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1.jpg

9년 만에 처음이라는 지독한 독감바이러스에 걸려
연말과 연시가 혼미한 상태로 지나갔습니다
.
온몸이 쑤시고 눈은 튀어 나오게 아프고 기침을 할 때마다

머리가 울려 깨질 것 같은 두통에 시달리면서
...
한 사나흘이면 일어나겠거니 했다가 보름도 넘게 누워 있게 되니

황당하더군요. 시간도 아깝고 화도 나고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내가 아파서 꼼짝을 못해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더군요
.
성탄이 지나고, 연말도 지나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박 터지게 싸우고
..
폭죽이 터지고 새해가 오고
...
다비아에선 겨울여행을 운운하고.......ㅠㅠ


진통제의 각성효과 때문인지 며칠간은 잠이 안 와서 꼬박 밤을 새우면서

엎치락뒤치락 , 이 생각 저 생각
....
오래 아픈 장기환자들은 참 힘들겠다….부터 시작해서

이 간당간당한 숨통 하나 끊기면 가볍게 이 몸을 벗어나겠구나.. 싶구요.
육신을 벗어난 다음의 그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도

아득하고 막연하지만 진지해지더군요.

아이들은 앓고 나면 약아진다고 하던데
,
어른들은 아픈 만큼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
새해 첫 소식이 병상일기가 돼버렸네요
.
아무쪼록 올 한해 건강하세요~~!!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