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20)

조회 수 1502 추천 수 0 2019.09.28 20:11:36

21-10 그의 기이한 빛

1)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2)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3.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4.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 5.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6.성경에 기록되었으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로운 모퉁잇돌을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7.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8.또한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다 하였느니라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그들을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 9.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10.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그러므로”- 2장은 1:13과 똑같이 그러므로라는 접속 부사로 시작된다. 영원한 말씀이신 복음(유앙겔리온)으로 거듭난 사람들이므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이 세상이 생각하는 복음과 기독교가 생각하는 복음은 다르다. 기독교의 복음을 온전히 파악하고 추구할 때만 세상이 말하는 복음을 극복할 수 있다. 세상의 복음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결혼, 좋은 집 등등,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좋은 일들은 일종의 복음이다. 문제는 그것만으로 사람이 생명 충만을 누릴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왜 그런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누구나 안다. 그 모든 좋은 소식은 이루어지기 전까지만 복음이지 실제로 이루어진 다음에는 평범한 일상으로 떨어진다. 그런 복음은 상대적이고 부분적이고 제한적이다. 그것을 절대화하면 우리의 삶이 위축되거나 과부하에 떨어진다. 기독교의 복음은 1:23절이 말하듯이 썩지 않고 살아있는하나님의 말씀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예수를 통한 영원한 생명 경험이다.

순전하고 신령한. ”- 베드로 사도는 악독, 기만, 외식, 시기, 비방을 버리고 갓난아이처럼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조언한다. 순전하고 신령한 젖은 시원적 영성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창조와 종말 완성은 시원적인 세계다. 이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보충하면 직립 보행이 시원적인 세계다. 만약 직립 보행의 깊이로 들어간다면 다른 삶의 조건들은 부족해도 아무 문제가 안 된다. 21세기 세속사회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순전하고 신령한 세계를 사모하기가 어렵다. 세상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교회 생활과 세속 생활이 거의 분리되어 있다. 여기서 기독교인들은 갈등을 느낀다. 영혼이 혼탁해진다. 이를 극복하면 의도적으로라도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예배드리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좋다. 좀더 나아가서는 좋은 신앙 서적을 읽거나 성경 읽기와 교회의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거룩한 제사장”- 베드로 사도는 기독교인이 구원에 이르도록 자란 뒤에(2:2) 아주 독특한 표현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거룩한 제사장’(5). 이런 표현은 우리에게 낯설다. 듣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것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목사나 선교사가 되라는 말로 들을 수도 있다.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거룩한 제사를 드리라는 뜻이다. 기독교인의 삶은 궁극적으로 제사, 즉 예배다. 예배는 두 가지 핵심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께 영광을 바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를 희생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영광은 앞에서도 말했고 뒤에서도 말할 예정이니 여기서는 희생제물만 보자. 구약 시대의 희생제물은 양이 주로 바쳐졌다. 예수는 우리를 대신한 희생제물 어린양이다. 우리도 희생제물이 된다는 태도로 살아야 한다. 세상에 속한 일들은 완전히 부정하고 늘 예배만 드리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하나님과 관계된다는 사실을 붙들어야 한다. 돈 버는 행위도 역시 궁극적으로는 거룩한 제사다. 우리의 생명도 궁극적으로는 희생제물이다. 하나님께 거룩한 제사를 드리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섬기는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업을 자기가 계획하고 진행하겠지만 실제로는 세속적인 제사다. 사람들이 붙잡은 모든 것은 번제처럼 불살라진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기독교인이 어떤 방식으로 거룩한 제사를 드릴 수 있는지는 각자가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신앙 수준에 따라서 그게 달라질 것이다. 중요한 점은 우리 기독교인들의 삶이 거룩한 제사 행위라는 사실이다. 그 사실만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으면 성령의 도우심으로 실제 삶을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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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옥중서간(14) [6]

  • 2010-05-29
  • 조회 수 5341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는 우리는 성실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것을 신 앞에서 인식한다. 신 자신이 우리를 강요하여 이런 인식을 하게 한다. 이렇게 성인이 된 세상은 우리로 신 앞에 있는 우리의 상태를 바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들이 신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자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신은 우리를 버리는 신이다.(막 15:34) 신이라는 작업가설 없이 우리를 이 세계에 살게 하는 신은 우리가 항상 그 앞...

메뚜기, 4월7일 [4]

  • 2006-04-07
  • 조회 수 5341

2006년 4월7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메뚜기 요한의 먹을거리는 메뚜기와 석청이었습니다. 낙타털 옷을 입은 세례 요한이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그 당시에 메뚜기는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먹을거리였는지 모릅니다. 간혹 아프리카나 중국, 또는 호주 같은 지역에 메뚜기 떼가 출몰해서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습니다만 고대에서 메뚜기는 서민들이 값싸게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먹을거리였을 겁니다. 우리도 먹을거리가 궁했던 어...

물세례, 4월11일

  • 2006-04-11
  • 조회 수 5326

2006년 4월11일, 물세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1:8)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지금은 없어진 학습을 받았고 중학교 3학년을 마칠 즈음인 성탄절 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최소한의 나이만 차면 대충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전도사님만 계셨기 때문에 세례 받던 날은 다른 데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성탄절이면 다른 교회도 바쁜 날인데, 어떻게 다른 교회 목사님이 오셨을까요? 내가 지금 세례 받은 날짜를, 혹은 그 절기를...

신이 된 심리학 [6] [1]

  • 2010-09-13
  • 조회 수 5313

오늘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오. <신이 된 심리학>이오. 지은이는 폴 비츠이고, 역자는 장혜영이고, 출판사는 새물결플러스요. 요즘 새물결플러스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내고 있소. 폴 비츠라는 사람은 내가 처음 보는 이름이오. 1953년부터 1957년까지 미국 미시간 대학교 학부를 다녔다 하오. 그 뒤로 석사와 박사까지 심리학을 전공한 분이오. 지금 70 대 중반의 나이인 것 같소. 그가 문제로 삼는 것은 자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미국의 현대 문명과 종교현상에 대한 비판이오. 이런 현상의 기초가 바로 심리학이...

옥중서간(1)- 종교적 인간 [2]

  • 2010-05-03
  • 조회 수 5311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본회퍼의 <옥중서간>을 그대에게 읽어드리겠소. 본회퍼는 1906년 2월4일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출생, 1945년 4월9일 바이에른 플로센뷔르크 수용소에서 사형을 당했소이다. 죄명은 히틀러 암살 도모였다오. 목사요 신학자인 사람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히틀러를 제거하는 단체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놀랍소. 그는 오늘로 말하면 행동하는 진보 신학자인데, 한국의 보수주의 그리스도인들도 그의 책을 즐겨 읽는다는 게 신기한 일이오. 아마 본회퍼의 영성에 매료된 탓일 거요. <옥중서간>은 본회퍼가 옥에서 가족...

10월11일 진설병 [8]

  • 2006-10-12
  • 조회 수 5309

2006년 10월11일 진설병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막 2:26) 예수님은 사무엘상 21장1-6절의 다윗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망명생활을 시작하게 된 다윗은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서 먹을 걸 요청했습니다. 아히멜렉은 마침 일반적인 빵은 없고 제단에 올린 떡, 즉 진설병만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거라도 달라는 다윗에게 아히멜렉은 진설병을 주었습니다. 제사장만 먹을 수 있던 진설병을 다윗에게 내준 이유는 그 ...

꽃밭 만들기 file [8]

  • 2013-06-12
  • 조회 수 5289

오늘 오전에 4시간쯤 꽃밭 만들기에 전념했다. 손바닥만한 꽃밭을 만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꽃밭 만든 저곳의 땅이 워낙 나빴다. 겉으로 보면 쑥, 토끼풀 등이 덮여 있어 잘 모르지만 조금만 파보면 곡괭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돌투성이다. 곡괭이질을 하고, 돌 골라내고, 흙 퍼나르고 덩어리 흙 부수고, 아래쪽으로 흙 흘러내리지 말라고 돌을 받치고... 정신없이 힘을 쓰다가 허리가 삐끗하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요령껏 일했다. 포트에 담긴 꽃을 옮겨 심는 작업은 집사람 몫이었다. 내가 보기에 너무...

5월14일 도망가라

  • 2009-05-14
  • 조회 수 5233

2009년 5월14일 도망가라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13:14)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막 13장은 묵시문학적인 특징이 강합니다. 묵시문학은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을 배경으로 싹튼 문학 장르입니다. 끔찍한 전쟁과 그로 인한 생활 터전의 파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품을 수 없게 했습니다.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내려와서 이 세상을 완전히 파멸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건...

앵두 file [9]

  • 2013-06-14
  • 조회 수 5225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오늘부터 이미 그런 분위기의 날씨입니다. 저녁무렵 동네 한 바퀴 돌았습니다. 동네 모양이 마치 말발굽처럼 가운데를 평지로 해서 빙둘러 얕트막한 산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왼편 언덕에 동향으로 서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우리집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집 마당을 지나는데 놀랍게도 앵두나무에 앵두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하나 따먹고 싶은데 주인이 보이지 않아서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 집 마당에 ...

허리띠, 4월8일

  • 2006-04-08
  • 조회 수 5218

2006년 4월8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허리띠 세례 요한은 옷을 간소하게 입었습니다. 허리띠를 띠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허리띠를 매는 옷을 입었습니다. 요한은 먹는 것도 생명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대충 해결했습니다. 저는 요한이 광야에서 살아가는 모습에 관한 본문을 읽으면서 구약의 한 장면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이집트의 고센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전날 밤에 행했던 의식(儀式)입니다. 그들은 양을 잡아, 피는 ...

주간일지 12월6일 file [1]

  • 2020-12-07
  • 조회 수 519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2월6일, 대림절 2주 1) “모든 육체는 풀이다.”- 제2 이사야(40~55장)는 바벨론 포로기(기원전 587~537년)에 활동했습니다. 고대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가장 비참한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포로 생활이 끝날 것이며,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외칩니다. 첫 대목이 바로 오늘 설교 본문인 사 40:1~11절입니다. 그 대목의 중간에 “모든 육체는 풀이다.”라는 선포가 나옵니다. 전체 맥락에서 볼 때 뜬금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세상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자기 연민에...

예수의 세례, 4월14일 [1]

  • 2006-04-15
  • 조회 수 5166

2006년 4월14일 예수의 세례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9) 공관복음은 예수님의 세례에 관한 이야기를 약간씩 다른 뉘앙스로 전합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 받았다는 사실을 단순하게, 직설적으로 보도합니다. 아마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실을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다는 게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태복음은 요한의 입을 통해서 그 상황을 이렇게 풀어냅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 2006-03-22
  • 조회 수 5163

2006년 3월22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신약성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 복음서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분적으로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열두 살 때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이 출가한 후 갈릴리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르러 체포당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한, 소위 공생애가 핵심입니다. 그 기간은 짧게 잡으면 1년여, 길게 잡으면 2년여가 됩니다. 다른 종교창시자나 성인들과 비교할 때 전체 삶도 짧았을 뿐만 아니라 활동...

하늘로부터의 소리, 4월17일 [5]

  • 2006-04-17
  • 조회 수 5156

2006년 4월17일 하늘로부터의 소리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전체적인 틀에서 볼 때 예수님의 세례에 관한 공관복음서의 보도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그 순간에 나타난 세 가지 현상에 관해서는 일치합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하늘이 갈라졌다는 것,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한다는 것, 하늘로부터 소리가 난다는 것 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선 이 세 가지 현상은 예수님의 세례 사건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는 뜻일지 모르겠습니...

2010년 부활절 공동 기도문 [1]

  • 2010-04-08
  • 조회 수 5112

오늘도 그대에게 기도문을 전해드리고 싶소. 지난 부활절 예배에서 샘터교회 교우들이 함께 드린 기도문이오. 이 기도문은 남한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교회를 대표하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2010년 부활절을 맞아 함께 작성한 것이오. 두 기관은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만들어서 함께 사용했소이다. 기독교 신앙이 민족에 예속되지 않지만 기독교인은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소. 오늘 남북한 각각의 교회가 통일 지향적 신앙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당연한 것이오. 부활 생명...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1]

  • 2006-05-04
  • 조회 수 5111

2006년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앞으로 당분간 예수님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생각을 나눌 생각입니다. 그 당분간이 일주일이 될지, 아니면 두 주일이 될지, 또는 한 달이 될지는 두고 보아야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나라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며, 다른 하나는 그렇게 중요한 하나님...

예수님의 시험 (1), 4월25일 [2]

  • 2006-04-25
  • 조회 수 5093

2006년 4월25일 예수님의 시험 (1)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의 광야에서 40일 동안 머물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아직 공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도 전에 사탄으로부터 시험을 받는다는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마가복음은 이 사건을 단순사실로 보도하는데 그칩니다만, 다른 공관복음서 기자들은 그 시험을 세 가지 종류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돌을 빵이 되게 하라, 성전에서 뛰어내려...

믿음과 인격 [3]

  • 2013-08-09
  • 조회 수 5088

8월9일(금) 믿음과 인격 교회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격은 차이가 날까? 이런 문제를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힘들다. 무엇을 인격으로 보느냐도 간단한 게 아니다. 이런저런 까다로운 요소들은 다 접어두고 전체적인 방향만 말한다면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인격적으로 나을 것이 없다.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만 볼 때, 아마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텐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격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다. 벌써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어떤 교수가 아래와 같은 질문을 설문으로 돌렸다....

옥중서간(17)

  • 2010-06-04
  • 조회 수 5083

앞에서 나는 열여섯 번에 걸쳐서 본회퍼의 <옥중서간>에 나오는 글을 그대에게 소개했소. 본회퍼는 자신의 신학을 꽃피우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히틀러에 의해서 사형을 당했소. 신학의 단초는 제시했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했던 거요. <옥중서간>이라는 게 어떤 체계 있는 신학적 논술이 아니라 신학적 착상에 대한 간단한 메모에 불과하오. 그가 오래 살았다면 세계 신학계에 끼친 영향이 아주 컸을 거요.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한 무력 시도가 성공했거나 2차 세계 대전이 몇 달만 일찍 끝났어도 본회퍼는 살았을 거요. 오늘로 <옥중서...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4]

  • 2006-03-21
  • 조회 수 5046

2006년 3월21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어떤 사본에는 생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루터는 1절 말씀을 이렇게 번역했군요.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이렇게 사본에 따라서 성서의 내용이 아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들쑥날쑥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현재 발견된 수천 개에 이르는 사본 중에서 동일한 게 전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오늘 우리가 자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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