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7:5

조회 수 484 추천 수 0 2023.04.24 07:06:5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8

7:5

유다 지파 중에 인침을 받은 자가 일만 이천이요 르우벤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갓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유다지파가 가장 먼저 언급되는군요. 유다는 야곱의 아들 중에서 서열 넷째이지만, 그 형들인 르우벤, 시므온, 레위가 각각 결격 사유가 있었기에 실제로는 맏형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 다윗 왕조가 유다 지파에서 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께서도 다윗의 후손이니까 유다 지파에 속합니다.

이스라엘을 유다(또는 발음에 따라서 유대)라고도 부릅니다.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을 대표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지리적으로 유다 지파는 예루살렘 인근 지역에 사는 이들을 가리킵니다. 자신들을 주류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의 눈에 사마리아 지역 사람들은 격이 떨어졌습니다. 사마리아 지역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혈통을 순수하게 지키지 못하고 이방인들과 뒤섞여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신약은 지역주의를 그런 차이를 극복했습니다. 1:8절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야곱의 넷째 아들인 유다에 얽힌 이야기가 창세기에 나옵니다. 며느리 다말의 관점으로 그 이야기를 제가 재구성했습니다. 아래에 올리는 이 짧은 글은 언젠가 출판을 생각하면서 쓴 은 시-딸들을 위한 하나님이야기-에 실린 것입니다.

 

다말

제 이야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성경을 읽지 못하겠다고 걱정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그렇게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말인가요? 그런지 아닌지를 제가 직접 설명할 테니 여러분이 판단해보세요.

저는 가나안 여자랍니다. 가나안에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들어와서 살았어요.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저 멀고 먼 갈대아 우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군요. 가나안에 사람이 늘어나니까 우리야 뭐 반갑지요. 이스라엘 사람 중에 유다 집안이 있었어요. 유다는 가나안 사람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아내로 맞았어요. 아들만 셋을 낳았지요. 그만하면 다복한 가정입니다.

그 집의 첫째 아들인 엘과 제가 결혼했습니다. 저는 원래 이스라엘 사람보다는 가나안 남자와 결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시어머니 될 분이 저의 어머니와 어릴 적 친구였답니다. 그 집안은 재산도 제법 많았어요. 시아버지 될 유다가 우리 동네에서 존경받는 분이기도 했고요. 부모님이 결정해주시니 저도 뭐 굳이 싫다 할 이유가 없었어요. 여기까지는 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에요. 저의 신세가 얼마나 기구한 데로 떨어졌는지는 이제부터 나옵니다.

남편 엘이 시름시름 앓더니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도 없이 말입니다. 유다 집안의 대가 끊기게 되었지요. 유다는 둘째 아들 오난을 저의 침실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형의 씨를 동생이 이어가게 하는 거였지요. 당시에는 형사취수(兄死娶嫂) 제도가 있었어요. 오난도 곧 죽었어요. 제가 무슨 팜무 파탈도 아니고 저와 동침한 남자들이 왜 이렇게 죽어 나가는지, 미칠 지경이었어요. 시아버지 유다는 셋째 아들 셀라마저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저에게 주지 않으셨어요. 셀라가 아직 어리다는 핑계를 대시면서 저보고 친정집에서 기다리라고 하시더군요.

셀라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시아버지에게서 기별이 없었습니다. 그럴 줄 알긴 했으나 섭섭하고 분했어요. 앞날이 막막했어요. 이렇게 무작정 친정집에서 눈치를 보면서 지낼 수는 없었어요. 시아버지가 양털을 깎으려고 친정집에서 멀지 않은 딤나에 왔다는 소식을 이웃에게서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죽음을 각오하고 일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과부가 입는 옷을 벗고 성소에서 몸을 파는 여자들이 입는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가나안에는 그런 성소가 몇 군데 있었어요. 시아버지가 얼마 전에 상처하셨으니 성소 창녀를 찾아오실 거라 예상했지요. 그 예상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제가 누군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시더군요. 홀아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창녀로 보신 겁니다.

 

내가 잠시 들어가도 좋겠나?

 

무엇을 값으로 낼 수 있으신가요?

 

염소 새끼 한 마리를 주겠다.

 

그 염소를 받을 때까지 담보물을 맡기세요.

 

어떤 담보물을 원하느냐?

 

손님이 갖고 계신 도장과 거기에 달린 끈과 지팡이를 주세요.

 

저는 다시 과부 복장을 하고 돌아왔어요. 임신이 되었습니다. 배가 불러옵니다. 소문이 확 퍼졌지요. 과부가 임신했으니 사람들이 저를 뭐라 부르겠어요. 이 소문을 들은 유다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여자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남편이 없으니 제 목숨은 당연히 시아버지에게 달린 겁니다. 이런 순간을 저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와 막역한 친구에게 이미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유다에게서 담보물을 들고 유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고 일렀습니다.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38:25)

 

저는 살아났습니다. 유다는 자기보다 제가 더 옳은 사람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저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첫째 이름을 베레스로, 둘째를 세라라고 지었어요. 한 많은 인생을 용서받는다는 심정으로 지극정성으로 아이들을 키웠지요. 먼 훗날 초기 기독교인들은 저의 첫째 아들을 예수의 조상으로 인정했다고 하네요.(1:3)


[레벨:23]브니엘남

2023.04.24 07:29:19

르우벤은 이스라엘의 장자였지만 범죄때문에 장자권을 잃엇으며, 유다는 그의 형제들보다 강성하게 되었다. " 야곱의 장남은 르우벤이었으나 그는 자기 아버지의 첩 중 하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자기 아버지를 욕되게 하였기 때문에 장자권이 그의 이복 동생인 요셉에게로 돌아갔다. 그래서 공식상의 족보에는 르우벤을 장남으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 요셉이 비록 장자권을 얻긴 했으나 유다는 이스라엘에서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지파였기 때문에 다스리는 자가 유다 지파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대상 5:1-2). 그래서 여기에서 유다 지파가 첫 번째로 언급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다윗 왕조가 유다 지파에서 유래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창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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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24 21:20:05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지파 형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겠지요.

열둘이 아니라 열세 지파였다가 나중에 열두 지파로 정리되었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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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4.24 11:03:16

공동번역 [7:5 도장 받은 자는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루으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가드 지파에서 일만 이천명]


새번역 [7:5 도장 찍힌 사람은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요, 르우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요, 갓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요,]


오늘 묵상의 설명에서 성서 고대 시대의 역사관,사회 풍습 등을 제대로 알아야 겠네요.

지금의 잣대로 보았을때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겠습니다..
많은 이단들이 그 시대의 잣대를 지금의 시대로 들이대며 사익(私益)을 추구하며 본질과 다른 길로 가버립니다.

그래서 성서의 인문학 읽기가 중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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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24 21:22:12

신학 무용론에 대세인 한국교회는 이단의 발호를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알기 위해서 믿느냐, 믿기 위해서 알아야 하느냐, 하는 논쟁이 있긴 하나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새하늘 님의 생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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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1 6: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틈에 숨어 위 구절이 가리키는 모습은 정말 끔찍합니다. 왕과 왕족과 장군과 부자와 권력자들과 종과 자유인이 모두 굴과 바위틈에 숨었다고 합니다. 표정이 두려움으로 일그러졌겠지요. 앞에서 묘사된 우주론적 대파멸이 눈앞에 닥쳐왔기 때문입니다.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며, 하늘의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별이 떨어지고 산과 섬이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제대로 몸을 숨길만 한 피난처도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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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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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0 6:14 하늘은 두루마리를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요한은 또 봅니다. 13절에서는 별이 떨어진다고 하더니 14절에서는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린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환상이군요. 우주론적 대변혁을 가리킵니다. 우주의 시초(빅뱅)가 있었으니 마지막도 있지 않겠습니까.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생명의 비밀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의 원자료가 하늘 창고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빛이 오고, 비도 내립니다. 이제 그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린다...

계 6:13 [6]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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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9 6: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요한은 이어서 밤하늘에서 벌어지는 유성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요한이 본 별은 실제의 별이 아니라 지구 대기권에 들어와서 빛을 내면서 떨어지는 운석입니다. 보통 별똥별이라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이런 별똥별을 자주 보았습니다. 1960년대 초중반의 서울 밤하늘은 맑고 맑았습니다. 일부러 별똥별을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친구들과 밤늦게 놀다 보면 저절로 보게 됩니다...

계 6:12 [4]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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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8 6: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자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 같이 되며 12절에서 요한은 여섯째 인이 떼어질 때 지진과 일식과 월식 현상을 봅니다. 고대인들이 저런 현상을 겪을 때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이 갑니다. 오늘 우리는 지질학과 천문학을 어느 정도 알기에 고대인들처럼 큰 충격을 받지는 않습니다. 일식이나 월식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불러오지 않으나 지진은 오늘날에도 규모에 따라서 아주 심각한 피해를 불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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