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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65
3: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우리말 성경이 정말 강렬하게 번역했군요. 원어로 보면 입에서 뱉어낸다는 뜻입니다. 저런 표현은 당시 관용어로 들립니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계속해서 미지근하면 앞으로는 상대하지 않겠다, 말도 꺼내지 않겠다, 또는 아예 신경을 끊겠다,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뜻을 함축하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이러쿵저러쿵 책망하면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거지만 그런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이보다 더 엄중한 경고는 없습니다. 미련마저 끊을 거라는 경고는 회개의 가능성이 전혀 없을 때 주어집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자신들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회개의 기회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이 교만(휘브리스)을 가장 큰 죄라고 말하는 게 아닐는지요.
공동번역 [3:16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새번역 [3:16 네기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오늘 지리산 바래봉 산길을 걸으며 구절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라오디게이아 교인들에게 심한 경고를 준것이 내내 걸렸습니다.
그들이 가진 한계가 뭘까?
그러면 내 한계는 뭘까?
자꾸 물어봐야 겠네요.
오늘 본 구름 운무에 눈 덮힌 산만 보입니다.
뭘 모른다는 것이겠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