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2월6일

조회 수 5172 추천 수 0 2020.12.07 15:17:11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126, 대림절 2

 

1) “모든 육체는 풀이다.”- 2 이사야(40~55)는 바벨론 포로기(기원전 587~537)에 활동했습니다. 고대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가장 비참한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포로 생활이 끝날 것이며,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외칩니다. 첫 대목이 바로 오늘 설교 본문인 사 40:1~11절입니다. 그 대목의 중간에 모든 육체는 풀이다.”라는 선포가 나옵니다. 전체 맥락에서 볼 때 뜬금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세상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자기 연민에 떨어지지 말아야 하는지를 이 선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말씀입니다. 물론 사람이 풀이나 꽃처럼 시든다는 말은 다른 종교나 문학에서도 자주 언급됩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모르는 거와 같습니다. 그 사실이 하나의 정보나 관념으로 머물기 때문입니다. 풀과 꽃은 시시해 보이나 생명이라는 점에서 위대합니다. 화성이나 금성에는 풀이 없습니다. 풀이 없다는 말은 생명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구와 생태환경이 비슷하다고 우주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우주의 그 어떤 행성에도 풀과 꽃이 자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100% 장담할 수는 없으나 만약 그런 행성이 있다면 기적 중의 기적이죠. 우리가 풀이나 꽃처럼 곧 시든다고 하더라도 부분과 전체의 차원에서 생명을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하나님과 결속되어 있다면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 참된 위로가 가능합니다.

 

2) 운영위원회- 대구샘터교회는 운영위원회 체제로 움직입니다. 일반 교회의 당회 역할을 합니다.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서 운영위원회가 정상으로 가동하지 못했습니다. 예배 외의 모든 교회 활동이 정지되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202113일에 열릴 교인총회 준비를 위해서 운영위원회의를 두 번 열기로 했고, 그중 첫 회의가 오늘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정된 중요한 안건 몇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내년도에 새로 운영위원장 될 분의 인선을 마쳤습니다. 신 집사입니다. 교인총회에서 인준받게 됩니다. 세 분의 운영위원이 교체됩니다. 유 집사, 오 집사, 현 집사가 새롭게 들어옵니다. 교인총회에 보고될 겁니다. 구 위원이나 신 위원 모두 주님의 은총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짐을 서로 나눠서 지고 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12월 중에 일시 나눔선교비3백만 원 지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분들이 대상입니다. 교인들의 추천을 받아서 성탄절을 기해서 지출될 예정입니다.

 

3) 재정보고- 11월 재정보고가 주보에 실렸고, 교회 홈페이지에도 올라갔습니다. 재정 규모가 작으나 내용 면에서는 여느 교회 못지않게 충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우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을 텐데도 교회 재정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덕분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재정이 집행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대구샘터교회에 직접 속한 교우들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손길도 포함되었습니다. 담임 목사인 저는 재정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운영위원 회의가 열릴 때 재정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기만 합니다. 신경을 쓰지 않으니 편하군요. 대신 운영위원장과 재정부자, 그리고 재정 감사위원들의 수고가 큽니다. 지출의 사무관리부항목을 보면 모니터가 나옵니다. 예배 유튜브 방송에 필요한 모니터로 보입니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수 입

지 출

헌금

1

1,500,000

예배부

50,000

주보인쇄(렌탈비)

2

800,000

교육문화부

0

 

3

710,000

봉사 경조부

48,400

청소 용품, 생수

4

2,770,000

나눔선교부

1,650,000

정기후원(15, 단체 및 개인)

5

1,100,000

어린이청소년부

 

 

6,880,000

사무관리부

1,733,088

예배처소 임차료, 모니터

기타

예금이자

 

재정부

3,210,220

목사 사례비(22십만), 퇴직적립, 일반적립 외

합 계

6,880,000

합계

6,691,708

11월 잔액 (188,292)

전기이월

8,904,820

차기이월

9,093,112

총계

15,784,820

총계

15,784,820

 

4) 대림절- 요즘 저는 대도시 중심가를 전혀 나가보지 못해서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성탄절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제가 청년 시절에는 11월 말부터 성탄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가게마다 성탄 장식을 화려하게 만들어 놓고, 길을 걷다 보면 캐럴이 자주 들렸습니다. 흥이 돋아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가 적힌 카드를 사려는 사람들로 상점이 붐볐습니다. 대림절 풍경입니다. 올해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성탄절을 맞습니다. 수도권에는 방역이 강화되어서 대면 예배는 거의 못 드린다고 봐야겠지요. 대구는 웬일인지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하면 성탄 예배도 대면으로 드릴 수 있겠지요. 물론 방역수칙은 최대한, 그리고 더 선제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성탄절 예배에서 작은 축하 행사가 아주 조촐하게 펼쳐질 겁니다. 어떤 행사인지는 미리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굳이 행사랄 것도 없긴 합니다. 대구 지역의 코로나 상황이 나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대림절 둘째 주일의 강단 풍경을 유튜브 예배 방송에서 잡았습니다. 소박하면서 따뜻한 느낌이 전달되는군요.

 12061.PNG


5) 수능 이후- 코로나19 재난 시절인데도 수능시험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큰 사고가 없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시험 점수를 각자 가채점해보았겠지요. 이런 일에는 늘 희비가 엇갈립니다. 시험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운명이 결정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점수를 기대하는 학생들에게는 제가 뭐라 보탤 말이 없습니다. 점수가 기대 이하로 나올 학생들에게는 할 말이 있습니다. 너무 낙심하지 마시라고, 너무 뻔하게 들리거나 아예 들리지 않을지 모르나, 말씀드립니다. 경쟁 사회에서는 앞으로 치고 나갈수록 경쟁이 더 심해집니다. 죽을 때까지 그 경쟁심의 틈바구니에서 살지도 모릅니다. 다른 방식의 인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대구샘터교회에도 이번에 수능을 본 학생들이나 그런 자녀를 둔 가정이 여럿입니다. 앞으로 본 고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아예 재수할 생각도 하고,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선한 길을 열어주신다는 믿음 가운데서 각자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6) 이모저모- *경 집사가 1214일에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겨울철 이사는 좀 을씨년스럽지요. 양 집사는 20193월에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당시는 딸 하나를 두었는데, 그 사이에 아들을 하나 더 낳았습니다. 일본에 살 때부터 대구성서아카데미 회원이었습니다. 남편과 한국으로 돌아와서 마침 대구 현풍으로 내려오게 되어 우리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2년 정도 함께 지내다가 떠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친구 회사에서 함께 일을 하려고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사 준비 잘하시고, 거기 가서도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곳에서 교회를 정할 때까지는 우리 교회 온라인 신자로 남습니다. 교회 정하면 저에게 문자로, 또는 교회 밴드로 연락해주세요. , 귀여운 민아가 보고 싶어지겠네요./ 부부 한의사로 지난 연초부터 우리 교회 예배에 출석하시는 남 선생이, 교회 신자로 등록하면 좋을 텐데, 어쨌든지 오늘은 아들까지 함께 오셨네요. 젊은 사람의 일반적인 특성상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대구샘터교회 예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나오다 보면 깊은 예배 영성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반가웠습니다./ 현 집사, 고 집사 부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좋은 점수로 통과했다고 합니다. 특히 거기서 교사로 활동하는 큰딸의 역할이 몹시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안 보이다가 오늘 예배에 나왔네요. 그동안 준비하느라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 가득한 생명이 전달되는 좋은 어린이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인 중에서 지난여름에 보이스피싱을 당한 분이 있다고 하니, 다른 분들도 조심하세요. 남의 일이 아니랍니다./ 우리 교회에 멋쟁이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할머니라고 부르면 섭섭해하실지 모르겠군요. 예배석에 앉아 있는 뒷모습이, 유럽 교회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유튜브 화면에 잡혔습니다. 누군지 알아볼 분들도 계실 겁니다.

     1206.PNG

 

7) 헌금- 121주차(126) 1,360,000(현장예배 200,000/ 온라인 1,160,000/ 등록 교인 외: *,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17]시골뜨기

2020.12.07 19:18:49

"대림절 1주"가 아니라 "대림절 2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옥중서간(14) [6]

  • 2010-05-29
  • 조회 수 5333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는 우리는 성실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것을 신 앞에서 인식한다. 신 자신이 우리를 강요하여 이런 인식을 하게 한다. 이렇게 성인이 된 세상은 우리로 신 앞에 있는 우리의 상태를 바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들이 신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자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신은 우리를 버리는 신이다.(막 15:34) 신이라는 작업가설 없이 우리를 이 세계에 살게 하는 신은 우리가 항상 그 앞...

메뚜기, 4월7일 [4]

  • 2006-04-07
  • 조회 수 5321

2006년 4월7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메뚜기 요한의 먹을거리는 메뚜기와 석청이었습니다. 낙타털 옷을 입은 세례 요한이 메뚜기와 석청을 먹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그 당시에 메뚜기는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먹을거리였는지 모릅니다. 간혹 아프리카나 중국, 또는 호주 같은 지역에 메뚜기 떼가 출몰해서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습니다만 고대에서 메뚜기는 서민들이 값싸게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먹을거리였을 겁니다. 우리도 먹을거리가 궁했던 어...

물세례, 4월11일

  • 2006-04-11
  • 조회 수 5300

2006년 4월11일, 물세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1:8)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지금은 없어진 학습을 받았고 중학교 3학년을 마칠 즈음인 성탄절 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최소한의 나이만 차면 대충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전도사님만 계셨기 때문에 세례 받던 날은 다른 데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성탄절이면 다른 교회도 바쁜 날인데, 어떻게 다른 교회 목사님이 오셨을까요? 내가 지금 세례 받은 날짜를, 혹은 그 절기를...

10월11일 진설병 [8]

  • 2006-10-12
  • 조회 수 5296

2006년 10월11일 진설병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막 2:26) 예수님은 사무엘상 21장1-6절의 다윗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망명생활을 시작하게 된 다윗은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서 먹을 걸 요청했습니다. 아히멜렉은 마침 일반적인 빵은 없고 제단에 올린 떡, 즉 진설병만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거라도 달라는 다윗에게 아히멜렉은 진설병을 주었습니다. 제사장만 먹을 수 있던 진설병을 다윗에게 내준 이유는 그 ...

신이 된 심리학 [6] [1]

  • 2010-09-13
  • 조회 수 5294

오늘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오. <신이 된 심리학>이오. 지은이는 폴 비츠이고, 역자는 장혜영이고, 출판사는 새물결플러스요. 요즘 새물결플러스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내고 있소. 폴 비츠라는 사람은 내가 처음 보는 이름이오. 1953년부터 1957년까지 미국 미시간 대학교 학부를 다녔다 하오. 그 뒤로 석사와 박사까지 심리학을 전공한 분이오. 지금 70 대 중반의 나이인 것 같소. 그가 문제로 삼는 것은 자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미국의 현대 문명과 종교현상에 대한 비판이오. 이런 현상의 기초가 바로 심리학이...

옥중서간(1)- 종교적 인간 [2]

  • 2010-05-03
  • 조회 수 5294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본회퍼의 <옥중서간>을 그대에게 읽어드리겠소. 본회퍼는 1906년 2월4일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출생, 1945년 4월9일 바이에른 플로센뷔르크 수용소에서 사형을 당했소이다. 죄명은 히틀러 암살 도모였다오. 목사요 신학자인 사람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히틀러를 제거하는 단체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놀랍소. 그는 오늘로 말하면 행동하는 진보 신학자인데, 한국의 보수주의 그리스도인들도 그의 책을 즐겨 읽는다는 게 신기한 일이오. 아마 본회퍼의 영성에 매료된 탓일 거요. <옥중서간>은 본회퍼가 옥에서 가족...

꽃밭 만들기 file [8]

  • 2013-06-12
  • 조회 수 5262

오늘 오전에 4시간쯤 꽃밭 만들기에 전념했다. 손바닥만한 꽃밭을 만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꽃밭 만든 저곳의 땅이 워낙 나빴다. 겉으로 보면 쑥, 토끼풀 등이 덮여 있어 잘 모르지만 조금만 파보면 곡괭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돌투성이다. 곡괭이질을 하고, 돌 골라내고, 흙 퍼나르고 덩어리 흙 부수고, 아래쪽으로 흙 흘러내리지 말라고 돌을 받치고... 정신없이 힘을 쓰다가 허리가 삐끗하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요령껏 일했다. 포트에 담긴 꽃을 옮겨 심는 작업은 집사람 몫이었다. 내가 보기에 너무...

5월14일 도망가라

  • 2009-05-14
  • 조회 수 5222

2009년 5월14일 도망가라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13:14)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막 13장은 묵시문학적인 특징이 강합니다. 묵시문학은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을 배경으로 싹튼 문학 장르입니다. 끔찍한 전쟁과 그로 인한 생활 터전의 파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품을 수 없게 했습니다.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내려와서 이 세상을 완전히 파멸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건...

앵두 file [9]

  • 2013-06-14
  • 조회 수 5206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오늘부터 이미 그런 분위기의 날씨입니다. 저녁무렵 동네 한 바퀴 돌았습니다. 동네 모양이 마치 말발굽처럼 가운데를 평지로 해서 빙둘러 얕트막한 산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왼편 언덕에 동향으로 서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우리집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집 마당을 지나는데 놀랍게도 앵두나무에 앵두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하나 따먹고 싶은데 주인이 보이지 않아서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 집 마당에 ...

허리띠, 4월8일

  • 2006-04-08
  • 조회 수 5197

2006년 4월8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허리띠 세례 요한은 옷을 간소하게 입었습니다. 허리띠를 띠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허리띠를 매는 옷을 입었습니다. 요한은 먹는 것도 생명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대충 해결했습니다. 저는 요한이 광야에서 살아가는 모습에 관한 본문을 읽으면서 구약의 한 장면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이집트의 고센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전날 밤에 행했던 의식(儀式)입니다. 그들은 양을 잡아, 피는 ...

주간일지 12월6일 file [1]

  • 2020-12-07
  • 조회 수 5172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2월6일, 대림절 2주 1) “모든 육체는 풀이다.”- 제2 이사야(40~55장)는 바벨론 포로기(기원전 587~537년)에 활동했습니다. 고대 유대인들의 역사에서 가장 비참한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포로 생활이 끝날 것이며,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외칩니다. 첫 대목이 바로 오늘 설교 본문인 사 40:1~11절입니다. 그 대목의 중간에 “모든 육체는 풀이다.”라는 선포가 나옵니다. 전체 맥락에서 볼 때 뜬금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세상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자기 연민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 2006-03-22
  • 조회 수 5140

2006년 3월22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신약성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 복음서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분적으로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열두 살 때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이 출가한 후 갈릴리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르러 체포당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한, 소위 공생애가 핵심입니다. 그 기간은 짧게 잡으면 1년여, 길게 잡으면 2년여가 됩니다. 다른 종교창시자나 성인들과 비교할 때 전체 삶도 짧았을 뿐만 아니라 활동...

예수의 세례, 4월14일 [1]

  • 2006-04-15
  • 조회 수 5136

2006년 4월14일 예수의 세례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9) 공관복음은 예수님의 세례에 관한 이야기를 약간씩 다른 뉘앙스로 전합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 받았다는 사실을 단순하게, 직설적으로 보도합니다. 아마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실을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다는 게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태복음은 요한의 입을 통해서 그 상황을 이렇게 풀어냅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

하늘로부터의 소리, 4월17일 [5]

  • 2006-04-17
  • 조회 수 5118

2006년 4월17일 하늘로부터의 소리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전체적인 틀에서 볼 때 예수님의 세례에 관한 공관복음서의 보도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그 순간에 나타난 세 가지 현상에 관해서는 일치합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하늘이 갈라졌다는 것,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한다는 것, 하늘로부터 소리가 난다는 것 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선 이 세 가지 현상은 예수님의 세례 사건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는 뜻일지 모르겠습니...

2010년 부활절 공동 기도문 [1]

  • 2010-04-08
  • 조회 수 5098

오늘도 그대에게 기도문을 전해드리고 싶소. 지난 부활절 예배에서 샘터교회 교우들이 함께 드린 기도문이오. 이 기도문은 남한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교회를 대표하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2010년 부활절을 맞아 함께 작성한 것이오. 두 기관은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만들어서 함께 사용했소이다. 기독교 신앙이 민족에 예속되지 않지만 기독교인은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소. 오늘 남북한 각각의 교회가 통일 지향적 신앙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당연한 것이오. 부활 생명...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1]

  • 2006-05-04
  • 조회 수 5086

2006년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앞으로 당분간 예수님이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생각을 나눌 생각입니다. 그 당분간이 일주일이 될지, 아니면 두 주일이 될지, 또는 한 달이 될지는 두고 보아야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리스도교의 모든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나라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며, 다른 하나는 그렇게 중요한 하나님...

믿음과 인격 [3]

  • 2013-08-09
  • 조회 수 5076

8월9일(금) 믿음과 인격 교회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격은 차이가 날까? 이런 문제를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힘들다. 무엇을 인격으로 보느냐도 간단한 게 아니다. 이런저런 까다로운 요소들은 다 접어두고 전체적인 방향만 말한다면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인격적으로 나을 것이 없다.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만 볼 때, 아마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텐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격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다. 벌써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어떤 교수가 아래와 같은 질문을 설문으로 돌렸다....

옥중서간(17)

  • 2010-06-04
  • 조회 수 5069

앞에서 나는 열여섯 번에 걸쳐서 본회퍼의 <옥중서간>에 나오는 글을 그대에게 소개했소. 본회퍼는 자신의 신학을 꽃피우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히틀러에 의해서 사형을 당했소. 신학의 단초는 제시했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했던 거요. <옥중서간>이라는 게 어떤 체계 있는 신학적 논술이 아니라 신학적 착상에 대한 간단한 메모에 불과하오. 그가 오래 살았다면 세계 신학계에 끼친 영향이 아주 컸을 거요. 히틀러를 제거하기 위한 무력 시도가 성공했거나 2차 세계 대전이 몇 달만 일찍 끝났어도 본회퍼는 살았을 거요. 오늘로 <옥중서...

예수님의 시험 (1), 4월25일 [2]

  • 2006-04-25
  • 조회 수 5059

2006년 4월25일 예수님의 시험 (1)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의 광야에서 40일 동안 머물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아직 공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도 전에 사탄으로부터 시험을 받는다는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마가복음은 이 사건을 단순사실로 보도하는데 그칩니다만, 다른 공관복음서 기자들은 그 시험을 세 가지 종류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돌을 빵이 되게 하라, 성전에서 뛰어내려...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4]

  • 2006-03-21
  • 조회 수 5024

2006년 3월21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어떤 사본에는 생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루터는 1절 말씀을 이렇게 번역했군요.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이렇게 사본에 따라서 성서의 내용이 아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들쑥날쑥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현재 발견된 수천 개에 이르는 사본 중에서 동일한 게 전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오늘 우리가 자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