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기를 쭉 펴고 삽니다.

얼마 전에 중고숍에서 3.5파운드( 7천원)에 장만한 오리털 패딩조끼 덕분이죠.
이렇게 요긴할 수가요. 가볍고, 따뜻하고, 소매가 없으니 일하기에도 편하고요,
밖에 나갈 때나 집안에서 일할 때나 뒹굴 때도 그만입니다.
그래서 보름이 넘게 벗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겨울은 잔디도 얼어 죽지 않게 온화하면서도
뼈 속이 시린 요상한 잔인함이 있거든요. 안 그래도 옆구리가 시린데..^^
오리털이 불룩 채워진 이 조끼를 입고 있으면
말 그대로 세상, 배부르고 등 따순 여자가 됩니다.
추위는 정말 쥐약인데 이 오리털 조끼로 올 겨울은 따뜻하게 날 수가 있겠어요.
그나저나 이젠 빨아야 하는데 벗기가 싫으니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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