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02- 작업화

조회 수 1311 추천 수 0 2022.07.22 08:27:26

() 102- 작업화

102.JPG

텃밭이나 언덕 일을 할 때 신는 작업화다.

저 작업화가 아니었다면

언덕에서 대나무 작업을 하면서

발을 다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바닥이 특수재질로 되어 있어서

뾰족한 돌이나 날카로운 나뭇조각을 밟아도

아무 일 없다.

저 고맙고 기특한 친구는

앞으로 십수 년은 더 내 옆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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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4- 코로나 약 드디어 코로나에 확진되어 약을 처방받았다. 저 약이 나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약화시켜서 내 몸이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환자의 나이가 많으니 몸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 더 먹으라고 기본 약에다가 플러스알파까지 준다. 아래는 친절한 설명서다. 약사에게 코로나 환자 많이 오느냐고 묻자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앞으로 20~30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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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3- 휴지 비닐 포장지에 담긴 휴지다. ‘톡’ 하고 적당한 힘으로 잡아당기면 아래쪽 휴지를 반쯤 올려놓고 자기는 빠져나온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기를 내어주는 그 자유로움은 그리스도를 닮았다. 콧물과 땀과 피를 받아내고, 온갖 먼지와 찌꺼기를 자기 몸에 담고, 간혹 똥도 처리한다. 그런 능력의 원천은 가벼움과 부드러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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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1- 접수번호 간혹 농협에 가면 접수번호를 뽑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늘 한산하니까 접수번호가 별 의미도 없어도 습관적으로 뽑는다. 7월 중순에 뽑은 접수번호가 이상하다. 2022년 5월13일 09시23분이다. 저 날은 금요일이라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는다. 간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이른 시간에 가지 않는다. 저 접수번호는 도대체 어디서 온 물건인가.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화나 요정 나라 같아서 내가 모르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니 이상하게 생각할 거 하나도 없다.

물(物) 110- 루오 그림(부분) file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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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10- 루오 그림(부분)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의 그림 “예수 그리스도, 수난” (Jesus Christ- Passion, 1937) 부분이다. 단조로운 색채와 투박한 붓 터치로 예수의 수난을 저렇게 묘사할 수 있다니 놀랍다. 더구나 얼굴 상부만으로도 예수의 연민과 긍휼하심과 평화와 안식이 그대로 전달된다. 한 인간이 저런 품성을 지녔으니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키리에 엘레이송’이라고 기도드릴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

물(物) 109- 선풍기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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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09- 선풍기 내 방에 있는 선풍기다. 누가 처음 선풍기를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기특한 물건이다. 내 등 뒤에서 조용히 바람(프뉴마)을 일으킨다. 바람을 골고루 보내려고 회전까지 한다. 선풍기 덕분으로 올해 들어서 오늘까지 내 방의 에어컨은 한 번도 틀지 않았다.

주간일지, 7월31일, 성령림후 8주 file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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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31일, 성령강림 후 8주 1) 긍휼- 설교 제목 “하나님의 긍휼과 거룩하심”에서 긍휼이라는 단어가 젊은 교우들에게는 낯설 겁니다.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거든요. 인터넷 사전에 “긍휼(矜恤), 불쌍히 여겨 돌보아줌”이라고 나옵니다. 설교에서 저는 그 뜻을 일상 표현으로 “정말 불쌍해 죽겠어.”라고 설명했습니다. ‘죽겠어.’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들리기는 하겠으나 한민족의 언어 습관에서 볼 때 이보다 더 정확한 건 없습니다. 하나님을 긍휼하신 분으로 경험하는 것이 최고...

물(物) 108- 구기자차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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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1175

물(物) 108- 구기자차 2019년부터 물을 챙겨서 마시는 중이다. 최소한 하루에 1리터는 마시려고 노력한다. 3년이 되니 물의 효능이 무언지 알겠다. 가장 많이 마시는 물은 생수고, 다음으로 차다. 과일을 통해서도 수분은 섭취될 것이다. 위 사진은 구기자차다. 향과 맛을 깊이 느끼려고 한 모금 입안에 넣고 4~5초 기다린다. 그사이에 차 맛도 맛이지만, 액체의 물리적 움직임이 전달된다. 황홀하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액체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과의 접촉은 살아있음의 가장 원초적인 경험이다. ...

물(物) 107- 옥수수 file [2]

  • 2022-07-29
  • 조회 수 730

물(物) 107- 옥수수 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옥수수 반쪽이다. 예년에는 모종을 심어도 조금 자라는가 싶다가 알맹이를 맺지는 못했다. 주변에 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텃밭에 몰려드는 크고 작은 벌레는 당장 살충제를 뿌리고 싶은 유혹을 받게 하나, 무농약 의지를 아직은 굽히지 않았다. 작년에는 오이가 시원치 않더니 올해는 토마토가 영 ‘아니올시다’다. 위 옥수수는 시험 삼아 딴 거고, 지금 열 개쯤 달려있다. 한 개의 알맹이를 심어 수백 개의 알맹이를 거둘 수 있다니 이게 기적이 ...

물(物) 106- 4차 접종 file [2]

  • 2022-07-28
  • 조회 수 1390

물(物) 106- 4차 접종 지난 7월29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영천 시내 아무개 이비인후과에서 마쳤다. 대략 1년 사이에 네 번이나 맞다니, 엄청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그 어떤 독감 주사도 전혀 맞지 않았는데 말이다. 엉뚱한 생각일지 모르나, 면역력 테스트를 먼저 거치고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만 접종하는 방식은 어떨까? 어쨌든지 의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이 세상을 구원하지 못한다는 건 분명하다. 파멸을 조금 뒤로 미룰 뿐.

물(物) 105- 재산세 file

  • 2022-07-27
  • 조회 수 549

물(物) 105- 재산세 며칠 전에 온 재산세 우편물을 뜯어보니 위에서 보듯이 68,900원이다. 세제 개편으로 낮아진 건지 시골집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너무 싸다. 집 없는 사람도 있으니 재산세는 대폭 올려도 좋겠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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