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8월4일

조회 수 1051 추천 수 0 2019.08.05 21:45:0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84, 성령강림후 8

 

1)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 오늘 설교 본문의 비유에 나오는 한 부자는 사실 어리석다기보다는 오히려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을 대표합니다. 오늘날도 이런 사람이 인정받습니다. 자기를 위해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풍요롭지 못한 사람이라는 예수의 평가가 공허하게 들립니다. 이런 말로 현대인들을 설득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이 상황에서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풍요롭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아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사실을 머리와 몸으로 만끽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것은 또한 오늘 성경 본문에 나오는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에 해당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전체 실존은 오늘 밤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동화가 기억나는군요.

 

2)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우리 교회 예배 순서 중에 국악찬송 부르기가 있습니다. 곡은 주로 향린 국악찬송가 발간위원회에서 나오는 <국악 찬송가>에서 고릅니다. 오늘 부른 이리 뒹굴 저리 뒹굴은 사 11:1-9절을 배경으로 하는 어린이용 곡으로, 우리 교회 예배에서 처음으로 불렸습니다. 가사 내용이 재미있으면허도 분명하고, 멜로디가 왠지 모르게 익숙한 탓인지 처음 보는 곡인데도 모두 은혜롭게 잘 불렀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곡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3) 바울 이야기- 오후 2:00-4:00에 월간으로 진행하는 신학공부, <초기 기독교의 형성> ‘6장 바울: 전진강독 시간이 있었습니다. 초기 기독교 시대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바울은 당대의 기독교 세계에서 비주류에 속했습니다. 가능하면 주류인 예루살렘 지도부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지만, 마지막까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다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들이 있었겠지요. 예루살렘의 주류 기독교는 가능한 유대교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려고 있지만, 바울은 단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하나의 사정입니다. 이번 공부에서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과 마케도니아 지역을 거쳐 로마에 가려는 원대한 꿈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또한 어떻게 좌절되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역사도 그렇지만 교회 역사도 우연한 사건들의 개입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바울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4) 니케아 신조- 이번 여름 수련회(818) 특강 1에서 저는 매월 첫째 주일에 우리가 함께 신앙고백으로 드리는 니케아 신조를 해설하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 골격을 다룬다는 점에서 사도신조와 비슷하지만 니케아 신조에는 내용이 보충되어서 더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감정이 뜨겁지만, 그 신앙의 내용을 채우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니케아 신조가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모를 겁니다. 어쩌면 니케아 신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신자들도 많을 겁니다. 이번 특강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랍니다.

 

5) 누수- 오늘 누수 3주 차입니다. 누수되는 부분의 천정이 뚫려 있더군요. 아마 건물주가 전문가를 불러서 그 안쪽을 살펴본 모양입니다. 예배 후에 잠시 1층 카페에 머무는 사이에 사장이 나에게 와서 누수 원인을 찾았으니 곧 조처하겠다고 말하더군요. 고맙다고 했습니다. 사장이 약간만 더 서둘러주었으면 마음 상한 교인들이 없었을 텐데요. 다른 예배 처소를 찾아봐야 하는 거 아냐, 하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한 교인들이 있었습니다. 얼룩덜룩한 천정이 어떻게 변했을지, 오는 주일 아침이 기대됩니다.

 

6) 휴가- 한 주일 전부터 목사님은 어디 휴가라도 다녀오지 않으시나요?’ 하고 묻는 교우들이 있었습니다. 나가면 고생인 휴가를 나이 먹어서 왜 떠납니까? 젊은 기분으로 가는 건 몰라도요. 당일치기로 한두 군데는 다녀올 생각입니다. 교인 중에는 외국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멀리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을 다녀온 분도 계시네요. 친정집에 아이와 함께 다녀온 몇몇 교우도 있고요. 이번 주간에도 출국할 분이 계시겠군요. 한창 휴가철이라서 예배에 많이 빠지겠다 싶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두 주간만 지나면 더위도 가실 테니까 모두 힘을 내십시오.

 

7) 서윤&민아- 교인들도 서로 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점에서 대화가 통하면 그렇게 되겠지요. 대화가 통하려면 대화의 내용에 교감이 일어나고 대화 방식에서 서로를 향한 배려심이 느껴져야 합니다. 제가 볼 때 서윤이와 민아가 가장 친합니다. 오늘 1층 카페에서 보니 서로 마주 앉아 다리를 엇갈려 놓고 저도 어렸을 때 하던 놀이에 열중이더군요.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 딩동뎅....” 대충 이런 노랫말의 끝자락이 해당하는 다리를 빼내는 놀이입니다. 오늘 단짝 친구로 노는 모습을 찍지 못해서 두 주 전에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우리 교인들도 모두 이렇게 친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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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찬식- 성찬식만 의미 충만하게 참여할 수 있어도 기독교 영성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체로 된 먹을거리인 빵과 액체로 된 포도주를 실제로 먹고 마신다는 사실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우주론적 사건이지요. 우주의 힘이 거기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성찬식을 집전할 때마다 저는 어떤 전율을 느낍니다. 지금 내가 실제로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뜨거운 느낌입니다. 제가 빵을 떼서 교인들에게 나눠줄 때 생명을 나눠준다는 기분이 듭니다. 매달 첫째 주일의 성찬식 준비를 맡은 장*아 집사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포도주는 얼마 전부터 고*선 집사가 집에서 담근 것을 사용한다는군요. 포도주가 아니라 포도 진액 같더군요. 너무 다네요, 했더니 이번에 뭔가 새로운 포도주를 만들었나 봅니다. 오늘 시음하라 해서 조금 마셨더니 좋았습니다. 포도로 만든 게 아니라 아로니아로 만들었다고 듣긴 했는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발효가 충분하지 않아, 조금 묵힌 다음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9) 화이트리스트- 지난 82일에 결국 일본이 대한민국을 화이트리스트(white-list)에서 제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조금, 아니 많이 웃기는 시츄에이션입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특별 대우하던 한국을 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그들이 큰소리치려면서 우리에게 겁을 주는 겁니다. 한국 사회를 흔들어보겠다는 뜻입니다. 특별 대우도 사실은 별 것 아닙니다. 일본 기업이 우리나라에 수출할 때 행정절차를 간소화한 것뿐이지요. 그게 우리에게만 편리한 게 아니라 일본 기업에도 편리한 일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받는 게 아니거든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국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혼 좀 나볼래?’ 하고 시비를 걸어보는 겁니다. 이럴 때 조폭들에게 보듯이 허리를 90도로 굽히거나 무릎을 꿇고 아이구, 형님하면 없었던 일이 되겠지요. 동네 조폭의 행패를 무서워하면 평생 기죽어 살아야 합니다. 국제 여론이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대한민국이 일본의 기대처럼 이 문제로 혼란에 빠지지 않았고, 우리에게 헤쳐나갈 저력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고, 올해 말에 일본 천황(?) 즉위식과 내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이 한국과의 경제 전쟁을 계속 끌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승산이 훨씬 큰 싸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실은 대수롭지 않기는 하나, 자학 식민사관에 떨어진 일부 정치집단과 언론의 곡학아세입니다. 웃으면서 싸워봅시다.

 

10) 예배 참석인원: 83, 헌금: 2,5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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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톺아읽기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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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99, 눅 9:1~6, 제자 파송 https://youtu.be/tJuTf-o3Fic

주간일지 2월27일 예수 변모 주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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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데나리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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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9일 데나리온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12:16)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바리새인들과 헤롯파 사람들의 요구는 어느 쪽의 대답을 하든지 시빗거리가 되었습니다. 바치라고 하면 율법을 범하는 것이며,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법을 어기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함정에 빠지게 하는, 참으로 비열한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비열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문제로 시시비비 말...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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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0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하나님의 아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술로부터 복음서 쓰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우리를 여러 가지 면에서 곤란하게 만듭니다. 우선 하나님에게 아들이 있다는 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영으로 존재하는 성서의 하나님이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재현하는 헬라 신화의 여러 신들처럼 자식을 두었다는 건 언어도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낙타털 옷, 4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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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6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낙타털 옷 마가의 설명에 따르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고급 모피코트를 입은 멋쟁이군요. 동물애호가들이 이 구절을 읽으면 요한이 활동하고 있는 광야로 나가서 데모를 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가 누군지 아시죠? 하나님이십니다. 선악과 사건 이후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 아담과 이브에게 야훼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 3:21). 성서에 ...

10월30일 제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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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30일 제삼시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15:25)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을 ‘제삼시’로 못 박습니다. 오늘의 시간으로 오전 9시입니다. 제육시, 즉 낮 12시에 온 땅에 어둠이 깔렸고(막 15:33), 제구시, 즉 오후 3시에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며 운명했습니다.(막 15:34, 37) 마가복음의 이런 연대기적 진술은 다른 복음서 기자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을 말하지 않고 대신 어둠이 깔린 낮 12시와 예수님이 운명하신 오후 3...

결혼예식 기도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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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금) *내일 대구샘터교회 남청년이 구미에서 결혼한다. 신부가 경북 구미에 살기 때문이다. 관례대로 신부측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주례를 감당하시고, 나는 기도를 맡았다. <매일 기도하라>에 이미 쓴 결혼 기도문을 기초로 해서 다시 살을 붙였다. 혹시 결혼예식에 기도할 기회가 있는 분은 내 허락을 미리 받지 않아도 이 기도문을 사용하실 수 있다. 오석원, 윤성희 결혼예식 기도 주님, 꽃처럼 아름다운 신부 윤성희 자매와 늘 푸른 나무처럼 듬직한 신랑 오석원 형제가 지금 여기 부부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과 많은 증인들 ...

오순절 마가 다락방 [2]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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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오순절 마가 다락방 어제 성령강림절 설교 본문은 행 2:1절 이하에 나오는 오순절 마가 다락방 이야기였다. 바람, 불, 방언 현상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나마 설교 시간에 했으니,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자. 120명이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다는 말은 100% 정확한 거는 아니다. 120명은 행 1:15절에 근거한 것이고, 마가의 다락방은 행 1:13절과 행 12:12절에 근거한 것이다. 마가의 다락방이 아무리 커도 120명이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에 교회에 모이는 숫자는 들쑥날쑥하지 않았겠는가. 장소도 경우...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5]

  • 2006-03-21
  • 조회 수 10615

2006년 3월21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어떤 사본에는 생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루터는 1절 말씀을 이렇게 번역했군요.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이렇게 사본에 따라서 성서의 내용이 아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들쑥날쑥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현재 발견된 수천 개에 이르는 사본 중에서 동일한 게 전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오늘 우리가 자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 2006-03-22
  • 조회 수 10574

2006년 3월22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신약성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 복음서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분적으로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열두 살 때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이 출가한 후 갈릴리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르러 체포당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한, 소위 공생애가 핵심입니다. 그 기간은 짧게 잡으면 1년여, 길게 잡으면 2년여가 됩니다. 다른 종교창시자나 성인들과 비교할 때 전체 삶도 짧았을 뿐만 아니라 활동...

원당일기(70)- 창 file

  • 2020-09-18
  • 조회 수 10144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건강에는 나쁘지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책상이 창 바로 옆에 놓여 있어서 창을 바라보는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제 방의 창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 종일 설교 준비하다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한번 보세요. 의자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대로 그대로 찍은 탓에 네모 반듯하게 나오지 않았네요.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진입니다. 밖이 밝으니 창틀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창 자체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창을 통해서 보는 밖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 2007-06-23
  • 조회 수 9994

2007년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막 6:11) 제자들이 지켜야 할 또 하나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했을 때 발먼지를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발먼지를 어떻게 털어내라는 것일까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쾅쾅 울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발을 들고 신발에 묻는 먼지를 손으로라도 털어내라는 것인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 또는 격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

교회 일꾼들을 위한 기도, 11월20일(화) [1]

  • 2012-11-20
  • 조회 수 9847

주님,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으로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일꾼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당신께서 부르신 일꾼들입니다. 청지기들입니다. 당신의 부르심을 허투루 듣지 않고 영혼을 기울여 순종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교회 공동체가 살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땀은 바로 하나님의 땀입니다. 주님, 교회 일꾼들은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인간적인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오해와 시기심으로 인해서 ...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9626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복음 (2), 3월24일 [4]

  • 2006-03-24
  • 조회 수 9621

2006년 3월24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2>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는 복음(福音,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된 구약성서에서 볼 때 가장 큰 기쁜 소식은 출애굽과 바벨론포로 귀환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집트 땅으로 이민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그곳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을 고난,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인질로 잡혀갔던 바벨론 제국에서 당해야만 했을 모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는지는 긴...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 2006-03-27
  • 조회 수 9548

2006년 3월27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 마가는 지금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글은 분명히 이사야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가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의 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곤란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성서 기자들의 글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 문제입...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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