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한껏 여물은 여름이 마당 끝에 환하다.

진하게 핀 백일홍 위로 검은 나비 한 마리

사뿐 사르르 사뿐 사르르

숨 죽이며 다가가 그 떨림을 지켜본다

오오 너는 꽃이고 너는 나비며

나는 사람이라니

쨍한 매미소리 만큼이나

아득한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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