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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단상


                               박형진


바람 잔 날


무료히 양지쪽에 나 앉아서


한 방울


두 방울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녹아내리는 추녀물을 세어본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천원짜리 한 장 없이 용케도 겨울을 보냈구나


흘러가는 물방울에


봄이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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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보에 실린 시 한 편을 올립니다.


저도 매일 아침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흘러내리는

추녀의 물 소리를 들으며 잠이 깹니다.

입춘을 맞으며...

천원짜리 한 장 없이 겨울을 난

시인의 가난한 마음이 공감됩니다.

귀촌 후 첫 겨울을 지나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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