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9:20

조회 수 386 추천 수 0 2023.06.16 07:28:1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3

9:20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인류의 삼분의 일만 죽었다고 하니 여전히 삼분의 이는 남은 셈입니다. 노아 홍수 때는 노아 가족 여덟 명 외에 모두가 전멸했으나 여기서는 살아남은 이들이 더 많습니다. 삼분의 일이 죽는다는 표현도 끔찍하긴 합니다. 이런 끔찍한 심판을 하나님께서 내리신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표현은 당연히 상징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세상의 악한 세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그들이 역사를 주관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주관하려면 당연히 악한 세력을 심판해야 합니다. 어떤 방식의 심판일지는 우리가 모릅니다. 요한의 묵시적 심판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십시오.

대재난 가운데서 살아남은 삼분의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런 재대난을 보면서도 회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게 이상합니다. 엄청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걸 본다면 당연히 변화되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건 혁명적인 전환이 일어날 때만 가능합니다. 엄청난 사상자를 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는 데서, 그리고 기후위기의 경고등이 켜졌어도 에너지 과소비의 삶을 우리가 바꾸지 않는다는 데서, 지구를 초토화할 수 있는 핵무기를 여전히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고요.

요한은 그들이 귀신(demon)과 우상(idol)을 숭배한다고 말합니다. 그 우상은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우상들은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걷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이나 근본에서는 무능력한 존재들이라는 뜻입니다. 고대인들은 유치하기에 우상을 숭배했고, 현대인은 지성적이기에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다고 보면 곤란합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돈이 우상입니다. 국가주의 아래서는 국가가 우상입니다. 더 근본적으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우상으로 숭배합니다. 요한은 무엇을 근거로 우상들은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걷지도 못한다고 말하나요? 그 근거가 눈에 들어오면 우상숭배에서 벗어날 것이며, 안 들어오면 20절이 가리키듯이 회개하지 않고자기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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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6.16 09:30:06

공동번역 [9:20 이런 재앙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은 사람들도 자기들이 지은 죄를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마귀들을 경배하고 금이나 은이나 구리나 돌이나 나무로 만든 우상들에게 절을 했습니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걸어다니지도 못하는 우상들을 경배한 것입니다.]

새번역 [9:20이런 재앙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은 사람이 자기 손으로 한 일들을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귀신들에게나, 보는 보거나 듣거나 걸어 다니지 못하는, 금이나 은이나 구리나 돌이나 나무로 만든 우상들에게, 절하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5~6년 전에 보은 속리산에서 귀신축제를 열었다가 보수 기독교 단체의 항의를 받고, 이듬해 부터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은 속리산에 산신들이 모여 화합의 장을 만든다는 취지의 행사였고, 영화배우 김명곤님을 위원장으로 진행 했습니다.
저도 업무상 행사 참여하면서 나중에 보수기독교 단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고 결국 그때의 행사로 끝나 버렸습니다.
기독교는 미신이라고 하면 결사 항쟁을 서슴치 않고 자행합니다.
정작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귀신은 싸우지 않네요.
교회 안에서의 권력, 진실 은폐, 성 폭행의 미신 앞에서는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넘어 갑니다.
이런 일들을 보고 경험하면 씁쓸합니다.
우리 속에 숨어 있는 미신이 뭔지 고민 해보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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