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안식일과 인자 (6)

조회 수 2115 추천 수 52 2006.10.20 23:37:19
2006년 10월20일 안식일과 인자 (6)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막 2:28)

안식일의 주인이 인자라고 한다면 가능한대로 교회 자체나 사람들의 흥미를 줄이고 주님에게 우리의 모든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잘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자는 우리에게 너무 먼 이야기에 불과하고, 그저 우리끼리 재미있게 지내는 것이 훨씬 흥미롭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많은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열린예배”도 역시 안식일의 주인이 인자라는 사실을 근본적으로 거역하는 예배 행위가 아닐는지요. 물론 모든 경우를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런 경향을 숨길 수 없습니다. 이 예배는 기본적으로 정통의 예배가 안고 있는 정숙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되었지만 정통예배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사람이, 특히 사람의 감정과 열정이 예배를 압도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사람들은 그런 열정을 은혜의 결과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은혜는 인간의 지성과 감정을 모두 끌어가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이 열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모든 열정이 은혜의 결과는 아닙니다. 노름꾼들에게도 열정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모든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노름에 사로잡히는 열정이 있습니다. 사이비 이단들의 열정도 역시 이에 못지않습니다.
“열린예배”는 신파조 드라마처럼 거의 일방적으로 사람들의 감수성에만 호소합니다. 창조와 평화와 정의의 영은 별로 활성화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성서 텍스트는 살아있는 말씀이 아니라 이미 굳어진 규범으로만 작용합니다. 인간의 감정에는 열려있지만 인간 자체를 향해서는 닫혀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예배의 주인은 인자가 아니라 인간의 감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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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415) 요 21:17 내 양을 먹이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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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415) 요 21:17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내 양을 먹이라. 예수가 베드로에게 내린 명령이 15절에서는 “내 어린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으로, 16절에서는 “내 양을 치라.”라는 문장으로, 17절에서는 “내 양을 먹이라.”라는 문장으로 나온다. 같은 이야기다. 예수에게서 이렇게 직접 “내 양을 먹이라.”라는 위탁 말씀을 세 번에 걸쳐서 들은 제자는 베드로 외에 없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로는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를 이끌어간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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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일, 금 예수가 온다(3) 생명 완성의 순간이 종말이라는 주장은 크게 이상하지 않다. 교회 밖의 사람들도 인정할 수 있다. 다른 종교만이 아니라 물리학이나 생물학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이다. 문제는 여기서 왜 예수가 개입되는가에 달려 있다. 교회는 처음부터 이 주장을 끈질기게 이어왔다. 예수 없는 종말론적 생명 완성은 교회에서는 말이 안 된다. 설교와 신학과 영성을 포함한 기독교의 모든 복음 활동은 바로 이 사실에 대한 변증이다. 그것이 경우에 따라서 설득력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설득력...

재앙과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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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23) 요 2:16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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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구원(15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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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내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야말로 죄로부터 해방되는 첫걸음이다. 하나님의 선물은 그것 자체로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라서 내가 거기에 어떤 것을 더 보탤 필요가 전혀 없다. 나의 노력으로 어떤 것을 더 보태야만 완성될 것 같다는 염려가 바로 죄다. 죄로부터의 해방은 자신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선한지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그걸 모르면 평생 자신이 보충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산다. 보충해봐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불안해지며, 그 불안을 해소하려고 다시 자신의 나머지 ...

주간일지 12월5일, 대림절 2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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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읽기 00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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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 아카데미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읽기』 003, 눅 1:5-7 https://youtu.be/yBaV7uGaUxg

예수 어록(027) 요 3:3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1)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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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27) 요 3:3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1) 요 3장에는 그 유명한 니고데모 이야기가 나온다.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밤에 예수를 찾아와서 논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도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는 요한복음만의 독자 전승이다. 다른 복음서에 나오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어느 부자 청년에 관한 것이다. 마 19:16-30, 막 10:17-31, 눅 18:18-30절이 그것이다. 공관복음 이야기는 재물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를 주제로 ...

목사 구원(66)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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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목사의 경우에 죄는 목회 업적의 강요와 유혹에 굴복당하는 것이다. 구원이 죄로부터의 해방이라고 한다면 목사 구원은 목회 업적의 강요와 유혹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목회 업적의 강요와 유혹은 목사에게 숙명적이다. 여기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있고,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 외부적인 요인은 한국교회 구조다. 목사가 순전히 목회 업적으로만 평가되는 구조다. 목회 업적을 이루지 못하면 목사와 가족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 내부적인 요인은 목사 자신이 목회의 업적에 매달리는 것이다. 자신이 담임 목사로 있는 교회...

주간일지, 9월10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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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9월10일, 창조절 둘째 주일 1) 예배 시작 6,7분 전에 예배 사회자와 성경 봉독자와 설교자인 저는 함께 기도를 드립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주님, 오늘 귀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우리가 모였습니다. 저희를 예배 사회자로, 성경 봉독자로, 그리고 설교자로 세우셨으니 순전히 당신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여기 모인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하나님께 참된 영광을 드리는 예배가 되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리고 제가 앞장 서로 다른 두 분이 뒤따...

요한계시록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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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요한계시록 어제 설교의 본문은 계 1:4-8절이다. 요한계시록은 위험한 성서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째, 오해의 소지가 높다. 설교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의 전형이다. 극단적인 상징을 통해서 궁극적인 진리를 알리는 문학 장르가 묵시문학이다. 숫자와 이상한 동물과 현상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묘사들을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면 성서에 대한 오해가 발생한다. 사실은 요한계시록만이 아니라 다른 성서에도 이런 상징이나 은유는 많다. 성서는 사실언어가 아니라...

시읽기 018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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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네가 없는 삶' https://youtu.be/qt002tWarkY

주간일지 file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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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0월22일, 창조절 여덟 번째 주일 1) 오늘(10월22일) 주보 표지에 실린 프레스코화를 보셨는지요. 요즘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 국립미술관 벽화입니다. 12세기 작품인데도 생생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손 생김새가 너무 날렵합니다. 목수 출신 예수의 손은 노동자의 그것처럼 투박할 텐데요. 그림의 손에서 엄지와 검지와 중지는 편안하게 펼쳐져 있는 반면에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약간 구부러져 있습니다. 화가가 무슨 뜻으로 저렇게 묘사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9월16일 오병이어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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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16일 오병이어 (53)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오병이어에 관한 해석인 요한복음 6:22-59절은 초기 기독교의 기독론입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생명의 양식이라고 믿었습니다. 35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에게 오는 사람이 굶주리지 않는다는 말은 분명히 문자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프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마르고, 감기 몸살에 걸리면 괴롭습...

예수 어록(389) 요 18: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 2020-08-04
  • 조회 수 1108

예수 어록(389) 요 18:21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그들이 내가 하던 말을 아느니라. 예수는 발언을 이어간다. “왜 내게 묻느냐?” “내 말을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안나스가 묻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이 수하에 있는 이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확실한지 확인하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의 발언에서 실수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추정할 뿐이지 확실한 이유는 우리가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안나스의 질문이 요식 행위라는 것이다. 안나스로 대표되는 산헤드...

예수 어록(327) 요 15: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 2020-05-08
  • 조회 수 1108

예수 어록(327) 요 15: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매우 엄중한 말씀이다. 참포도나무인 예수에게 붙어 있지 않은 가지는 농부인 아버지 하나님이 제거해 버리고, 붙어 있는 가지는 깨끗하게 하신다. 예수에게 붙어 있으면 당연히 열매를 맺으니, 핵심은 예수에게 붙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수에게 붙어 있다는 표현도 은유다. 사람이 사람에게 직접 붙어 있을 수는 없다. 예수의 생각...

목사 구원(127)

  •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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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한 가지 주제만 더 말하겠다. 기독교의 천국 표상이다.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죽어서 천국 가는 것을 신앙의 상수로 여긴다. 그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문제는 천국 표상의 왜곡이다. 천국 표상의 왜곡은 단순히 죽음 이후만이 아니라 현재의 삶까지 크게 훼손시킨다. 천국 표상이 왜곡되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관점의 하나는 우주물리학이다. 여전히 천동설에 근거해서 기독교 교리를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지구는 태양에 속한 여러 행성 중의 하나다. 태양은 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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