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유월이면 보리수가 익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니 식탁 위에서 빨알간 보리수가 말알간 얼굴로 맞아준다.

웬 보리수?

일찍 일어난 남편이 따다 놓았단다.

시골 일에 도무지 취미가 없는 남편이 유일하게 즐기는 건 과일 따기다.


아기 입술처럼 터질 듯 부드러운 보리수를 씻어

씨를 거르고 과즙을 졸여 잼을 만들었다.

고운 빛깔의 보리수 잼이 완성! 

와... 이 고혹적인 선홍빛~!! 

 형용키 어려운 아름다움이다.

작은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


단순한 딸기잼보다 나는 보리수 잼을 더 좋아한다.

새콤달콤한 깊은 맛이 있기 때문이다.

 낼 아침 메뉴는 우리 닭이 낳은 계란 후라이와  보리수 잼을 바른 토스트다,


오늘은 보리수 잼으로 감사한다.

생각할수록 이 단순하게 이어지는 삶이 참 고맙다.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아침이면 먼저 일어나 있는 남편도 고맙고

 애쓰지 않아도 주어지는 오늘의 만나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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