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어록’1(1)

조회 수 1912 추천 수 8 2008.05.27 23:09:48
2008년 5월28일 ‘어록’1(1)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막 8:34)

우리는 이제 오늘부터 예수님의 유명한 경구를 연속적으로 살피게 될 겁니다. 그 내용은 막 8:34-9:1에 나오는 여섯 경구입니다. 각각 독립된 이 경구는 기본적으로 ‘어록집’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마가복음 기자에 의해서 보충된 것도 있습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아무래도 ‘어록집’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고 지나가야겠군요. 어록집은 말 그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것과 마가복음을 기초로 해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기록되었습니다. 우리가 공관복음이라고 부르는 마태, 마가, 누가의 내용이 서로 중복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약성서 안에 보존된 마가복음과 달리 어록집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분실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실제 문서로 존재했는지는 분명한 건 아닙니다. 신약학자들이 공관복음서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유추한 것인데, 그 개연성은 아주 높습니다. 어록집은 복음서의 원천이라고 해서 “Q자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Q는 독일어 ‘Quelle’의 이니셜로 원천, 샘이라는 뜻입니다. 이 자료가 복음서 기자의 신학적 특성에 따라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용되었습니다.  
이 어록이 실제로 예수님의 말씀인지 아닌지 하는 문제는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예수님의 친언으로 보아도 좋지만, 모든 게 그렇지 않다는 건 분명하고, 예수님의 친언이라고 하더라도 조금씩 변형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예수님의 말씀은 발설된 바로 그 순간에 받아쓴 게 아닙니다. 둘째, 어록을 수집하고 전승한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 따라서 그 말씀들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서는 신문 기사가 아니라 신앙고백문입니다. 마가복음이 전하는 이 예수님의 어록은 무슨 신앙을 담지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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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8.10.04 16:22:03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당시 유대인의 경구인가요? 아님 예수님이 처음 쓰신 말인가요?
십자가를 좀 묵상하다보니 예수님이 십자가를 언급하신 이 본문이 흥미로워서
목사님의 이전 묵상을 따라와봤습니다. 제가 주석을 딱 하나 마가복음(I)을 가져왔는데
8장 26절에서 딱 끊겨서 찾아보지 못하고 궁금해서 여쭙니다.
경구가 아니고 예수님의 친언이라면 십자가를 지라는 예수님의 말을 제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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