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8일, 목
성탄절(3)
성탄절을 우리가 특별하게 기념하는 이유는 예수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호칭한다. 이런 표현이 어떤 이들에게는 어색하게 들릴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기에 자녀를 둘 수 없다. 그런데도 성경에는 하나님의 자녀라든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종종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밀착된 관계가 부모와 자식이다. 자녀는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적이다.
예수가 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될 정도로 특별한 존재인가? 근거가 무엇인가? 이 질문은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교리문답 식으로는 쉽게 대답할 수 있다. 가장 원리적인 대답은 성경이다. 성경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대한 해명이다. 이런 대답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만족한다고 해도 거기에 머문다면 기독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갈 수 없다.
예수가 그리스도, 즉 구원자라는 대답은 모든 기독교인들이 알고 있다. 이 대답을 설명하려면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하나는 예수에게 일어난 사건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다른 하나는 구원의 현실성(reality of salvation)을 해명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작업을 통해서 예수가 구원자라는 사실까지 접근해야 한다. 이런 작업이 신학이다.
이런 작업이 간단하게 수행되지는 않는다. 매 단계마다 반론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 반론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 착실하게 신학공부를 한 사람은 그걸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과해야만 성탄절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이 없는 사람에게 성탄절은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나 캐럴을 부르는 날에 불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