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인도 성풍속도

인도의 길 조회 수 13330 추천 수 0 2011.02.11 21:48:51

fire2.jpg 글이 좀 깁니다. 내용도 별로 은혜롭지 않으니 눈 버릴 각오를 하고 읽으셔야 합니다. 

사진은 인도 최초 레즈비언 영화 'Fire'의 주인공들입니다.


인도의 명문대중의 하나인 네루대에서 일이 터졌다.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새로 생긴 깨끗한 기숙사내에서 같은 학교 내의 남학생과 여학생을 대상으로 1기가 용량의 MMS를 제작, 유포한 사실이 2월 8일자 일간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 1면에 쫙 깔려 버렸다. 화질이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는 것을 보면 캠퍼스 기숙사를 상대로 한 섹스물들이 이미 꽤나 제작이 되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여학생은 몇 개월 전에 이미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먼저 던져 지는 질문은 왜 이 여학생이 그런 일을 했을까? 흔히 상상되어지는 스토리를 생각해보자. 시골 작은 도시에서 부모의 철저한 감시 또는 보호속에서 성장한 순진한 처녀가 대도시에 와서 보고 듣게 되는 모든 것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교복, 펀자비 몇 벌에 행사용 사리로 단장했던 의복생활, 변변한 화장품 하나 없이 엄마 것 훔쳐 쓰거나 선물로 받은 것이 있다면 아끼고 아껴 써야만 하던 삶에서 도시 생활의 풍요로운 삶은 엄청난 갈등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없던 모바일도 사야하고 친구들과 극장도 가야 한다. 극장만 가랴. 극장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먹을거리를 보면 사모사,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싶다. 그러나 성장한 딸 시집보낼 요량으로 다우리(지참금)을 따로 준비해 가는 시골 부모님이 부쳐 주는 돈은 늘 빠듯하기만 하다. 더구나 거기에 남자 친구까지 생겨나서 더 예뻐지고 싶었다. 특급 영화배우들이 선전하는 비누도 쓰고 싶고 화장품에도 눈길이 간다. 날씬한 몸매를 뒷받침해주는 청바지도 한두 벌 장만하고 싶다. 그런 여학생에게 손쉽게 떼돈을 벌수 있게 해주는 마수는 정말 뿌리칠 수 없는 커다란 유혹이었다. 남친도 재미삼아 동의를 했다. 친구들이 방학이라고 다 집에 가고 없는 때, 빈 기숙사에서 시험 준비한다고 남아서 제작팀과 그럴 듯한 작품을 만들었다.


제작 후 8개월이 지난 다음 항간에 알려지게 된 까닭은 여학생이 남학생의 청혼을 거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홧김에 서방질이 아닌 CD질이 되어 MMS로 풀었다. 일파만파 철없는 불장난이 상상도 못한 결과를 몰고 왔다. 이를 빌미로 이야기 나누기가 좀 낯이 간질거리지만 우리가 정붙이고 살고 있는 인도란 나라, 이웃하여 살고 있는 인도인들이 지닌 성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야기 순서는 대략 인도의 성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다음은 2003년부터 인디아 투데이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인도인의 성의식에 대한 자료를 통해 한발 더 심층으로 들어가 대도시 거주 인도인들의 성의식 변천사를 일견하고 우리를 잠간 돌아보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도와 성이라고 하면 좀 잘 어울리지 않는 인상을 받게 된다. 성자의 나라, 금욕과 은둔의 나라, 영적인 나라라고 오리엔탈라이즈된 인도에 대한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 인도의 성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비빔밥의 만두처럼 영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성교를 과학으로 다룬 첫 문학작품이 인도에서 나왔고 회화와 글로서 성교육을 시작한 나라라는 것을 알면 인도를 제대로 배워가는 것이다.


각설하고 4천년 이전의 인더스 계곡 문명에서 보여주는 다산에 대한 제사 자료가 인도사회에 성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시효라고 한다. 이때부터 태동된 성에 관련된 철학과 이론은 현존하는 힌두, 불교, 자인교의 문서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오래된 문서인 베다들은 성, 결혼과 다산을 구하는 기도를 담고 있다. 기원전 1400년경에 기록되어 중국, 일본, 티벳과 남아시아 문명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 인도 고대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는 성을 힌두라면 당연히 남편 또는 아내를 즐겁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또한 지극히 사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고대 통치자들은 왕권계승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일처다부제 또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했지만 서민들은 대다수 일부일처제였다. 그 시대 아잔타 석굴 벽화나 조각에서 보듯이 인도 대부분의 지역 남성들은 대부분 하의만 걸치고 금이나 보석 따위로 상의를 대신했다. 여성들은 부의 상징으로 비단이나 값비싼 천으로 만든 사리를 걸치고 살았다.


1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랑의 과학이라고도 불리는 까마수트라는 간통을 포함한 인간의 욕망을 다루며 동시에 결혼한 섹스 파트너를 즐겁게 해주는 안내서였다. 그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관광지나 시내 서점에 가면 50루피부터 시작해서 1000루피를 웃도는 대화보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한 권정도 아이들을 보지 않는 곳에 숨겨두었다가 부부가 함께 보며 인도인들의 과학적인 성생활을 배워보는 것도 좋음 직하다. 인구 대비 포르노 산업 매출액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인에게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하면 별로 할 말은 없다.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국에 전파된 까마수트라는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널리 알려졌다.


인도의 성이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10세기에서 12세기, 찬델라 왕조 시기에 이루어진 카주라호의 에로틱한 미투나라고 불리는 조각물들이다. 이 조각들은 인디라신의 궁내 하인이었던 간다르바(건달의 어원)의 아내이자 인도판 요정인 압사라세스가 배우자가 성생활을 항상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각종 다양한 대상과 성행위를 조각해둔 3D 성교육집이다. 웬만큼 실력 좋은 인도의 요기들이나 한국의 대물들도 따라 하기 힘든 동작들이 사원 벽 가득히 들어서 있다. 조각들이 생각한 것들보다는 너무 작아서 가까이 가서 보거나 망원렌즈를 쓰지 않고서는 화보집에 등장하는 그런 큼직한 모습들을 보기 힘들다. 혹시라도 자녀들 성교육을 화끈하게 시키고 싶은 분들은 얼굴 붉어질 각오를 하고 한번 방문하시라.


14-15세기에 들어서면서 북인도를 다스리게 된 몇 몇 무슬림 국가들은 기존 인도에 존재했던 여성들의 얼굴을 가리던 ‘군가트’를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푸르다’식으로 바꾸었다. 물론 이것은 아라비안 반도의 여인의 몸을 완전히 가리는 풍습으로 유래된 것이다. 이슬람 문화를 가졌던 무굴제국을 이은 중세기말 유럽 강대국, 특히 영국의 인도 통치는 인도의 문화, 특히 성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 인도를 통치하던 동인도 회사 상인들은 힌두 문화의 잔재였던 자유로움을 간통이나 정부를 두는 식으로 마음껏 활용했다.  동시에 인도학 분야를 개척한 오리엔탈리스트들은 힌두 문화를 적극 수용했다.


동인도 회사가 1773년부터 시작된 6번에 걸친 영국 의회의 조례 개정에 따라 영국의회와 왕정체제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1857년 세포이 반란으로 인해 동인도회사는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영국 왕정체제하로 완전히 귀속된다. 이로 인해 인도는 영국 정부의 도덕적 참견을 받게 된다. 식탁 다리를 여인의 다리로 생각하여 생기는 음란함을 방지하기 위해 식탁다리도 다리보로 싸매어야 했던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성가치관은 인도의 성에 대한 자유의식을 완전히 잠식해버렸다. 힌두이즘의 다원주의과 이의 자유스런 태도는 야만적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동양의 열등성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교육, 행정, 인도 역사학, 왜곡된 문학등 이 모든 것이 인도인들을 유럽 가치관으로 전환시켰다.


식민치하 도덕의 영향으로 생긴 절제와 조신한 행실은 금욕주의와 요가의 자기절제인 고대 전통의 ‘브라마차르야’를 강화하게 하였다. 성에 관한 관념에 있어 인도는 유럽의 영향을 받아 더욱더 보수적이 되었다. 동시에 까마수트라 번역판과 여타 이국적인 문헌들이 유럽에 널리 알려졌고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은 훗날 서구의 성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하여튼 현대에 들어오면서 일반적으로 인도인들은 성에 대한 보수적이 되었다. 사람들은 종종 이것은 영국의 식민통치의 영향이자 이슬람의 금욕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나 이미 이런 일들은 식민 통치 이전에 이슬람이 인도에 들어와 푸르다를 쓰게 할 때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수피들이 이슬람을 인도 전역에 퍼트리기 전에 인도인들은 예술 작품에 성적인 것과 나체를 표현하는 것에 자유로움을 보였다. 1960년대와 70년대 사이에 많은 이들이 서구 자유연애 운동의 근원으로 고대 인도의 성적 자유 문화를 꼽고 있다. 그런데 실상 그 근원지인 인도는 원산지 서구가 이미 몇 세기전에 포기한 빅토리아식 감성과 조신함으로 단장하고 있다. 아이러니다. 아무튼 세계화에 노출된 인도는 더 나은 교육과 부의 증식으로 진보적인 생각이 확산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구 스타일 성혁명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그런 성혁명을 이끌어가는 매체는 당연히 매스미디어, 특히 영화와 텔레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영화와 텔레비전은 성문제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다. 최근에 이르러서도 영화에서 키스장면은 터부로 여겨진다. 한편 강간 장면이나 성적 학대 장면은 보여준다. 요즘 몇 몇 주는 영화에 소프트코어나 누드를 보여주기도 한다. 중류층 인도인들은 예술영화나 외국영화를 통하여 성애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관람한다. 오락 산업의 세계화의 진행으로 인해 힌디로 상영되는 볼리우드도 성적 노출을 증가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상영되었던 밴디트 퀸(산적여왕)의 윤간장면이나 메헤타 감독의 레즈비언 영화 파이어는 인도 사회 성관념에 대한 강한 변화로 말해주고 있다.


포르노를 제작, 출판하는 것은 인도에서 불법이나 실제적으로 손쉽게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 포르노를 보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데보나이르, 환타지, 로열 매가진, 다파 등등 302종 이상의 성잡지가 현재 인도에 횡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아무개나 이름있는 한국의 만화가들이 한번쯤 작심하고 그렸던 성인 만화가 인도에는 없는가? 있다. 남편의 무관심으로 소외된 아내의 성적인 모험을 다룬 사비타 바비가 바로 그거다. 보기만 해도 낯이 뜨거운 내용들이 짧은 커트만화로 그려졌다. 투고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많은 젊은이들의 호평을 받던 데시 환타지란 웹사이트는 작년부터 행방이 묘연해졌다. 아마 한국의 소라넷이 정부의 검열을 받아 심한 단속의 대상이 되었듯 이 사이트도 그 내용의 심각성으로 인해 강제 폐쇄의 과정을 걸었지 않는가 추측된다. 영어와 로마체로 쓴 힌디 또는 우르두의 혼합으로 쓰인 이 사이트에는 전통 대가족내에서 벌어지는 근친상간과 서구 문물을 닮아가는 부유계층의 이야기들이 실렸다. 정보 기술 조례 9장 67절에서 인도 정부는 온라인 춘화를 처벌대상이라고 못 박고 있다. 이베이의 인도담당 총책임자는 웹사이트에 춘화를 담은 시디를 판매한 혐의로 여러 형법조항에 저촉을 받아 법원 계류중에 있다.


다음은 인도 성생활의 현재 풍속도를 2003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하게 조사해온 인디아 투데이의 자료를 통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통계라 좀 지루하겠지만 한 번 읽어둘 가치는 있을 듯하여 최대한 짧게 요약했다.


2003년은 여성들의 성의식에 대한 조사였다. 성문제가 결혼생활에 중요하다가 43%, 대단히 중요하다가 23%였다. 지스팟을 알고 있는 여성이 42%였고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할 때 배우자와 대화한다가 43%, 바람 핀다가 23%였다. 전희로는 키스가 55%, 마사지가 16%이며 57%가 오르가즘이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21%가 이것이 무엇인고라고 했다. 오랄 섹스를 해본 대상은 27%, 애널 섹스는 13%였고 섹스 횟수는 주1회 이상 29%, 2주에 한번이 23%였다. 혼외정사 대상자가 하나라고 응답한 사람이 58%였고 몇 명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8%였다. 섹스 체위는 남성상위 53%, 여성상위 선호가 1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4년 조사는 남성의 성의식에 대한 조사였다. 결혼생활에 있어 성생활의 중요도는 대단히 중요하다가 38%, 중요하다가 51%였다. 여성의 가슴이 43%로 가장 성적 충동을 일으키고 눈, 얼굴, 허리 순으로 중요도를 꼽았다. 65%가 첫 경험을 18-26세 사이에 가졌고 27-40세 사이가 20%였다. 46%의 대상자가 결혼 후에 섹스경험을 가졌고 대학교, 학교, 약혼후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약혼녀가 처녀이길 바라는 심사는 인도도 마찬가지인지 72%의 남성이 예스로 응답했다. 당연히 73%가 혼전 성경험이 있는 신부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2005년 조사는 도시의 혼자 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24%가 성경험이 있었고 76%가 미경험자로 나왔다. 섹스가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는 대답이 34%,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 26%였다. 첫 성경험이 3%가 15세 미만, 15-18세사이가 29%, 19-21사이가 42%였다. 오랄섹스가 옳지 않다고 한 응답이 24%, 임신하지 않으므로 좋다고 한 것이 7%, 성교로 간주되지 않는다면 좋다고 한 것이 15%였다. 남자가 결혼 때까지 동정을 지켜야 된다고 응답한 것이 65%가 되었고 여성의 경우도 비슷하게 66%로 나왔다. 출세하기 위해 성상납이 필요하면 하겠다 또는 아마도가 7-10%, 아니다가 69%가 나왔다. 혼외정사에 대해서는 66%가 부정적이었으며 남친이 부정을 저질렀을 경우 대화로 푼다가 37%, 바로 끝장낸다가 24%였다. 콘돔은 51%가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06년 조사는 16-25세 사이의 도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46%가 성경험을 가졌고 37%가 동성애 경험이 있었다. 63%가 결혼대상이 처녀이기를 기대했고 49%의 대상자들이 섹스 종사자들과 성경험을 했는데 펀잡의 루디아나의 젊은이들이 63%로 가장 높았다. 혼전 섹스에 대해서는 64%가 상호 동의하에서는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9%의 젊은이들이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21%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외식을 했다. 56%가 대학에서 38%가 중고등학교에서 여친을 사귀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가장 섹시한 남배우를 존 아브라함(13%), 여배우로는 아쉬와라야 라이(17%)로 손꼽았다.


2007년 조사는 결혼후 성생활에 대한 것이었다. 보통 결혼 후 18개월, 즉 1년반 정도 지나면 시들해지는 성생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주말에 여행을 가거나(35%) 좀 더 연애 감정을 되살리는(33%)것으로 삼았다. 첫 아이는 대체로 1년내(49%) 또는 2년내(31%)로 가지며 대가족 제도가 성생활 횟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47%) 줄인다는 응답(32%)보다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서로의 경험을 나눔으로서 성생활에 오히려 촉진제가 된다(33%)가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줘서 안된다(32%)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여가는 부부와 아이들과 가거나(60%) 시댁식구와 함께 가는 경우(16%)가 양가집 식구들을 모시고 가는 것(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18세에서 40세 사이의 5353명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조사는 7개 성생활 터부인 변태 섹스, 동성애, 간통, 근친, 로리타, 매춘과 춘화에 대한 것이었다. 평균 26%(남성 43%, 여성 8%)가 이웃 또는 가까운 친구와 장기간 간통이 용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거의 20%의 남성이 섹스종사자와 경험이 있고 28%가 20세 이전에 성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20%의 커플이 스와핑을 시도해보았으며 18%가 그런 새로운 시도가 성생활에 활력을 주며 아날, 변태등도 시도해 보았다고 응답했다. 이런 모든 환상은 포르노 산업의 영향이 컸다. 마음은 도덕적으로 아니다라고 하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은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욕망으로 발전했다. 27%의 성 미경험자(남성 18%, 여성 35%)도 이런 환타지에 접해 간접적인 경험들을 갖고 있었다.


2009년 조사는 11개 도시 18세에서 60세 사이, 5371명을 대상으로 성의 속성중 상상과 실제 조사를 목표로 삼았다. 성적 상상이 성의 속성을 더 알게 한다는 반응(42%)이 해친다는 반응(18%)보다 훨씬 높았다. 난교 대상자는 남녀혼교(40%), 두 명의 남성(10%), 두 명의 여성(50%)였다. 이방인과의 성관계에 대한 환상은 남성(53%)이 여성(14%)보다 월등히 많았다. 여전히 여성들은 정조를 지키는 시타의 모델이 람을 유혹하려고 온갖 교태를 부리다가 코가 베어진 수르파나카보다 더욱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사회로 드러났다.  성적 만족도는 성관계시 파트너를 만족하게 해주는 데서 가장 높이 나타났고(89%) 오르가즘(88%), 전희(84%)이 뒤를 이었다. 복수 선택이었다. 최소한 28%의 남성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답했고 44%가 MMS를 제작한 경험이 있었다. 45%의 남성이 시골 여인과 성관계를 원하고 있었고 무슬림 여인(20%)과 펀잡 여인(14%)로 더 성적 매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남성 79%, 여성 71%가 침실에서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 2010년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강렬해진 성만족도 갈망이 드러났다. 성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70%) 새로운 환경(67%), 새로운 자세(20%), 새로운 형태의 전희(24%)로 언제 어디서든 섹스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57%의 대상자가 성적 만족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격렬한 성생활은 친밀감이나 사랑하는 감정을 빈대보다 더 빠르게 감속시킨다고 답했다. 2003년 성생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주1회 성관계를 하는 여성의 수가 5%나 떨어졌으며 성에 대한 흥미는 10%, 성관계후 만족을 느끼는 이는 11%나 떨어졌다. 남성들은 여성들도 만족해 했을 거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결과는 천만의 말씀이다. 이 2010 성보고서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도의 남성들이여. 여성들에게는 성생활이 침실에 들어서 옷을 벗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에 사전 예열작업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 100년전 시그먼드 프로이트가 결코 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 “도대체 여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반드시 던져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네루대 MMS 사건으로 돌아가자. 서두에 소설식으로 MMS를 만든 여학생의 처지를 이야기했지만 어쩌면 그 여학생도 여성으로서의 쾌락을 누릴 권리를 그런 모습으로도 주장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돈 받고 팔기위해서가 아니라 결혼이란 시스템 내에서의 인형의 집 로라같은 삶을 살기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구가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말이다.


인도에 장기 출장 나와 있는 기혼자들에게 가장 괴로운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성욕구 분출이다. 먹을거리야 한국에서 공수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성문제는 아니다. 십 수 년 전 이것을 무척 밝히는 모기업 상무가 인도를 방문해서 책임자에게 은근히 파트너 조달을 요구했다. 생사를 주관하는 상사의 지시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드디어 대상자를 찾아서 방으로 들여보냈다.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피부 희고 늘씬한 여배우 같은 대상을 상상했던 상사는 키 작고 까무잡잡한 하인 같은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해서 누구냐고 물었다. 주문한 파트너란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다시는 인도에서 수청들 대상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델리의 전설이 있다.


동방의 어느 나라에서는 지난 정권에 어느 여자 경찰청장의 의지로 사창가가 공개적으로 없어졌다고 한다. 오팔팔이나 엘로우 하우스니 미아리니 하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고 한다. 그 대신 모텔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오히려 더욱 성문화가 문란해졌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델리에는 아직도 그런 장소가 있다. 뉴델리 메트로역에서 10분거리인 지비로드라고 부르는 곳이다. 오토릭샤나 택시기사가 회포를 풀러 종종 들르는 곳이다. 섹스 종사자중 많은 이들이 네팔이나 방글라데시같은 이웃나라에서 납치당하여 팔려왔다. 에이즈의 온상이니 꿈에서라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중류층 이상은 대부분 마사지 광고를 이용한다. 괜찮은 대상은 3백 불을 호가하고 썩 괜찮은 대상은 5백 불 이상을 요구한다고 한다. 세월이 많이 바뀌어 상기 언급한 모회사 임원의 실패담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종종 한국에서 성상납을 하던 관행으로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스피릿으로 이를 관철시켜 좀 그래도 괜찮은 대상자를 물색하여 공급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상수도가 있어 맑은 물을 공급하고 하수도가 있어 오염된 물을 배출하듯 이런 섹스산업은 고금이래로 있어왔고 또 필요하다고 본다. 그럴지라도 경찰에게 걸리면 패가망신하니 좀 힘들더라도 골프나 야구 또는 테니스 등을 벗 삼아 힘든 시절을 넘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벨트아래 있는 거시기는 대통령도 성자도 자신할 수 없는 것인데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함부로 말하여 죄송하다. 사실 필자가 여유가 있다면 이 분들의 비행기 삯이라도 보태주어서 중차대한 성생활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물은 흘러내려야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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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11.02.12 07:21:07
*.159.254.196

펀자비와 사리 속에 감추어진 성풍속도, 재밌게 읽었어요.

사탸님은 무협지를 많이 보셔서인지 글에도 리듬이 있네요.ㅎㅎ

건달이 간다르바에서 나온 말이었군요.

이슬람교 전파 전과 식민통치 이전, 인도의 성이 그렇게 자유로웠다는 게 흥미롭군요.

영국은 이 자유로운 나라에 빅토리아 시대의 금욕으로 재갈을 물려놓고

자기들은 그 반대의 길을 달려왔다는 것도.  언젠가

밤 늦은 시간에 TV를 켰다가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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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11.02.12 08:36:33
*.177.156.27

글을 꼼꼼히 읽으셨군요.

제 글은 맛살라(비빔) 글이랍니다.

지식과 경험이 어설프게 비벼진...


글을 올리면서도

다비아를 처음 출입하시는 분들이 시험을 받을까 하는 저어함이 있었지요.

하기사 글 내용으로 다비아에서 받는  정신적, 사상적 충격에 비하면

이런 글은 정말 소프트하죠.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레벨:17]까마귀

2011.02.12 09:42:08
*.100.42.30

대단하십니다. 사따님. 인도에 대해서 눈이 확 뜨이네요.

비빔밥에 만두. 비행기표 사서라도 한국 보내고 싶다는 말씀 등

생명력 넘치는 말씀과 내용 잘 보았습니다. 눈 버리지 않았어요.

제대로 눈 뜨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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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11.02.12 15:01:21
*.177.156.27

인도에 와보지 않으신 분들은

오시더라도 오실때 가졌던 생각과 눈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 각도 그대로만 보시고 돌아가시는 분들은

인도의 실상을 많이 간과 하시는 탓에

인도와 인도인에 대해 많이 오해를 하게 되지요.

아니 어쩌면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그렇게 피상적이라서 그런 모습으로 보고 느끼는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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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1.02.12 23:09:57
*.120.170.250

와, 이 글을 오마이에 올리면

투고비를 두둑히 받을 수 있을 거 같네요.

오마이뉴스는 독자들이

저자에게 직접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더군요.

몇 년 전인가 서울을 옮기는 것이

경국대전인가 어딘가에 근거해서

불법이라고 판결한 헌법재판소에 반대하는 격문을 김용옥 선생이 올리셨는데,

제 기억으로 1천만 원 이상의 후원금이 나왔다 하네요.

제가 위 글을 오늘 안식일에 읽은 게 아니라

어제 읽었다는 걸 밝혀둡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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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11.02.13 01:50:44
*.177.164.233

목사님이 말씀하신대로 오마이뉴스 편집부로 원고를 전송했습니다. ^^*

목사님이 추천하셨으니까 만일 오마이뉴스 편집진이 이글을 실으면

투고비 두둑히 받을 것은 확실한 일이고

이제 저는 그 많은 돈 어디에 쓸까하고 행복한 고민모드로 진입합니다.

 

중복게재로 '대구성서아카데미'도 올렸으니까

아마 이곳도 오마이뉴스 독자들로 한동안 붐빌지도 모릅니다. 

사땨 한 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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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1.02.13 09:36:46
*.255.183.133

우아~~! 길다, 그래도 눈 배리면서 다 읽었습니다. 선교사님, 눈만 배린게 아니라

마음까지 쓰리고, 속도 뒤집어지고.. 남정네들이 다 행편없어 보이고.^^ 머 복합적인 감정이 드네요.^^

실은 엊저녁 늦은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봤드랬습니다. <아쉬람>,

정말 기가막힌 인도성풍속도가 그려지네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은, 어린아이들까지 성의 노리개로 삼는다는 거지요. 

식구하나 덜 자고 부모는 눈 딱 감고 아이들을 그 성매매굴로 보내는군요. 그런데 이름은 좋네요. 

"너희들은 과부이므로 정절은 지켜야한다, 고로 재혼은 불가"

영화에 말년의 간디가 잠깐 등장하네요.

"브라만하고 잔 것만해도 그애는 영광으로 알거야"  "역겨워요. 아버지" 부자간의 대화입니다.

이 아들은 이 과부촌의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막 앞두고 있었습니다.

 

주여, 우리의 눈이 진리에 눈 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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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11.02.13 11:26:41
*.160.132.218

라라집사님.

그러길레 읽지 마시랬잖아요. 눈배린다고.


아쉬람. 그 영화 원제목이 water 인것 아시죠.

갠지스강이 흘러가는 바라나시에서 벌어지는 기가 막힌 이야기.

그 영화를 만든 감독 디파 메타가 바로 이 글앞에 놓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 fire 도 만들었답니다.  

그녀의 원소3부작, fire(1996), earth(1998) 그리고 water(2005)중의 하나죠.

지난 주 인도국제센터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흙, 물에 이은 '불'(Fire) 책 출간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아쉬람(water)에 등장하는 나라얀이 바로 글중에 언급된

인도 여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존 아브라함입니다.


영화의 내용상 너무 적나라하게 종교 지배층을 공격하기에

아예 상영불가가 될까봐 영화 끝장면에 여주인공을 살짝 간디에게 보내는 것으로 처리,

국부 간디로 하여금 화살을 대신 받게 하는  편법을 썼지요.

아쉬람이 있는 갠지스강(악습과 전통의 상징)을 떠나

자유를 찾아 열차를 타려고 발버둥을 치는 쭈이야를 도우는 과부여인의 모습이 애잔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인데

갠지스강물은 시체 태운 물로 너무 오염되어

도저히 생명을 일궈내는 기능을 상실해버린 것이라고 감독은 판단한 듯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아동 성학대부분은 빼버렸지요.


2007년의 인도 여성아동개발부의 조사에 따르면

53.22%의 어린이가  성학대를 당했다고 답했지요.

5.69%의 남녀 어린이가 성폭행을 당하구요.

21.90%의 어린이들이 강간, 노출 또는 누드 촬영을 당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성학대자중 50%가 바로 신뢰의 대상이었던 친척이나 가족이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어린이가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구요. 


거듭 죄송합니다. 마음 쓰리고 속도 뒤집어지게 해서.

근데 그런 속뒤집어지는 상황속에서

진리가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명제앞에서

이글을 쓰는 내내 납덩이를 삼킨 듯한 사땨의 심사도 혜량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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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1.02.13 12:33:35
*.255.183.133

아, 맞아요. 선교사님, 원제가 <Water>였어요. 저도 끝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밤 찬찬히 다시 한 번 더 봐야 겠네요.

그리고.

저도 인도의 뒷골목세계를 훤히 아시는 선교사님을 내내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답니다.

그런 선교사님은 속 뒤집어지고 미치고 팔짝 뛸 일을 수도 없이 부딪치시면서 사시니까요.  

어쩌면 선교사님이야말로 나라얀(과부여자의 구원이었죠)이 아니겠나 하고요. 

 

아, 저는 영화 보면서, 그럼에도 물(생명)은 흐른다..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감독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건가요?

우얗든.. 좋은 영화였여요.

 

아, 글구.. 이건 딴 얘기인데요, 엊저녁 <울지마 톤즈>도 봤는데요,

두 영화 땜시 시방 제 눈은 두꺼비 눈이 되어 있어요.

아, 영화 봄서 안 우는 비결좀 가리쳐 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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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11.02.14 20:44:50
*.160.132.218

영화보면서 울지 않는 법

.

.

.

.

인간이기를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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