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어제 아침, 날씨가 추웠어요.
시장을 보러 가는데 딸의 모자가 눈에 띄길래 그걸 집어 쓰고
딸의 오리털 코트를 입고 목도리로 퉁퉁 싸고 나섰지요.

노점에서  과일을 사는데  아르바이트하는 총각이
저더러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겠어요??
"오호홋~, 아가씨라니...!"
눈만 내놓았더니 아가씨로 보였나봐요. ㅋㅋㅋ
더 웃기는 건 제가 그" 아가씨"라는 말에 깜박 넘어가
이성을 잃고 과일을 마구 마구 주워 담았다는 사실~!
그러고는 들고 오느라 팔 빠지는 줄 알았어요.

아이들이 웬  과일을 이렇게 많이 사왔냐고 하더군요.
" 군소리 말고 먹어. 그럴 만한 사연이 있느니라..."
집에 와서 처참하게 널부러 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구요.^^*

팔이 빠져도 좋다, 아가씨로만 불러다오....!
이 정도면 주책이 바가지를 넘어서 노망에 가까운 거죠?
에구... 그 놈의 "아가씨"가 도데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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