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62) 요 16:10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의라는 주제가 여기에 다시 나온다. 의(義)는 구약에서도 핵심적인 주제다. 예를 들어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했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시 1:6). 율법과 토라가 가리키는 내용 역시 의다. 더 정확하게는 하나님 앞에서의 의다. 의로운 사람은 의롭게 살기에 하나님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구약이 말하는 율법 중심의 의는 신약 시대에 복음 중심의 의로 확장되었다. 구약의 의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더 심화하는 것이다. 예수를 통해서 생명이 드러났기에 예수를 믿는 것이 곧 의로워지는 길이라는 뜻이다.

위 구절에서 “내가 아버지께로 간다.”라는 표현은 예수의 부활을 가리킨다. “아버지”는 세상을 창조하고 통치하며 완성하실 존재인 하나님이니 그 하나님에게 가는 것이 바로 생명에 이르는 길이다. 부활을 통해서 예수는 생명을 완성한 것이기에 요한복음 기자는 여기서 구약의 핵심 주제인 의가 완성되었다고 말한 것이다. 요한복음의 이런 주장을 모든 이가 동의하지는 않는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 안에 있는 사람도 실질적인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의와 생명과 부활과 예수를 한 묶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적 시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