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7일 수요일 맑음



요 며칠 우리집에 와 계신 엄마가 

아침식사를 마치고 창 밖을 내다보며 감탄을 하신다.

창밖의 풍경이 하룻 새에 달라졌다는 거다. 

어제 비가 온 뒤 나무와 산의 색이 한결 푸르러 졌다.

연두빛이 더 짙어지고 초록도 선명하다.

햇살은 찬란한데 바람이 세서 집안에서만 감상하시라고 하고


비온 뒤 맑은 산의 느낌을 맛보고 싶어 혼자서 뒷산에 올랐다.

높이 올라보니 확연히 풍부해진 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사리도 그새 쑥쑥 올라와 있다. 

고개를 숙이고 올라온 오동통한 고사리를 보고 아니 꺽을 수 없지.

집중해서 꺾다보니 땀이 난다.

고사리를 꺾다가 바라본 앞산! 기막히다.

산에 올라 펼쳐진 산들을 바라보는 이 순간의 감정을 무엇에 비길까. 

가슴 저 밑에서부터  출렁이며 차오르는 느낌을 말이다.


요즘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들이 많다.

화단에 솟아 오른 화초들,

싹튼 콩과 오이, 잎새가 돋기 시작하는 작은 나무들

엊그제부터 알을 품는 암탉.

그리고 달라지는 산의 싱싱한 색감....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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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느낌을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쉽다,

올라와 바라보니 새삼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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