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천사

조회 수 1102 추천 수 0 2017.01.12 2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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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천사

 

10장에 따르면 고넬료는 오후 3시쯤에 환상을 보다가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고, 다른 한편 베드로는 기도하다가 하늘이 열리고 거기서 내려오는 어떤 형체를 보고 또 어떤 소리를 듣는다. 약간 표현이 다르지만 고넬료와 베드로의 경험은 비슷하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것을 경험한 것이다. 이런 경험이 실제로 무엇일까?

성경에는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아브라함도 천사를 종종 만났다. 요셉의 꿈 이야기는 유명하다. 선지자들도 하나님이 자신을 불러서 말씀을 주셨다고 주장했다. 예수의 탄생 설화에도 천사들이 나오고, 세례 장면에서도 하늘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바울도 다메섹으로 가는 중간에 강한 빛과 소리를 듣고 회심하게 된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하나님의 사자에 한정해서 보자. 헬라어 원어 성경에는 하나님의 앙겔로스로 나온다. 앙겔로스는 천사, 메신저,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사자나 천사를 특별히 이상한 존재로 여길 필요는 없다. 10:3절에도 고넬료가 환상을 보는 중에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라고 했다. 고넬료 지인 중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이 고넬료에게 와서 베드로를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 드로아에서 바울이 환상 중에 어떤 마게도냐 사람이 나타나서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도와달라는 말을 듣는다(16:9). 바울이 소아시아 지역에서는 더 이상 복음 전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던 차에 어떤 이로부터 마게도냐로 선교 지역을 옮기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은 것이다.

사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다 신비로운 힘에 의한 것이다. 대구성서아카데미를 알게 된 것도 하나님의 천사가 도와준 것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에게 소개를 받았다면, 그가 바로 그에게는 하나님의 천사다. 삶과 세상과 역사를 신비한 눈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늘 하나님의 천사를 만난다. 그런 사람은 삶을 풍요롭게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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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2)

  • 201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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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 섬뜩한 기분으로서의 불안(2) 어제 말한 섬뜩한 기분, 또는 아주 낯선 느낌, 또는 거룩한 두려움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게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그걸 외면한다. 순간적으로 그런 느낌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너무 낯설기 때문에 거기로부터 도피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부모를 피하는 것과 비슷하다. 박찬국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존재는 불안에서 드러난 섬뜩한 세계를 감내하지 못하고 세계 내의 존재자들에 의지하고 매달리게 된다. 즉 현존재는 돈이...

물(物) 168- 고량주 file [2]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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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안면에 있는 중국집 식당에서 정말 오랜만에 125ml짜리 고량주인가 뭔가 하는 중국 술을, 사진에서 보듯이 정확히는 이과두주를 반만 마시고 반은 가져와서 저녁때 다 마셨다. 알코올도수가 자그마치 56도다. 술은 역시 도수가 높아야 제맛이다. 중세기 수도사들이 왜 술을 마셨는지 조금씩 더 실감하는 중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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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1일, 금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지난 설교 중에 고후 4:6절을 인용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다.” 예수를 생명으로 경험하는 것은 곧 예수를 하나님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의 얼굴에 나타났다는 바울의 진술은 예수에게 생명이 그 실체를 나타냈으니 예수를 통해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게 말이 될까? 이 대목에서 다시 신학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독자들에게 공명이 일어나...

사순절 묵상(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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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월7일(토) <본문읽기> 시 19편 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

시읽기 018 file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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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네가 없는 삶' https://youtu.be/qt002tWarkY

예수 어록(416) 요 21:18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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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416) 요 21: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내 양을 먹이라.”라는 말씀에 이어서 베드로가 겪을 고난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교회의 지도자가 된다는 사실과 그 일을 감당하려다 보니 고난을 겪게 된다는 사실이 베드로의 운명이다. 이런 운명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가 어떤 빛을 볼 수 있을 때만 이게 가능하다. 그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운명을 더 과감하...

표적 신앙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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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1일, 화 표적 신앙 고전 1:22절은 다음과 같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예수 공생애 중에서도 유대인들은 예수에게 반복해서 ‘당신이 메시아라는 표적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이런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하나님의 아들 흉내를 내면 곤란한 거 아닌가. 예수는 그들에게 보여줄 표적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다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난 요나 이야기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요나 이야기도 기적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예수의 부활을 암시하는 것이지 표적 신앙에 대한...

9월16일 오병이어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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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16일 오병이어 (53)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오병이어에 관한 해석인 요한복음 6:22-59절은 초기 기독교의 기독론입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야말로 참된 생명의 양식이라고 믿었습니다. 35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에게 오는 사람이 굶주리지 않는다는 말은 분명히 문자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프고,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마르고, 감기 몸살에 걸리면 괴롭습...

예수 어록(254) 요 11:44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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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54) 요 11:44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죽었던 나사로가 동굴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손과 발이 베로 묶였고 얼굴은 수건으로 싸인 모습이다. 괴기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요즘도 간혹 장례가 진행되는 중에 고인이 살아났다는 소식이 토픽으로 나올 때가 있다. 나사로 이야기는 이런 거와 다르다. 예수에게서 하나님의 일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나사로 이야기가 요한복음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요한복음은 이 장면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강시 모습으로 비쳤을 나사로를 보고 사람들이 보...

주간일지, 9월10일 [2]

  •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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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9월10일, 창조절 둘째 주일 1) 예배 시작 6,7분 전에 예배 사회자와 성경 봉독자와 설교자인 저는 함께 기도를 드립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주님, 오늘 귀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우리가 모였습니다. 저희를 예배 사회자로, 성경 봉독자로, 그리고 설교자로 세우셨으니 순전히 당신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여기 모인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하나님께 참된 영광을 드리는 예배가 되도록 인도해 주십시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리고 제가 앞장 서로 다른 두 분이 뒤따...

백건우(1) [2]

  • 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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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2일, 토 백건우(1) “저는 악기와 교감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요. 그 악기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다뤄서 소리를 끄집어내야 하거든요. 소리를 강요할 수는 없어요. 이것도 레빈 선생님의 가르침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밀치지 않는 것처럼 소리를 끌어들여라, 그냥 치는 것은 밀어내는 거고 소리를 끌어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다섯 번에 걸쳐서 백건우의 음악철학을 설명하겠다. 백건우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는 않다. 내가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일가견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뭔가를 쓰겠다는 것은 이번에...

예수 따름 [1]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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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 예수 따름 바디매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즉시 예수를 따른 것이다. 예수가 누군지를 알아본 사람에게서는 그런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신앙은 취미생활처럼 안 해도 되지만 하면 더 좋은 대안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영혼 전체와 관련된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실존적인 결단이 뒤따른다. 이런 일은 바디매오나 당시 제자들만이 아니라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예수를 따른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의 제자가 되어 그의 뜻에 순종해서 살아가는 ...

예수 어록(172) 요 8:23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 2019-08-07
  • 조회 수 1117

예수 어록(172) 요 8:23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예수를 거부하는 바리새인들은 철저하게 세상의 논리로 살았다. 그 논리는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합리적인 작동방식이다. 바리새인들이 수호하는 율법만 해도 그렇다. 오랜 역사 경험을 통해서 축적된 삶의 질서를 상대화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카오스로 떨어진다. 율법은 세상이 야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이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

재앙과 죄

  • 2017-03-28
  • 조회 수 1117

3월28일, 화 재앙과 죄 지난 설교 성경 본문인 요 9장은 선천성 시각장애인을 둘러싼 이야기다. 제자들은 ‘누구의 죄냐?’ 하고 물었다. 설교에서 설명했듯이 이건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자네 잘못을 인정하라.’고 한 말과 마찬가지로 당시 유대인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들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재앙의 원인을 죄로 보았다. 그것의 정점은 창세기의 타락 설화에 나온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한 죽음이다. 성서가 인간의 죄로 인해서 재앙과 죽음이 인간 운명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그건 표면적인 것이고 더 깊은 차원...

'먹는 게 그다.' [3]

  • 2017-02-08
  • 조회 수 1117

2월8일, 수 ‘먹는 게 그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하루만 굶어도 배가 고파 죽겠다고 야단이다. 어떤 이는 너무 살이 쪄서 다이어트로 바쁘다. 비만은 주로 잘사는 선진국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에티오피아, 베트남, 북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비만을 찾기 힘들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 코스플레 하느라 일부러 살을 찌운 게 아닐는지. 한쪽에 비만인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다른 한쪽에 그런 정도로 먹을 게 없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는 제한적이어서 어쩔 수 없다....

바람과 불 [2]

  • 2016-12-06
  • 조회 수 1117

12월6일, 화 바람과 불 앞 주일 설교 성경 본문인 마 3:11절에 예수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푼다는 말이 나온다. 성령은 헬라어 프뉴마의 번역이고 그 뜻이 무엇인지를 설교 시간에 설명했다. 바람(영)과 불은 고대인들에게 생명의 능력이었다. 이건 물리학적으로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만약 지구에 바람과 불이 없다면 생명 현상은 불가능하다. 고대인들은 지구의 물리 현상을 몸으로 느끼면서 살았지만 오늘 현대인들은 그것을 소외시키고 있다. 인간 자신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것이다. 오늘 기독교인들이 ...

주간일지, 9월4일 [3]

  • 2016-09-04
  • 조회 수 1117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9월4일, 창조절 첫째 주일 1) 오늘은 성찬 예식이 거행되는 주일이었습니다. 설교가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성찬은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배의 핵심 요소는 바로 이 두 가지, 즉 설교와 성찬입니다. 저는 성찬 예식을 거행할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금하지 못합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는 빵과 포도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찬 집행자인 목사가 이 사실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으면 성찬의 의미는 대...

렘 1:4 [2]

  • 2016-08-26
  • 조회 수 1117

8월26일 렘 1:4 어제의 묵상 ‘예레미야의 소명’ 이야기를 좀더 보충하겠다. 본문이 대화 식으로 전개되지만 그것을 실제 대화로 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나님과의 대화는 성경에 종종 나온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대화했고, 모세도 그렇다. 그런 대화는 문학적 수사다. 수사에 매달리지 말고 본문의 핵심을 붙들어야 한다. 그 핵심은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렘 1:4)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다는 발언은 천기누설처럼 위험하다. 말씀이 임했다면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는 건 하나...

주간일지 1월30일 주현후4주 file

  • 2022-01-31
  • 조회 수 1116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월30일, 주현 후 4주 1) 탄원- 시편을 문학 유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민족 탄원시, 개인 탄원시, 민족 감사시, 개인 감사시, 찬양시, 예배 의식시, 시온의 노래, 제왕시, 하나님 왕권 찬양시, 지혜시. 모든 시편을 이런 유형에 끼어맞출 수는 없습니다. 여러 유형에 서로 걸쳐 있는 시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71편은 개인 탄원(歎願) 시입니다. 하나님께 탄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 세상에서 탄원을 드릴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

누가복음 톺아 읽기 128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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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28, 눅 4:40 https://youtu.be/fjou-bMJ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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