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글 수 79
중2때부터 집을 나와서 자취생으로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군대 생활도 꽤 오래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언제든지 집에 가면
부뚜막 구석에 놓인 밥 한그릇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생각하며 언제든지 돌아오면 먹을 수 있도록
그렇게 퍼두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받은 저는
홀로 지내야 했던 많은 외로운 세월을
그렇게 외롭지 않게 보냈습니다.
이제 많은 세월을 지나 제가 아빠가 되고
딸을 먼곳에 유학보내고 부부가 단둘이 앉아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식사기도를 하다가 문득 어머니의 그 밥그릇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내에게 수저를 늘 딸이 앉던 자리에 놓자고 하였습니다.
현실의 식탁에는 앉아 있지 않지만
우리 마음의 식탁에는 늘 함께 앉아 있다고
오늘도 하루종일 구내매점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돈많이 준다는 주차 아르바이트를 뛰며
부모에게 실망끼치지 않는 학점을 얻고자 애쓰는
먼 곳의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어머니의 사랑이
제가 살아오는 날 동안 힘이 되었던 것처럼
그렇게 딸에게 무언의 격려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아빠,엄마와 떨어져 있지만 항상 너희 마음속에 있다고 하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물론 지금은 적응이 되어서 자기들끼리 잘 놀지만,
소박한 밥상을 보니 눈물겹네요.. 이국 생활의 애듯함과 우리가 늘 소박한 밥상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위로와 기쁨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