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움>
얼마 전 주문한 건데
오늘 내 손에 들어 온 책 제목이다.
'인간과 우주와의 경이로운 만남'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주디 카나토 글 /이정규 역)
책 내용은 짐작은 가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아 모른다.
대신 요즘 내가 느낀 경탄을 이 책의 제목을 빌려 말하려고 한다.
경이로움 하나.
요즘 이놈들 보는 재미에 산다.
깨어난지 열흘 정도 되는 병아리 세 마리와 어미닭이다.
어미를 쫄쫄 따라 다니는 병아리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어미닭은 21일간 알을 품는데 꼼짝도 않고 거의 먹지도 않고 알을 품는다.
가슴팍이 칼날처럼 깡마르도록...
또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를 보살피는 동안에는 알도 낳지 않는다.
오직 병아리를 품고 돌보는 데만 집중한다.
참으로 경탄할 생명의 신비가 아닐 수 없다.
요즘같은 날씨는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고 있지 않으면 얼어죽기 쉽상이다.
아침에 가보니 병아리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족제비가 물어갔나? 싶어 놀랐는데
어미 품 속에서 삐약거리며 나오는 게 아닌가?
경이로움 둘.
8월 말경에 모종으로 심은 배추와 씨를 뿌린 무우가 이렇게 자랐다.
씨를 뿌린 것 외에 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오줌을 한번 물과 희석해서 주었을 뿐.
그런데도 그리 실하진 않아도 배추 열 포기 정도와 무우를 이만큼 거두었다.
무우청은 시레기로 먹으려고 그늘 아래 걸어놓았다.
내년에는 포기가 실하도록 거름도 듬뿍 주고 신경을 써야겠다.
그걸로 어제 김장을 했다. 딱 두 통 나왔다,
깍두기 조금하고.
텃밭에 심어서 햇볕에 말린 태양초 고추가루도 들어갔다.
이 김치가 익으면 또 어떤 맛일지..기대된다.^^
직접 키우고 심고 거두어 보면 안다.
세상이 얼마나 은총 속에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명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지요
닭이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나 우리집 뽀리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 신비를 넘어 거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남편분 간호한다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고생을 이렇게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승화시켜 표현해주신 웃겨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남편분 꼭 완쾌되길 바라고 안식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달걀을 먹을줄이나 알았지 3주 동안이나 어미닭이 먹지 않고 알을 품는다니 저보다 훨 낫네요! ㅜㅜ 아기 병아리를 돌보는 어미닭의 눈에서 책임감이 확 느껴지네요.
노란 병아리만 봤는데 검은 병아리는 검은 닭이 되나요?
저도 살아 생전 제 손으로 농사를 직접 지어보는 경험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웃겨님의 귀촌 삶은 정말 은혜가 넘쳐요~
그렇게 먹지도 않고 품어서 병아리가 되는군요
닭의 깃털속에서 쏙쏙 숨었다 나오는 병아리들 이라니
절로 사랑스러워 웃음이 나네요
저도 쑥쑥 땅을 뚫고 우뚝 솟아 오른 무를 보며
엄청 신기하고 듬직한 기분이었어요
정말 경이롭고 감탄스럽고
신비로운 은총속에 살고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해요 좋은 글
웃겨 님이 느끼신 생명의 경이로움이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는군요.
이런 경이로움을 대할 때마다
평화와 안식도 함께 찾아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