을 얻는 일이(民信) 정치라고 대답하였다.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두 가지 가운데 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묻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며, 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신뢰)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自古 皆有死 民無信不立)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하였다.


삼국지(三國志)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 후한(後漢) 말기의 학자로 북해(北海) 태수를 지낸 공융(孔融:153208)은 조조(曹操:155220)의 공격을 받은 서주(徐 州) 자사 도겸(陶謙)을 구하기 위해 유비(劉備:161223)에게 공손찬(公孫瓚:?199)의 군사를 빌려서 도겸을 도와주게 하였다. 공융은 군사를 가지면 유비의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비에게 신의를 잃지 말도록 당부하였다. 그러자 유비는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孔子:BC 552BC 479)의 말에 따라 성인은 예로부터 내려오면서 누구든지 죽지만 사람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自古 皆有死 民無信不立)고 하였습니다. 저는 군대를 빌릴지라도 이곳으로 꼭 돌아올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무신불립(無信不立)은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가 존립하기 어려우므로 믿음과 신뢰를 지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국민과 정치인의 믿음과 신뢰의 근거는 무엇을 기반으로 하는가? 그것은 군대와 같은 힘이 아니라 오직 경제, 즉 먹고 사는 데 있다.

국민과 정치인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면 국민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국민의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에 악영향을 끼쳐 투자와 생산과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외국 투자가들을 빠져나가게 만들어 점점 한국경제는 헤어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니 제발 정치인들이여 정신을 차리십시오.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하여 국민들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지 마십시오. 국민과 정치인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지 않도록 국론을 분열시키지 마시고 오직 국론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경제가 발전함으로 결국에는 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하여 주십시오. 통일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대박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거듭 말씀드립니다. 정권 유지를 위하여 국론을 분리시켜 국민과 정치인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게 하지 마십시오. 국민은 먹고사니즘이 최고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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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0.01.15 19:08:45
*.182.156.135

ㅎㅎ '먹고사니즘'이 피부로 와 닿는군요.

통일이 '먹고사니즘'에 직결된다는 뜻으로 위 글을 읽었습니다.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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