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향해 열려 있는 문

조회 수 1972 추천 수 25 2005.07.08 1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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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해 열려있는 문
생명에 관하여 우리는 너무나 일방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철저히 인간 중심적으로 세계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온 세상 속에 인간의 소속됨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또한 인간 중심의 세계이해를 바탕에 두고 있는 바에야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생명관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바닥까지 우리의 인간중심적 사고로 생명을 덧칠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생명에 관하여 세상과 열려있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도 포용할 수도 없다. 그런 유한한 존재로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자인 인간의 한계를 철저히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세계로 무한으로 하나님에게로 나아갈 수 있다. 애초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며, 그로부터 와서 그에게로 가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숨 막히는 삶이 생명의 중심을 이루는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또한 인간 주변의 모든 삶들도 생명의 중심에 있음 또한 분명하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온 세상의 생명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음 또한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도 그 얽혀있음을 우리는 완전히 증거 할 수 없음 또한 명확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절망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는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쩌면 희망은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불가지 불가시의 세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희망이 애당초 우리의 영역이 아님을 인식할 때, 절망이라는 한계에 도달한다. 여기 이 지점에서 우리는 삶의 팽팽한 긴장을 만나게 되고,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관계의 문을 만나게 된다. 이제 우리는 생명과의 이런 긴장관계, 향해 열려있는 관계의 문으로 나아간다. 지식과 인식에 갇히지 말며, 생명과 자유로이 소통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소통하고자 우리의 지평을 넓힐 때, 생명은 우리를 향해 그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것은 아마 찬란한 빛 속으로 들어가는 경이로운 생명의 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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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5.07.09 22:55:10
*.249.178.7

허정수 씨,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생명은 우리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라는 말씀이죠?
그것 자체가 자기를 내보이지 않으면
결코 실체가 드러날 수 없는 생명 앞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는지
좀 복잡합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제 자리에서 제 몫을 잘 하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요.
물론 제 몫을 잘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훨씬 복잡한 문제이긴 합니다.
치료용이라는 말로 너무 서둘러
배아복제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좀 성급하게 보이는군요.
옆에서 아무리 천천히 가라고 해도
중국 속담처럼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은
자기가 내려오고 싶어도 내려올 수 없는 거겠지요.
이 세상에는 모든 것들이 제 자리에 잘 있습니다.
우리가 방해만 하지 않으면 ....
우리가 그냥 그 안에 들어가면 되겠고,
또는 눈과 귀만 열고 있기만 해도 충분할지 모르지요.

준비하시는 사업은 잘 진행되겠지요?
장마 중에 건강하시고,
훗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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