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9일 토요일 맑음


매월 2째 주 토요일은 근방의 가까운 이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 날이다. 

만나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자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파주 자유학교 분교 공간으로 모이고 있다.

지영씨는 밥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반찬을 한두가지씩 해가지고 온다.

오전에 청소년들의 제빵교실이 있어 아이들도 함께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갓 구워낸 빵을 커피와 함께 후식으로 얻어먹는 재미도 있다.

늘 느끼는 건데

동향면 청소년들은 참 순진하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수줍어서 표정들이 경직된다.

이 아이들이 전주나 완주로 고등학교를 가면 

너무 순진해서 한동안 적응이 안된단다. 

무공해 산골 아이들과 도시 아이들의 정서 차이가 산골과 도시만큼 있나보다.



오늘은 꼬마들을 위해 꼬마김밥과 마트에서 사온  장어구이 그리고 달래 오이무침을 해가지고 갔다.

모두 동이 났다.

오랜만에 지윤씨네 가족을 만나서 반가웠다. 

지윤씨는 40대 초반인데 그림을 전공해서 동화책 삽화를 그리는 전문 삽화 작가다.

남편이 주로 살림을 하고 지윤씨는 작업에 몰두한다. 

사는게 넉넉하진 않아도 일년 내내 일거리가 주어지는 게 감사하단다.

20대엔 기고만장해서 출판사를 보고 튕기기도 하고 그랬다는데

지금은 일감만 주어지면 어디든 넙죽 황송하게 받아들인단다. 

그러는 자신이 좀 비굴해보이기도 한다며

배짱 좋은 웃음을 짓는다. 

종교처럼 자기에겐 그림이 돌아갈 곳이라는 느낌이라니..

천상 그림을 그려야 할 사람 같다.

둘은 신혼시절 여행을 하다가 이곳이 좋아서 한달 동안 인가를 살아보고 자리를 잡았단다.

여기와서 아이 둘을 낳았는데 큰 딸 고원이는 벌써 소녀티가 난다.

둘쨰 해원이도 부쩍 컸다.

아이들은 볼 때마다 부쩍 커 있다.

붙임성 좋은 재민이가 옆에 와서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듯 "집사님, 저 이제 중학생이예요." 한다. 

아유.. 꼬맹이였던 녀석이 벌써 중학생이란다.

등을 토닥거려 주는데 골격이 튼실하다.

오늘은 교인들이 못자리를 내는 날이라 목사님 가족은 거기서 식사를 하신다고 빠지고 

농사일로 몇몇은 함께 하지 못했다.

나는 늦은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은주씨가 내려주는 커피만 마셨다.

사실 여인네들은 밥보다도 같이 모여 떠는 수다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진은씨가 해온 마파두부를 얻어와 남편과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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