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원당일기(57)- 말라버린 배추

  • 2015-02-10
  • 조회 수 1088

말라버린 배추 작년 늦가을에 집사람이 청소년 시절 다니던 교회 친구 집을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배추 몇 포기를 얻어왔다. 배추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온전한 걸로 먹지 못할 정도로 상했다. 그런 부분을 벗겨내고 속에 남아 있는 것만 추려내서 쌈으로 먹기도 하고, 배추 국으로 먹기도 했다. 벗겨낸 것을 멀리 음식 쓰레기 모아놓은 곳으로 가져가지 않고 일부터 식탁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마당에 던져 놓았다. 그게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고 싶었다. 결과는 물론 뻔하다. 처음에는 상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기운은 남아 ...

공공 신학자의 길 [3]

  • 2016-11-09
  • 조회 수 1087

11월9일 공공 신학자의 길 신학이 밥 먹여주나, 하는 말이 가능하다. 목회자에게도 그렇고, 일반 신자들에게도 그렇다. 목회자에게 밥은 교회 성장과 직결된다. 교회 성장은 신자 수와 헌금 액수에 달려 있다. 신자 수를 늘리려면 신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생존에 허덕이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위로와 힐링이다. 이를 위해서 목사는 심리학이나 상담학 등에서 그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그것은 다 인간학에 속한다. 인간학 자체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니, 오해 말기를. 노래도 기본적으로 인간학이다. 인간의 슬픔과 ...

생명, 최초의 30억년(3)

  • 2016-02-05
  • 조회 수 1087

2월5일 생명, 최초의 30억년(3) 이처럼 생물의 역사를 긴 안목으로 바라볼 때 생명의 초기 역사를 관통하는 대주제가 떠오른다. 생명은 갓 태어난 지구 위에서 진행되었던 물리적 과정으로 탄생했다. 이와 똑같은 과정-지각변동, 해양변화, 대기변화-은 지구의 표면을 만들고 재구성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생명을 키워냈다. 그리고 마침내 생명이 불어나고 다양해져 그 자체로도 지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었을 때, 생명은 지각변동, 그리고 대기와 해양의 변화를 이끄는 물리화학적 힘과 결합했다. 지구를 규정하는 한 가지-...

목사 구원(9)

  • 2018-01-12
  • 조회 수 1086

(9) 페터 아이혀는 하나님의 질문에서 잘못된 것을 두 가지로 말했다. 하나는 ‘보다 높은 지식에 대한 지적 전문가들의 이론적 호기심만을 충족시키는 물음’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론, 아퀴나스의 자연 이해, 루터의 두 왕국설, 칼뱅의 이중 예정론, 바르트의 그리스도 중심주의, 판넨베르크의 이성과 계시의 관계, 몰트만의 하나님 나라와 종말 이해 등등, 여러 위대한 신학자들의 신학 이론을 파악하는 것에만 머무는 질문이 그것이다. 교회 현장과 세상을 떠나서 신학 이론 자체가 목적이 됨으로써...

꽃, 달, 죽음 file [1]

  • 2017-04-08
  • 조회 수 1086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설교 준비는 대략 토요일 오후 2-3시에 끝난다. 그때부터 나는 마당에 나가서 일한다. 일한다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몸을 움직일 뿐이다. 오늘도 역시 그랬다. 남은 마사토를 마당 구석구석에 골고루 뿌리고 지난 늦가을과 겨울에 잘라놓았던 잔가지를 정리하고, 높은 창문에 사다리를 걸쳐놓고 찌든 때를 씻어냈다. 사다리를 길게 늘려서 가장 높은 단에 올라섰는데, 다리가 후둘거렸다. 언젠가 거기서 떨어질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삽질과 걸레질, 낫질을 하고 나니 손바닥이 얼얼하다. ...

영적인 금식

  • 2017-02-10
  • 조회 수 1086

2월10일, 금 영적인 금식 지난 설교에서 신앙생활을 ‘영적인 금식’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과잉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신앙생활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과잉은 곧 영적인 비만이다. 나는 일상을 무시하고 초월적인 하늘나라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는 하늘나라가 비밀한 방식으로 내재하고 있으니 일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숨쉬고, 먹고, 마시는 일이다. 우리가 지구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건과 사건들이 일상이다. 이런 일상이 우리 삶을 구성한다...

생명, 최초의 30억년(8) [2]

  • 2016-02-20
  • 조회 수 1086

2월20일 생명, 최초의 30억년(8)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스피츠베르겐 섬의 원생이언 암석 어디에서나 생명의 지문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지질기록에는 생명의 계통수를 다듬는데 쓰일 수 있는 초기 진화의 기록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스피츠베르겐 이야기는 태고의 암석을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그러나 이 외딴 섬의 가장 오래도니 지층인 8억 년 전의 지층들도 지구의 오랜 역사에 비하면 여전히 최근에 해당한다. 우리가 스피츠베르겐에서 얻은 교훈들을 지층의 맨 밑바닥에 적용한다면 어떤...

예배 영성

  • 2016-02-17
  • 조회 수 1086

2월17일 예배 영성 지난 설교는 다음과 같은 논리로 전개되었다. 하나님을 경배하라- 이스라엘의 생존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전제된다- 하나님의 손은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사의 신비가 바로 하나님의 손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나타내는 역사의 신비는 예배에 압축되어 있다- 따라서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를 인식할 수 있는 첩경이다. 예배는 역사의 우주론적인 차원과 깊이 연관된다. 창조와 완성, 타락과 구원이 그것이다. 교회력에 따른 성서일과(lectionary)만 해도 그렇다. 예배...

원당일기(53)- 토지읽기(8)

  • 2015-02-05
  • 조회 수 1086

토지 읽기(8) 몽치의 운명은 기구했다. 그는 지금 스무 살 전후의 나이인데, 어부로 산다. 자기 배가 아니라 고용되어 고기를 잡을 뿐이다. 장가갈 때가 되었지만 자기 배를 가질 때까지는 장가가지 않겠다는 각오다. 운명이 처절했다. 몇 살 많은 누이가 있다. 그들 남매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문전걸식을 했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어머니는 없었다. 아버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딸만 주막집에 맡겨놓고, 몽치를 데리고 산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와 몽치가 산에서 지내다가 아버지가 죽었다. 어린 몽치는 ...

비밀한 방식

  • 2016-05-13
  • 조회 수 1085

5월13일 비밀한 방식 서울샘터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어떤 분이 예배 후에 ‘예수 재림으로 일어나게 될 사건이 이미 우리의 삶에 비밀한 방식으로 reality가 되었다.’는 설교 내용 중에서 ‘비밀한 방식’이 뭔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하고 나에게 물었다. 여기서 보충 설명해야겠다. 가장 기초적인 ‘믿음으로 인한 칭의’를 보자. 하나님이 의롭다고 인정한다는 이 칭의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다. 그건 비밀이다.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으려고 애를 쓰...

세상경험

  • 2016-02-10
  • 조회 수 1085

2월10일 세상경험 제자들의 예수 변모 경험이 뭔지를 이해하려면 세상에 대한 중층적 이해가 필요하다. 세상은 우리 눈에 분명한 실체로 보이긴 하지만 실체라 말하기에는 그 깊이가 너무 깊다. 그래서 선불교에서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고 말했다. 설교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겠다. 1) 세상은 원래 변화 가운데 있다. 인간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 모든 것은 시간과 함께 변한다. 2) 세상은 시간과 상관없이 지금 다르게 경험된다. 보는 눈에 따라서 달라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가 있다고 하자. 나무가 아...

누가복음 톺아 읽기 156

  • 2021-06-08
  • 조회 수 1084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56, 눅 6:20~26 https://youtu.be/iLoTfTijedA

예수 어록(324) 요 14:30 그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으니

  • 2020-05-05
  • 조회 수 1084

예수 어록(324) 요 14:30 이 후에는 내가 너희와 말을 많이 하지 아니하리니 이 세상의 임금이 오겠음이라 그러나 그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으니 “세상의 임금”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할 세상 권력자다.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어떤 수난을 당했는지는 역사에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었다. 교회와 세속권력과의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계 정상화가 일어난 시기는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였다. 그는 313년 2월 밀라노 칙령을 선포하여 기독교를 합법화했다. 기독교만이 아니라 로마 제국 안에서 모든 종교의 자유를 허락한 것이지만...

주간일지, 12월3일 file [1]

  • 2017-12-04
  • 조회 수 1084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2월3일, 대림절 첫째 주일 1) 대림절은 교회력의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2017-2018년 교회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변화무쌍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예수의 재림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대림절을 실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수가 다시, 그리고 속히 오십니다!” 하고 광화문에서 외치면 행인들이 미친 사람 나타났다고 신고할지 모릅니다. 기독교인들의 생각도 이런 행인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칭호만 달려있을 뿐이지 삶에 대한 인식의 깊이나 방향은 비(非)기독교인들과 다를 게 ...

하나님의 판단

  • 2017-01-20
  • 조회 수 1084

1월20일, 금 하나님의 판단 이사야는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49:4)라고 했다. 이미 설교에서 이 발언을 설명했지만 보충해야겠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발언이 가리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발언의 깊이를 안다면 그는 구원의 세계로 한걸음 더 들어간 셈이다. 설교에서 욥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삶이 무너졌고 친구들의 비판도 받았다. 아무에게도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아내마저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아내는 아마 욥을 떠났을 것으로 보인다. ...

생명, 최초의 30억년(4) [2]

  • 2016-02-06
  • 조회 수 1084

2월6일 생명, 최초의 30억년(4) 다윈은 자연선택을 더디지만 연속된 과정으로 보고, 이런 과정에 의해 생물의 계통이 갈라져 서서히 서로 멀어진다고 생각했다. 두 종을 연결하는 중간형태가 현재의 세상에 드문 것은 자연선택이 이들을 가차 없이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도 중간형태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윈의 예상대로라면 연속하여 퇴적된 지층에는 가장 아래에서 발견되는 생물부터 꼭대기에서 발견되는 형태가 아주 다른 자손까지, 조금씩 변해가는 과도기적 형태들이 발견되어야 한...

사순절 묵상(14)

  • 2015-03-05
  • 조회 수 1084

14) 3월5일(목) <본문읽기> 시 19편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

주간일지, 7월3일, 성령강림후 4주 file

  • 2022-07-04
  • 조회 수 108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3일, 성령강림 후 4주 1) 힘 빼기- 하나님 나라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가 ‘힘 빼기’라고 설교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흔한 표현이라서 기독교적인 특징이 약해 보이겠으나, 중요한 관점이기에 짚은 겁니다. 힘을 뺀다는 말은 자기를 가볍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가볍게 여기면 남에게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해서 서운해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를 존중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갇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서 무시당하는 걸 못 견딥니다...

예수 어록(310) 요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 2020-04-18
  • 조회 수 1083

예수 어록(310) 요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예수를 “사랑하면” 당연히 예수의 “계명”을 지키게 된다. 여기서 계명은 앞에서 새 계명이라고 언급된 “서로 사랑”(요 13:34)이다. 예수 사랑이 사랑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예수를 사랑한다는 말은 예수에게서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사랑받은 자만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단지 어떤 이를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다. 감정은 사랑의 능력에 뒤따르는 현상이지 사랑의 능력 자체는 아니다. 사랑은 삶의 능력이다. 예를 들어 바람을 통해서 삶...

예수 어록(172) 요 8:23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 2019-08-07
  • 조회 수 1083

예수 어록(172) 요 8:23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예수를 거부하는 바리새인들은 철저하게 세상의 논리로 살았다. 그 논리는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합리적인 작동방식이다. 바리새인들이 수호하는 율법만 해도 그렇다. 오랜 역사 경험을 통해서 축적된 삶의 질서를 상대화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카오스로 떨어진다. 율법은 세상이 야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이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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