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27)

조회 수 1091 추천 수 0 2015.03.20 09:39:47

 

27) 320()

 

<본문읽기>

51:1-12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30:1-10

1 너는 분향할 제단을 만들지니 곧 조각목으로 만들되 2 길이가 한 규빗, 너비가 한 규빗으로 네모가 반듯하게 하고 높이는 두 규빗으로 하며 그 뿔을 그것과 이어지게 하고 3 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 면과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두를지며 4 금 테 아래 양쪽에 금 고리 둘을 만들되 곧 그 양쪽에 만들지니 이는 제단을 메는 채를 꿸 곳이며 5 그 채를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고 6 그 제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휘장 밖에 두라 그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이며 7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를지며 8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9 너희는 그 위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며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말며 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 10 아론이 일 년에 한 번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 년에 한 번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 제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

 

4:14-5:4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 51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2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음이라 3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4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집중 묵상구절>

51: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묵상>

시편 51편에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는 표제가 달려 있다.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는 삼하 11:1-27절에 드라마틱하게 나온다. 다윗 왕이 장군 우리아가 전장에 나가 있는 사이에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하고(또는 간통하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이 일이 발각될까 우려하여 우리아를 불러들여 밧세바와 동침하게 하려했지만,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우리아가 그 명령을 따르지 않자 총사령관인 요압에게 암시하여 우리아를 위험한 지역으로 보내 전사하게 만든다. 미망인이 된 밧세바는 다윗의 왕비가 되었다.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 다윗이 왕의 권력을 이용해서 장군의 아내를 강탈한 건지, 밧세바가 다윗을 유혹한 건지, 또는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사랑이 불일 듯 일어난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유가 어떤 것이었든지 성서기자는 다윗의 이런 일련의 행위를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다.’고 판단했다. 밧세바는 훗날 다윗의 왕위 문제로 왕자의 난이 일어날 때 나단 선지자와 함께 자기 아들인 솔로몬을 합법적인 왕위 계승자가 되게 했다. 그녀에게 정치력이 있었다는 말도 되고, 또는 아들의 출세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모성애의 화신이었다는 말도 된다. 우여곡절 끝에 솔로몬이 다윗 왕조의 두 번째 왕이 되었다. 이게 결과적으로는 다윗 왕조가 남북으로 분열되는 단초가 되었다. 인간은 자기의 생각과 행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른다.

 

나단에 의해서 다윗의 부도덕성이 드러난 사건을 배경으로 한 탓인지 시 51편은 죄의 심각성에 대한 묘사가 많다. 각각의 구절이 다 그것을 말한다. 5절에서 죄의 존재론적 깊이를 이렇게 묘사했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표현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을 부정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이다. 시편은 시(). 어떤 궁극적인 사실을 전하게 위해서 과장법, 비유, 메타포를 사용한다. 임신이 죄는 아니며, 태아에게 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시편 기자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헤어날 수 없는 죄의 심연을 보고 있다. 교양이 없다거나 성질이 나쁘다는 것으로는 해명이 되지 않는 죄의 깊이 말이다. 그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존재 근거까지 부정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는 원죄 교리를 가르친다. 이 교리는 스스로 모순을 안고 있다. 아담의 죄가 모든 인류에게 전해진다면, 그래서 아무도 죄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죄의 책임은 결국 아담에게도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죄의 존재론적 깊이를 가리키는 원죄 교리는 신학적으로 두 가지 속성이 있다. 하나는 보편성이고, 다른 하나는 극단성이다. 보편성은 죄가 특별히 사악한 사람들에게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해당된다는 뜻이다. 겉으로 포악한 사람만이 아니라 착한 사람도 근본적으로는 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극단성은 죄가 단순히 몇몇 나쁜 행동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인격 전체의 총체적 파괴를 가리킨다는 뜻이다.

 

죄로 인한 절망적인 사태 앞에서 시인은 하나님을 향해서 자신을 깨끗이 씻어달라고 호소한다. 단순히 행동거지를 바르게 고치는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근원이 달라져야 한다. 이것은 인간이 할 수 없다. 교육을 많이 받아도 안 되고, 심리 치료로도 안 된다. 시인은 하나님만이 자신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죄로부터의 해방은 새롭게 창조되어야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창조는 모양을 바꾸는 게 아니라 없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사건이다. 정한 마음이 사람에게는 없다. 정직한 영도 없다. 하나님만이 그것을 창조하실 수 있다는 시인의 영적 통찰이 놀랍고 섬뜩하기조차 하다.

하나님께서 정한 마음을 창조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는 사람이라고 해도 실제로 정한 마음으로 살기는 힘들다. 특별한 사람에게 드물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런 정한 마음이 한 번 주어졌다고 해서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정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자신이 정하지 못하다는 사실만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한 마음을 창조해달라는 기도는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철저하게 죄에 물들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면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고백이다.

 

이런 고백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능력이 나타난다. 첫째, 그는 자신의 삶이 정결한 수준에 이르기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하나님이 그것을 허락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에게 여러 가지 고상한 업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 정한 마음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

주님, 저에게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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