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한껏 여물은 여름이 마당 끝에 환하다.
진하게 핀 백일홍 위로 검은 나비 한 마리
사뿐 사르르 사뿐 사르르
숨 죽이며 다가가 그 떨림을 지켜본다
오오 너는 꽃이고 너는 나비며
나는 사람이라니
쨍한 매미소리 만큼이나
아득한 현기증
2023.08.14 20:51:23
정용섭
2023.08.18 12:07:56
웃겨
2023.08.17 14:00:59
들길
2023.08.18 12:10:20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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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잘 읽었습니다.
보통시가 아니라 '하이쿠'를 읽는 기분,
담시(禪詩)를 읽는 느낌이군요.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것들에는 시원적인 깊이가 있다는 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 절감하게 되지요.
그게 창조의 신비 아니겠습니다.
올해 저도 매미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매미 사체도 많이 보았고요.
그 장소가 숲속 테니스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