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30
여기 와서 살면서 민감해 진 것이 있다면 날씨입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고기압도 되고 저기압도 되니
아침에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창 밖의 날씨를 살피게 됩니다.
그런데 영국날씨라는 게 여름 한 철을 빼고는 거의가 다 우글쭈글해서
제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도 침울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투덜거리곤 한답니다.
날씨를 들먹이는 이곳 사람들의 인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지난 몇 달 동안 늘 그러했듯이 우중충하고 흐린 겨울날씨이었는데
오랜만에 맑고 화창한 날을 맞았어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묶은 먼지를 닦아내고 화초도 손질해주었어요.
밝고 명랑한 기운이 집안에 넘실넘실 스며들었습니다.
괜스레 울적했던 마음도 밝아지고요, 생기가 온 몸에 쫘악 퍼지는 것 아니겠어요?
참 오랜만에 상큼한 기분전환이었습니다.
우리 몸이 이렇게 대지의 기운과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저녁 무렵, 프로젝트를 완성하느라 애를 쓰고 있는 딸아이와 함께 공원을 걸었습니다.
노을 빛이 석양의 하늘을 물들고 있었습니다.
드넓은 잔디밭에 홀로 서 있는 검은 고목 사이로 붉은 노을 빛이 물감처럼 번져가는 광경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탄성이 저절로 나왔어요.
그 순간 왜 갑자기 삶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왜 충만한 감사가 내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부에 지친 딸아이도 머리가 맑아지는 모양이었어요.
경기침체로 17년간 이어 온 일을 접으며 속이 시끄러운
서울의 남편에게도 이 노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지에서 불어오는 저 바람과, 노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이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낀 날이었습니다.
2009.03.05 20:05:47
목사님, 화요일날 밤에 일을 쉬셨다니 행운이군요.
그날 밤, 날이 어찌나 거지 발싸개 같던지 생전 안하던 짓을 다 했답니다.
차로 아들 학교에 가서 아이를 픽업해 왔어요.
그런 날은 정말 <맨발의 기봉이>라도 보며 향수를 달래지 않고서야...,. 자알 하셨습니다.
그날 밤, 날이 어찌나 거지 발싸개 같던지 생전 안하던 짓을 다 했답니다.
차로 아들 학교에 가서 아이를 픽업해 왔어요.
그런 날은 정말 <맨발의 기봉이>라도 보며 향수를 달래지 않고서야...,. 자알 하셨습니다.
2009.03.05 23:20:37
웃겨님이 영화제목으로만 그림일기를 그리실 참이시군요. 그려^^
바람 불어 좋은날.. 옛날 80년데 영화 였지요? 가물가물하넹..
저녁 노을.. 멋지군요.
더구나, 친구같은 딸네미하고 함께 감상을 하다니요!!
그렇지요? 정말 삶이 아름답게 느껴지지요?
저도 아침 둥근해를 보면서,삶이 참 아름답다라고 종종 느낀답니다.
언제나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는 웃겨님,
"그대, 참 아름답습니다!!"
바람 불어 좋은날.. 옛날 80년데 영화 였지요? 가물가물하넹..
저녁 노을.. 멋지군요.
더구나, 친구같은 딸네미하고 함께 감상을 하다니요!!
그렇지요? 정말 삶이 아름답게 느껴지지요?
저도 아침 둥근해를 보면서,삶이 참 아름답다라고 종종 느낀답니다.
언제나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는 웃겨님,
"그대, 참 아름답습니다!!"
2009.03.06 14:53:51
어제 봄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붑니다.
그러나 하늘은 파랗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이 비가 그동안 가물었던 대지에게 조금이라도 해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리저리 답답한 우리 가슴에도 단비가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파랗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이 비가 그동안 가물었던 대지에게 조금이라도 해갈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리저리 답답한 우리 가슴에도 단비가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화요일 밤은 참 날씨가 좋지 않았지요?
그날 저는 비번이라 오랜만에 아이들과
DVD로 영화한 편 댕겼습니다.
본3탄 요. 큰 애가 본 시리즈 광이라서....
저는 최근 <맨발의 기봉이>란 영화를 인터넷으로 보았어요.
천상 저는 한국인이가 봅니다.
아이들은 저더러 그런 것도 영화냐고 하는데...
어느덧 문화적 갭이 크게 느껴져 녀석들이 남 같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날씨가 좋네요.
상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