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 Kent college어학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인데
우리 반에는 우르과이에서 온 52세의 마리아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자기 나라에서 의사였던 그녀는 영국사는 이태리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어 이곳으로 왔다고 합니다.
우르과이 의사 면허가 영국에서 인정되지 않아
지금은 영어를 배우면서 세탁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유럽의 젊은이들은 영어를 배우고 일을 하기 위해
영국으로 옵니다. 이들도 본국에서 좋은 직장을 가지려면
유창한 영어가 기본이기 때문이죠.
이들은 외국인 이곳에 와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체류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자기네 나라에서는 좋은 직장에서 일했다 해도
여기서 이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보통 허드렛 일입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일거리가 영국의 가정에서 아이와 집안일을 돌보는 보모(aupair)인데
숙식이 해결되고, 빠르게 말을 습득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동구권 젊은이들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형편이 어려운 시골처녀들이 서울로 식모살이하러 오는 격이지요.
레스토랑이나 농장, 혹은 청소부로도 일을 하는데
모두 힘든 육체노동이지요.
오우페어를 하는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가정부 일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좋은 가정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간혹
폭력적인 아이에게 팔뚝을 물리기도 하고,
비인격적인 대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시간 외의 가사노동을 시키기도 하구요.
좋은 가정을 만나면 한 가족처럼 지내고 오래도록 친분을 갖기도 합니다.
은행원이었다는 산티도, 제약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크리스티나도,
과학선생이었다는 베로니카도 가정부 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새벽부터 장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흔히 말하는 3D업종을 하면서도 매우 독립적이고 당당합니다.
영어를 늘여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 좋은 직장을 얻을 꿈을 가지고 있답니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알뜰하게 저축도 한답니다.
휴가는 자기 나라로 가서 즐기고 오구요.
시간을 쪼개 영어를 배워도 같은 언어권이라 그런지 참 빠르게 습득하지요.
어쨌거나 힘들게 공부하는 이들에 비해
제가 너무 편안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영어 공부 많이 하십시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아르바이트 하기도 좋겠지요?
나이 들어서 다른 나라 말을 배운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닐 겁니다.
생각이 워낙 민첩하시기
소기의 성과가 있을 줄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요.
아자.
그런데요..., 이들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연민이 일기도 해요.
언젠가 슬로베니아에서 온 친구가 한탄을 하더군요.
예전에 자기나라는 경제적으로는 못 살았어도
적어도 사람은 중시되었다는데 지금은
밀려드는 자본주의 물결에 무너지는 가치들이 안타깝다구요.
그래도 제가 보기엔 동구권 친구들은 아직은 순수해요.
이들도 곧 영악스러워지겠지만.
보내주신 인도의 신새벽 바람, 잘 맞았습니다. 나마스테~!!
정목사니임~ ! 제 고충을 알아주시는군요.ㅠㅠ
첨에 와서는 제가 바보가 아닌가..싶었답니다.
아직도 그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 떄에 비함 장족의 발전을 했죠~!
그래도 애들은 이렇게 놀려요.
"영국사람들이 엄마 발음을 알아듣는 게 불가사의"라나요..^^
그래도 한국 아줌마의 끈기와 저력으로 굿굿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니들이 한국말 함 배워봐라..." 하는 심정으로요.
바우로님, 하하..어쩌나.. 그림의 떡이라서.
어떻게, 제가 한번 다리를 놓아볼까요?
혹 맘에 드시는 아가씨가 있음 살짝 쪽지를 날려 주세요~~!!
이리도 후손들을 고생하게 하셨는지요^^.
수요일마다 가시는군요.
좋은 진전 있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거기가면 일자리 구할 수 있을까요?
월수금으로 갑니다, 두시간씩. 캔트 카운실에서 지원을 하는 무료코스였거든요...
공짜라면 양재물도 마다 않는다 잖아요.^^목사님께서 아기 보실라구요?
이 말이 제일 인상에 남습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예일대)도 비슷한 말을 했거든요. 자신이 태어난 유고슬로바키아는 공산국가시절에도 사람들이 친절했는데, (자본주의 국가인)미국사람들은 거만하다고요...사람보다 돈과 효율성이 더 우선시되는 자본주의,저는 그 우매함이 무섭고 싫습니다.
추신: 꾸준히 돈벌이하게 되면 꼭 예쁜 아가씨와의 펜팔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인도에 오자 마자 알파벳도 배우기 전에
컴퓨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배웠던 힌디,
비자때문에 어거지로 대학원 강의 들으며 배웠던 영어,
그런 시절이 힘들었지만
그때문에 문화 상황화가 빠르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일하며 공부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모습속에서
그들의 밝고 희망찬 장래가 보이는 듯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이들이 힘들고 어려운 속에서도
날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풍성한 생명의 삶의 기쁨을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누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이 새벽(영국은 지금 정확히 자정이겠네요)
잠시 선들해진 바람에 담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