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2일

조회 수 1298 추천 수 0 2019.06.03 21:53:55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62, 부활절 일곱째 주일

 

1) 창립 16주년- 오늘(62)은 대구샘터교회 창립 16주년 기념 주일이었습니다. 축하 손님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은 오류로 판명되었습니다. *자 집사의 남편이 유일하게 오셨습니다. 원래 가끔 방문하셨던 분이십니다. 16년 전인 200361일 하양에 있는 천호 아파트 201호 거실에서 우리 부부와 고1 큰딸, 그리고 대구대학교에 영어영문학과 강사로 활동하는 권*주 선생, 이렇게 4명이 모여 드린 예배가 시작입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16년이 한순간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길다면 긴 시간이긴 합니다. 16년 후도 곧 닥치겠지요. 그때까지 우리 교우들이 모두 큰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살아남았으면 합니다.

 

2) 특별찬양- 이번 교회창립 주일예배의 하이라이트는 성가대의 특별찬양이었습니다. 곡은 Don Besig이 만든 매일 주만 섬기리라였습니다. 이번에는 말 그대로 특별한 찬송이었습니다. 연주 중에서 박*연 집사의 플룻 솔로 연주가 들어있었습니다. 플룻이 합창과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 느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박 집사의 솔로 연주를 부탁드립니다. 류원진 집사가 오늘 지휘자로 본격 데뷔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연습할 때만 앞에서 이끌고 실제 발표할 때는 대원의 자리에 서더니 이번에는 앞에 나와서 지휘했습니다. 좋았습니다. 나중에 교우들에게 들어보니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감동적인 성가였다고 합니다.

 

3) 잡채- 평소에서 식단이 품위가 있었지만, 오늘 식단은 한 단계 더 올라가 우아해 보였습니다. 각각의 반찬에 교우들의 정성이 듬뿍 담겼습니다. 집사람에게 나중에 들어보니 잡채를 만든 교우의 수고가 특히 컸다고 하는군요. 일곱 개 채소와 돼지 살코기를 먼저 볶은 뒤에 대형 양푼에다 넣고, 삶은 잡채를 부어 골고루 섞었습니다. 노란색과 흰색의 지단이 위에 얹혀서 시각적으로도 빛나 보였습니다. 오늘 반찬 숫자가 너무 많아서 저는 몇 개를 빼고 식판에 담아왔습니다.

 

4) - 오늘은 먹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창립 16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어떤 교우가 떡을 해오셨는데, 마침 지난 화요일(28)에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던 심*지 집사가 교우들이 연주회에 방문해준 것을 감사하는 뜻으로 떡을 해오셨네요. 이 많은 떡을 어떻게 하나, 하고 속으로 고민하는 순간에 김*정 집사가 나서서 정리해주었습니다. 심 집사가 갖고 온 떡은 봉지에 싸였으니 집으로 가져가고 다른 떡은 이 자리에서 먹으면 된다는 겁니다. 집에 와서 다시 먹어보니 꿀맛이었습니다. 떡 맛이 저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아직은 세상을 살만합니다.

 

5) 꽃꽂이- 꽃꽂이 이야기도 빠뜨릴 수 없군요. 우리 교회는 예배에 집중하기에 다른 일들은 최대한으로 축소됩니다. 꽃꽂이도 그런 일의 하나입니다. 이런 특별한 절기에만 몇몇 분들이 꽃꽂이를 넉넉하게 합니다. 이번에 맡은 분은 김*옥 권사입니다. 토요일에 미리 준비해놓았더군요. 이름 모를 꽃들이 많았습니다. 설교단에 작은 꽃다발이, 아래 강단에 큰 꽃다발에 놓였습니다. 김 권사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이번에도 고*선 현*용 집사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큰 꽃다발을, *남 집사가 운영하는 맛집 식당에 작은 꽃다발을 기증했습니다. 며칠간 두 집에서 꽃들이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받겠네요.

IMG_2056.JPG

 

6) 성찬식- 오늘도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성찬식을 준비하는 교우는 장*아 집사입니다. 제가 오전에 교회에 도착하면 이미 성찬에 필요한 소품을 꺼내서 준비하는 장 집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 집사는 생김새와 성품 그대로 움직임 역시 단아합니다. 성찬식이 끝나면 역순으로 성찬 소품을 정리합니다. 뒷정리하는 그 자리에 오늘은 권 집사와 김 권사가 옆에서 거들더군요. 그분들이 하는 말이 장 집사의 성찬 준비와 마무리하는 모습이 다도에서의 그것과 비슷하답니다. 마지막 순서인 보자기 묶는 행위마저 전혀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제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장 집사가 서예를 하는 분이라서 매사를 구도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 성찬예식은 제가 실제로 집행하는 그 순간만이 아니라 장 집사가 성찬 보자기를 푸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다시 묶어 수납장에 넣을 때 끝납니다. 그 전체를 느껴보십시오.

 

7) 어린이 설교- 매월 첫 주일에 중고등부 포함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설교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20년이나 30년 후를 생각합니다. 저의 설교 내용 중에서 어느 한 가지가 이들의 영혼에 깊이 각인되면 나중에라도 그들에게 생명의 빛이 나타나리라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은 막연한 게 아닙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중합니다. 하나는 언어의 존재론적 힘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의 진리론적 능력입니다. 저의 설교에서 발설되는 언어가 진리라면 설교를 듣는 이들에게 언젠가는 생명의 능력으로 경험될 것입니다.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20년의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될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이니 어느 한순간도 허투루 생각하지 말아야겠지요. ‘오늘 내 설교를 들은 아이들아, 수고 많았다.’

 

8) 신학공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초기 기독교의 형성>이라는 책 4장을 강독했습니다. 헬라파 기독교인들이 초기 기독교에 끼친 영향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성경만 읽어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6장에 나오는 일곱 명의 일꾼과 마가복음 첫판 기록자가 헬라파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중에 빌립의 역할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초기 기독교에 강한 인상을 심기는 했으나 신학적인 바탕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곧 소멸했습니다. 이런 공부를 통해서 우리는 초기 기독교에 매우 다양한 모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 다양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기독교가 큰 운동으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역동적인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9) 예배 후- 우리 교회는 예배공동체라는 정체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것 못지않게 교우 사이의 친교도 비중이 있습니다.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면 예배에 참여한 교우들끼리의 친교는 저절로 깊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예배 후의 장면을 저는 간혹 제삼자의 눈으로, 또는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시간여행의 방식으로 다시 경험하는 사람의 눈으로 봅니다. 예배는 엄숙하게 드리지만, 식사 시간부터는 매우 자유분방하게 진행됩니다. 공간이 한 군데라서 모든 교우의 움직이는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다 먹은 식기를 들고 1층 설거지 장소로 옮기기도 하고, 청소와 비품 정리, 소그룹으로 앉아 담소하고, 아이들 돌보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성가대 연습도 하고, 1층 카페로 옮겨 몇몇 모임을 합니다.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눈을 마주칩니다. 이런 장면들을 신비롭게 느끼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77, 헌금: 2,724,0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0월19일 불과 소금

  • 2008-10-18
  • 조회 수 4277

2008년 10월19일 불과 소금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막 9:49)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만 본다면 49절은 48절에 대한 부연설명 같습니다. 48절은 지옥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49절은 사람이 불로써 소금 치듯 당하게 된다고 했으니, 그렇게 이해 할만도 합니다. 그러나 내일 묵상하게 될 50절과 연결해서 보면 이상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소금의 맛을 유지하고 서로 화목 하라는 가르침과 소금을 치는 듯한 지옥불의 연단은 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대한 이야기는 일...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2]

  • 2006-05-08
  • 조회 수 4267

2006년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점점 신학적인 사유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했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선포한 그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를 예수님과 일치시켰습...

육과 영, 요한복음 묵상(25) [4]

  • 2013-05-26
  • 조회 수 4265

거듭남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예수님은 그것을 육과 영의 관계로 보충하신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 3:6) 육(肉)은 헬라어 ‘사르크스’의 번역이다. 사르크스와 비슷한 헬라어로 ‘소마’가 있다. 소마는 주로 몸이라고 번역된다. 우리말로 육이나 몸이나 차이가 없다. 육은 한자이고 몸은 한글이다. 원래 사르크스는 단백질로 된 그 몸을 가리킨다면, 소마는 영과 대별되는 인간의 구성 요소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사르크스가 소마일 수도 있다. ...

권은희 수사과장 [6]

  • 2013-08-20
  • 조회 수 4263

8월20일(화) 권은희 수사과장 어제 국정원 사태 국회 청문회에서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수사과장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통령 선거 일주일 여 전에 터진 국정원 직원의 대글 사건이 그것이다. 1970, 1980년대도 아니고 2010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물론 거기 관계자들은 대선 개입이 아니라 종북 세력의 준동을 방어하는 국정원의 기본 업무였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허용된다. 국정원이 목...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1]

  • 2006-05-05
  • 조회 수 4261

2006년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쿠어트 알랜드(Kurt Aland)외 몇 학자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부록으로 실린 헬영 사전을 보면 ‘바실레이아’를 이렇게 영역합니다. reign, rule, kingdom, domain. 우리말로는 통치, 왕국, 영역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2]

  • 2006-05-23
  • 조회 수 4258

2006년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 (막 1:18) “나를 따라오라.”는 말씀을 들은 시몬 형제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다고 합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시몬 형제의 그물을 왜 언급했을까요? 사실 어떤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긴박한 순간에 그물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말입니다. 여기에 마가의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그것의 명확한 실체를 잡아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적인 차원에서 이렇게 설명할 수는 있겠지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

주님의 사자(使者), 3월28일 [3]

  • 2006-03-29
  • 조회 수 4254

2006년 3월28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주님의 사자(使者) 만약 마가복음이 학위 논문이었다고 한다면 불합격 처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엉뚱하게 말라기서의 글을 인용했으니까 말입니다. 마가가 선지자 이사아의 글이라고 인용한 본문 2절은 말라기서 3장1절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글은 3절에 나옵니다. 마가가 착각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구분해서 두 사람의 원작자를 거론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

5월30일- 안식 (2) [3]

  • 2006-05-30
  • 조회 수 4230

2006년 5월30일 안식 (2)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막 1:21) 저는 어제의 묵상 말미에서 우리가 참된 안식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약간 모순처럼 들립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안식을 얻으려는 것인데, 그걸 두려워한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되는 거니까요. 형식으로는 그 말이 옳습니다만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 자신을 속일 정도로 은밀하게 이런 두려움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호흡을 가다듬고 천...

10월20일 자색 옷(5) [4]

  • 2009-10-19
  • 조회 수 4225

2009년 10월20일 자색 옷(5)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15:20) 이제 군인들의 조롱이 끝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사형수에게 가하는 모욕 행위를 그저 기계적으로 따른 것뿐입니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비극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하는 것을 판단할 줄 모릅니다. 특히 구조적인 악에서는 무기력합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노예제도가 그렇습니다. 노예를 부린 농장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7]

  • 2010-02-15
  • 조회 수 4224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대는 우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 즉 더 확실한 것인지를 질문하고 싶소. 너무 초보적이거나 유치한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소. 말처럼 보이시오? 그래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소. 첫째, 이 질문은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아주 오랜 전부터 인류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던 것이라오.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우습게 보는 건 경솔한 태도요. 둘째, 오늘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과도하게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너...

부자와 거지 나사로

  • 2013-09-28
  • 조회 수 4203

9월28일(토) 부자와 거지 나사로 눅 16:19-31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오해받기 쉽다. 이걸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착각이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비유다. 비유는 비유로 이해해야지 사실로 보면 안 된다. 비유는 한 가지 가르침만 지시한다. 여기서 여러 가지 가르침을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어떤 이들은 이 이야기에서 죽음 이후의 운명에 대한 가르침을 찾으려고 한다. 죽으면 곧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고 말이다. 이 비유는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냉담신자 [7]

  • 2013-08-08
  • 조회 수 4198

8월8일(목) 냉담 신자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랫동안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들을 성당에서는 냉담자, 또는 냉담신자라고 한다. 신앙이 식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냉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은 신앙을 완전히 놓치게 될 것이다. 개신교회에서는 냉담신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아직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 그냥 교회를 쉬는 신자, 시험에 들린 분이라고 한다. 그 의미는 가톨릭의 냉담신자와 비슷하다. 왜 냉담신자가 되는가? 그 이유는 각 사람의 숫자만큼 여러 가지이다. 그들이 신앙을 포기...

어린왕자(3), 2월14일(목) [9]

  • 2013-02-14
  • 조회 수 4195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2]

  • 2008-03-07
  • 조회 수 4189

2008년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막 8:6) 막 8:6절에 묘사된 내용은 막 6:41절의 그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나누어’ 주라 하시자, 제자들은 그 말씀대로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그림은 바로 예수님이 잡히시던 마지막 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나눈 유월절 만찬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축사와 떼어냄과 나눔...

예수의 얼굴, 1월21일(월) [8]

  • 2013-01-21
  • 조회 수 4186

수년전 영국의 어떤 연구소에서 예수의 얼굴을 CG로 복원한 적이 있다. 2천 년 전 유대인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실망한 분들도 많았다. 기존의 명화로 알려진 유럽의 잘생긴 남자 모습과는 달라도 꽤나 달랐다. 그런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 또는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실제의 외모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격체를 가리킨다. 그 인격은 단순히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운명을 담지하고 있는 실존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

변화산 사건, 2월11일(월)

  • 2013-02-11
  • 조회 수 4179

간질병 아이의 치료 사건은 그 앞에 있는 변화산 사건과 직결된다. 간질병 아이 사건은 변화산 사건을 부연해서 설명한 거나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을 때 용모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옷이 흰색으로 광채를 냈다. 이런 변화는 시내산에 올랐던 모세의 경우와 비슷하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출 34:29). 복음서 기자는 모세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변화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7]

  • 2011-04-09
  • 조회 수 4171

오늘은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겠소.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요. 우리의 영성을 위해서 좋은 책 읽기보다 우선하는 게 없다는 사실은 내가 누누이 말한 것이오. 그대도 동의하리라 믿소. 내가 따로 서평란에 모아두기 위해서 쓴 글을 아래에 다오. 그것을 오늘 매일묵상에 대신하겠소. 좋은 주일을 맞으시오.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건 박사께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했다. 부제는 “12개의 주제”다. 부제대...

5월18일- 일상의 힘 [2]

  • 2006-05-18
  • 조회 수 4170

2006년 5월18일 일상의 힘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막 1:16)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과 시몬 형제와의 만남을 아주 간단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고기를 잡고 있던 그 형제를 보았다고 합니다. 본문이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예수님은 매일 새벽마다 그 해변을 산책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시몬 형제를 한 두 번 본 게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들...

예수 수수께끼 [4]

  • 2013-11-18
  • 조회 수 4165

11월18일(월) 지난 수요일 공부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신약성서는 예수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었다. 수수께끼는 비밀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비밀이었다. 추종자들만이 아니라 당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은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하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은 뒤에 다시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신 적이 있는데, 예수님의 정체가 당시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제자들과 일부 추종...

목사공부(74)- 성찬의 의미

  • 2014-07-03
  • 조회 수 4147

성찬의 의미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는 양을 잡는 전통이 있다. 양은 사람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치는 희생제물이다. 초기 기독교는 유월절 만찬에서 희생 제물로 바쳐진 양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빵과 포도주에 얽힌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피다. 이들은 이런 말씀에 근거해서 모일 때마다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성찬의 의미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서와 같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죄로부터의 해방이다. 유대인...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