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베드로의 항변(1)

조회 수 1787 추천 수 14 2008.05.17 23:21:04
2008년 5월18일 베드로의 항변(1)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막 8:32)

고난, 죽임, 부활은 예수님의 구원 사역에서 본질적인 것인데, 그것을 베드로가 가로막았다는 건 약간 이상하게 보입니다. 우리가 이런 고난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면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고난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었다면 베드로처럼 우리도 항변했겠지만,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도 함께 말씀하셨다면 당연히 아멘으로 화답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뜯어말린 걸까요?
그냥 쉽게 생각해서, 베드로가 예수님의 고난과 죽임이라는 단어만 들었지, 그 뒤에 나오는 부활이라는 단어를 듣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 단어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해서 스쳐지나간 건지 모르겠군요. 사람은 그런 것 같습니다.  
베드로가 항변한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이 자기가 이해하고 있는 메시아 관과 완전히 달랐다는 사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 당시 모든 유대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메시아는 승리자입니다. 엘리야와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로마 제국을 제거하고 유대 왕국을 건설하는, 명실상부한 왕이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따르던 예수님이 느닷없이 고난 받고 죽어야 한다니, 베드로가 그걸 용납할 수 없었겠지요.
초기 기독교도 그 사실로 인해서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어떻게 십자가에 처형당한 분을 메시아로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구약에서 승리자 메시아만이 아니라 고난 받는 어린양이라는 구원표상을 발견하고, 십자가에 처형당한 사람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도 역시 부활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부활의 빛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구원의 길로 들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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