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올 한 해에도 뼈저리게 경험했듯 세상은 온통 어둡다.

밝은 빛이 전혀 없는 것 아니고, 밝은 곳이 전혀 없는 것 아니지만,

밝은 빛조차도 실상은 그림자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밝다고 하는 곳조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깊은 어둠에 잠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걸 체득하여 알고 있다.

아니, 밝다고 하는 곳이 오히려 어두운 세상보다 더 어두운 경우가 적잖다는 것까지도.....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근원 진실이 있다.

눈앞의 어둠을 넘어서는 근원 진실이 있다.

세상은 어둡지만 세상이 본디 어두운 곳은 아니다.

세상은 본디 빛의 근원에서 나왔으며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으로 빚어졌다.

온 세상을 디자인하고 빚으신 창조자 하나님이 그러하듯

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고 찬란한 세계이다.

푸르른 생명이 약동하는 지혜와 창조의 세계이다.

 

정말이다. 세상이 본디 어두워서 세상이 어두운 게 아니다.

세상은 본디 빛으로 가득하고, 사랑으로 충만하며, 평화의 울림이 진동하는 멋진 세계이다.

단지 이 세상이 빛을 외면하고 등졌기에,

우리의 온 존재가 깊은 어둠에 갇혀 있기에,

우리가 두 눈을 감았기에 온통 어둠에 잠긴 것일 뿐이다.

 

물론 세상의 어둠은 깊고 질기다.

하여, 우리의 삶이 세상의 어둠에서 자유롭기란 무척 어렵다.

아무리 깨어 있다 해도 세상의 어둠에 짓눌려 질식하지 않기가 어렵고,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세상의 어둠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가 어렵다.

하지만 깊고 질긴 세상의 어둠 앞에서조차 기억하자.

불의와 죽음의 기운이 창궐했던 팽목항의 슬픔 속에서조차 기억하자.

세상은 본디 어두운 곳이 아님을.

세상은 본디 빛으로 가득하고, 사랑으로 충만하며,

평화의 울림이 진동하는 복되고 아름다운 세계임을.

 

이 근원 진실을 기억하고 붙잡으며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자.

다시 아름다운 꿈을 꾸자.

빛 ‧ 사랑 ‧ 평화 ‧ 생명이 춤추는 삶을 향해 일어서자.

오늘의 어둠을 뚫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