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간음(1)

조회 수 1664 추천 수 7 2008.11.06 23:00:10
||0||02008년 11월7일 간음(1)

집에서 제자들이 다시 이 일을 물으니 이르시되 누구든지 그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에 장가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요. (막 10:10,11)

이혼에 관한 전편이 9절로 일단락되었다면 이제 후편이 10절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전편은 바리새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후편은 제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이 주제의 구성을 무슨 이유로 이렇게 전후로 나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리새인들을 향한 말씀과 제자들을 향한 말씀이 그렇게 크게 달라보이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이 주제를 조금 더 끌어가려는 문학적 장치였을까요?

표면적으로 보면, 제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이혼에 관해서 질문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주신 답변으로 만족하지 못했나 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누구든지 그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에 장가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오.” 이야기의 흐름이 갑자기 격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론적인 논의에서 실제적인 논의로, 과거의 모세 율법에서 현재의 일상으로 넘어왔습니다.

조금 더 세밀하게 살핀다면 이 후편은 전편과 상황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전편은 단순히 이혼이지만 후편은 ‘버림’입니다. 이혼과 버림은 다릅니다. 이혼은 합법적이지만 버림은 일방적입니다. 마가복음 기자가 이것을 확실하게 구별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전승이었지만 마가복음 기자에 의해서 이렇게 같은 이야기 안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복음서 기자들은 위대한 신학자들인 셈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전승들을 분류하고 분석하고 편집할 줄 알았으니까요.

아내를 버린다는 것은 하나의 결과입니다. 그 이전에 그 사람은 난폭할 정도의 성적 욕망에 포로가 된 것입니다. 그의 눈에는 보이는 게 없습니다. 온갖 이유를 대면서 아내를 버릴 궁리를 합니다. 마가복음은 그것을 간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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