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풀 / 김수영

조회 수 575 추천 수 0 2015.05.29 09:01:52
관련링크 :  

5월을 보내는 즈음...

김수영님의 대표작 중에 하나라고 하는

'풀'을 올려봅니다. 5월은... 늘 많은 아픔이 있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모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풍경_리사이즈_2906_filtered.jpg




[출처] 김수영의 <풀>|작성자 말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697 치유하는 한의사 [1] [레벨:23]브니엘남 2021-11-26 1447
7696 예수어록 file [2] [레벨:29]최용우 2021-11-10 2237
7695 토기장이의 집 생강차를 소개합니다. file [1] [레벨:18]카르디아 2021-11-09 1787
7694 좋은 성경 file [2] [레벨:29]최용우 2021-11-02 1202
7693 나만의 산티아고 지리산 둘레길 3차(끝) file [2] [레벨:41]새하늘 2021-10-28 1876
7692 나만의 산티아고 지리산 둘레길 2차 file [2] [레벨:41]새하늘 2021-10-20 1799
7691 마음을 힐링하는 그냥 그렇고 그런 글 file [3] [레벨:29]최용우 2021-10-07 1522
7690 신간안내, 캐서린 켈러 <묵시적 종말에 맞서서: 기후... file [2] [레벨:15]흰구름 2021-10-07 2638
7689 샘터교회 2번째방문 [2] [레벨:3]함께 2021-10-04 1351
7688 나만의 산티아고는 지리산 막걸리 순례길 1차 file [2] [레벨:41]새하늘 2021-10-03 2185
7687 곧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1] [레벨:3]함께 2021-09-24 1370
7686 말벌 외 file [5] [레벨:100]정용섭 2021-09-01 2553
7685 고목선(枯木禪) [2] [레벨:23]브니엘남 2021-09-01 1720
7684 신학수다방14탄 종말 너머 희망으로! (이신건박사님... file [2] [레벨:41]새하늘 2021-08-22 1647
7683 [사는 이야기] 두물머리 가족여행 file [1] [레벨:29]최용우 2021-08-17 143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