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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조회 수 1926 추천 수 14 2005.08.05 23: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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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목사님은 제가 "한국교회 16인의 설교를 말한다"에 실린 설교비평과
기독교사상에 실린 설교비평 몇 편을 통해 뵙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모태교인(별로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으로 성장하면서
아주 보수적인 교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예장합동 교단에 속했고
20세 때부터는 예장통합 교단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30년 가까이 교회생활을 해오면서 처음에는 아주 순수하면서도 무지해 보이는
기성교회의 신앙유형을 그대로 좇았었고 점점 나이를 한살,두살 먹어가면서는
내가 지금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리인지, 바른 신앙인지 하는 의문도 많이 품게 되었습니다.

지금 신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어디 가서 자신 있게 신학생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날마다 나 자신의 구원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정용섭 목사님'이라는 한 목회자이면서 성서연구가 또 하나님의 사역자는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여러 글을 읽으면서 아직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도 있고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목사님의 방식들을 곱지 않게 보는 한국교회 내의 시선들도 알고 있지만요.

저는 목사님에게 특별히 무엇을 배우려 한다기보다도
구원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며 씨름하는 사람으로서
여건이 허락되는 한, 계속해서 목사님과 함께
말씀의 오묘한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따름입니다.

처음 인사드리는 글이라 두서 없이 쓴 것 같습니다.

목사님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8.06 00:26:04
*.249.178.14

김종원 씨,
방금 '신학단상'에 짧은 글을 하나 올리고 나서
사이트를 빠져나가려다가
여기 김종원 씨의 글이 눈에 뜨여 다시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구원' 문제를 놓고 씨름한다고 했군요.
그건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거시담론입니다.
그걸 담론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 사건을 하나의 사물로 여길 뿐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칭의와 성화' 논쟁이 분분한 것 같은데,
그 방향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네요.
칭의로는 충분하지 않다거나,
칭의와 성화가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말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리고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일어나는 삶의 과정을 놓고 본다면
그런 주장들이 옳기는 하지만,
구원의 엄격성에서 보면 무의미한 논쟁들입니다.
즉 구원의 엄격성에서 볼 때 우리에게는 칭의 일원론이 맞습니다.
칭의 다음에 성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또는 그 두 개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늘 구원을 상대적인 사건으로,
혹은 완료된 사건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오해들입니다.
어쨌든지
김종원 씨가 '구원'에 천착한다는 것은
신학의 출발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고 생각하는, 그렇게 믿고 있는 우리는
아직도 구원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구원은 담론입니다.
종말론적 담론입니다.
이런 종말론적 담론의 지평을 놓치지 않는다면
교회는 구원 공동체로서의 위치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긴장을 유지하는 설교자만
케리그마의 리얼리티를 확보할 수 있겠지요.
신학의 '길'을 잘 가세요.
이만.
추신: 한일장신대 차정식 교수님의 글을 많이 읽으세오.
그리고 철학과 김영민 교수님의 글도 빼놓지 마세요.
이 두분이 그 대학에 계시는 게 맞지요?

[레벨:18]르네상스

2005.08.06 13:34:25
*.54.118.7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차정식 교수님과 김영민 교수님 계십니다.
학교 내에서도 학생들의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

아직 두 분의 강의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들어 볼 생각입니다.
두 교수님의 글을 많이 참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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