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0:4

조회 수 138 추천 수 0 2024.02.29 21:51:5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45

20:4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니

 

요한은 보좌에 앉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우리말 <개역개정>은 앉은 들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틀린 번역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매끄러운 번역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놈 자()는 사람을 낮춰서 부를 때도 쓰이는 단어거든요. <새번역><공동번역>사람들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하나님이 앉아계신 보좌에 앉은 사람이라니, 그들이 도대체 누구일까요? 목 베임을 당한 사람들, 우상숭배를 하지 않은 사람들, 이마와 손에 우상숭배의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짐승의 표에 관한 이야기는 요한계시록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13:17, 14:9, 14:11, 16:2, 19:20입니다. 표는 로마 제국이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서 실시한 제도로 보입니다. 우리의 주민등록증 비슷한 것이겠지요. 이런 표가 없으면 당연히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했을 겁니다.

그들이 살아서라는 말은 부활을 가리킵니다.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순교 당한 이들은 최후의 부활이 있기 전에 먼저 부활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간 세상을 다스립니다. 요한의 이런 묵시적 환상이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우리가 다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리스도교 전체 신앙과 연관해서 이렇게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은 바울이 말한 것처럼 잠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세계의 마지막 날에 잠에서 깨어나서 온전한 몸의 부활을 얻게 됩니다. 이와 달리 순교자들은 죽음과 동시에 부활하여 세계의 마지막 날까지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다스립니다. 순교자들의 부활은 첫째 부활이고, 일반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은 둘째 부활입니다. 첫째 부활과 둘째 부활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릅니다.

순교자들은 천년 간 왕 노릇을 한다고 했습니다. 왕 노릇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βασίλευσαν(에바실류산)입니다. 영어로는 reigned, 다스렸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의 어근은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입니다. 예수께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셨을 때 나온 단어가 바로 바실레이아(나라, 통치, 다스림)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통치는 바벨론이나 로마 제국의 통치 방식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폭력과 억압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입니다. 순교자들이 왕 노릇한다는 말은 세상 왕처럼 지배한다는 게 아니라 사랑하고 섬긴다는 뜻입니다. 그런 세상이 오면 로마 제국의 폭력은 힘을 잃겠지요. 오늘의 현실에서도 우리가 모두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한다면 지금처럼 자본주의의 폭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와 같습니다. 요한은 그런 천년왕국을 꿈꾸었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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