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15일, 부활절 5주

조회 수 519 추천 수 0 2022.05.16 13:53:19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515, 부활절 5

 

1) 사랑- 이번 설교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근본에서 사랑의 능력이 없으나 사랑의 원천인 예수의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대서 최소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이라도 사랑을 연습해보자.” 연습해보자는 말에 무게가 있는 게 아니라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댄다는 말이 핵심입니다. 그게 일단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서, 그리고 자기의 성품이나 능력에 따라서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한다는 게 어떤 구체적인 행동과 기준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존재가 달라짐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이 그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너무 현학적인 표현이지요? 궁극적인 문제는 언제나 현학적입니다. 설교 시작할 때 가장 자신 없는 주제를 설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가 끝날 때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뜻입니다. 사랑을 의무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통과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내가 할 일은, 설교에서 짚었는데, 그 사랑의 빛이 나에게 막히지 않고 통과하도록 나를 유리처럼 투명하게 비우는 일입니다. 이는 곧 성령에게 완전히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우리는 삶을 아주 단순하면서도 시원적인 깊이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 현장 예배- 평소보다 오늘 현장 예배에 참석한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현장 예배의 생동감이 잘 살아났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설교하고 설교 듣는다는 사실이 입체적으로 경험되는 겁니다. 이건 동영상 예배로는 경험이 안 됩니다. KBS 교향악단의 연주를 집에서 영상으로 보는 사람과 현장에서 라이브로 대하는 사람이 느끼는 경험처럼 차이가 큽니다. 물론 현장에 오더라도 집에서 영상으로 대할 때보다 더 산만할 때가 있긴 합니다. 예배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 이들은 차라리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게 낫습니다. 그래도 가능한 한 현장 예배를 추천합니다. 이제 코로나19 ‘거리 두기도 어느 정도 끝났으니 현장 예배에 오십시오.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내서 예배를 드리는 게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분은 없겠지요? 다른 건 접어두고, 우리의 정신 건강에서도 이런 일상의 패턴은 중요합니다. 일상을 단절하는 겁니다. 그리고 생명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어떤 예배학자는 예배를 가리켜 거룩한 시간 낭비라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현장 예배에 오기 힘든 분들은 영상 예배만이라도 라이브로 드리고, 그것도 힘든 분들은 나중에 시간을 일부러 내서라도 영상 예배를 드리십시오. 오늘 현장에서 함께 부른 찬송과 기도와 성경 읽기와 설교와 알림 등, 모든 순간이 예배의 특성을 잘 드러냈습니다.

 

3) 1주기- 작년 이맘때 소천이야기를 여기에 알렸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에 붙입니다. 저에게 그 소식을 문자로 주셨던 분이 1주기를 보내고 약속한 대로 오늘 예배에 오셨네요. 두 분이 어떤 관계인지는 제가 잘 모릅니다. 먼저 떠난 분을 마음에 깊이 안고 사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예배 후 출입문에서 잠깐 말하는 동안 그게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종종 예배에 오겠다고 하시네요.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돌아가신 고인을 기억하는 분들이 우리 교회에서 제법 계실 겁니다. 1주기 슬픔이 저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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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통사- 정 목사가 회비 회원으로 활동하는 대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512일에 13차 총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위임처리했습니다. 대구 조직의 상부 기구인 평통사(http://spark946.org/main)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단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남북평화 통일 문제에서 가장 강력하게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목사 회원도 제법 많을 겁니다. 저도 담임 목사직을 끝내면 여기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까 생각 중입니다. 운영위원들이 인터넷으로 확인한 뒤에 의견이 모이면 내년부터라도 교회 이름으로 정기후원이 되면 어떨는지요. 저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회 문제가 남북분단 체제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랐는데도 정치가 수준 이하인 이유도 남북분단에 연유합니다. 마음이 불안하니까 더 유치하게 싸우는 겁니다. 교회도 역시 그렇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빨갱이 포비아에 사로잡혔습니다. 남북분단 80년이 다가옵니다. 100년을 채우게 될까요? 남한에 있는 교회만이라도 독일 교회가 동서독 통일에 큰 역할을 했듯이 제대로 자기 역할을 감당한다면 한반도 역사에서 인정받는 집단이 되겠지요.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5) 이모저모-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해서 교인 명단에서 지워진 김*곤 형제가 오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작년부터 이따금 오긴 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교우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곤 형제는 김*은 집사의 동생입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김*곤 형제는 2013년에는 교회 재정부장으로 수고했었습니다./ *수 청년도 오늘 예배에 왔습니다. *은 집사의 아들입니다. 작년에 결혼했고, 지금 포항 지역에서 초등교사로 근무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모 교회인 대구 샘터교회 예배에 올 계획이라고 하는 말을 제가 들었습니다./ *옥 집사도 오랜만에 예배에 왔습니다. 저는 예배 시작 전 주차장 앞 건물 입구에서 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좀 어떠시냐는 말에, 아팠다가 괜찮았다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힘냅시다, 하고 말을 전했습니다./ 크리스김 집사가 정말 오랜만에 부인과 함께 예배에 왔습니다. 합천 김*섭 장로와 김*숙 집사 댁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반가웠습니다./ 원래 오늘 예배 사회를 볼 박*연 집사가 남편 마*혁 집사에게서 코로나를 전염 받아서 교회에 오지 못했습니다. 두 분 속히 쾌차하기를 바랍니다./ 6월 초에 결혼할 김*혜 집사도 코로나 감염되었습니다. 결혼식 훨씬 이전에 앓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속히 딛고 일어서서 결혼 준비 남김없이 잘하기 바랍니다./ 오늘 성가대 연습이 있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1회 찬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6) 교인 등록- 정식 교인으로 등록한 분들이 있습니다. *희 교우와 박*원 교우입니다. *희 교우에 관해서는 지난 58일 주간일지에 나온 “4) LP레코드판을 참조하십시오. 엄 교우가 전도한 분이 박*원입니다. *원 교우는 그리스도교 신앙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전도한 분과 함께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에 정식으로 등록하셨으니 신앙적인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예배 후 친교 시간에 등록 신자를 환영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시절에는 친교 시간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친교 시간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릅니다. 새 신자 환영을 어떻게 진행하는 게 좋을지 교우 여러분의 의견이 있으면 운영위원들에게 건의해주세요. 교회 밴드를 이용해도 되겠군요. 오늘은 광고 시간에 앉은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게 하신 후에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고, 등록할 마음을 먹었는지를 본인들이 짧게라도 설명하면 좋은데, 오늘은 그렇게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지 오늘 등록하신 두 분 교우,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앞으로 믿음 안에서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7) 반려견- 점심을 칼국수나 샌드위치 등으로 해결하고 커피나 차를 마신 후 일부 교우들은 합천 김 장로 댁으로 가고 다른 이들은 각자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 김 목사 부부와 저희 식구만 1층 카페에서 조금 더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카페 사장(건물주)이 와서 주차 문제로 애로가 많다고 하시네요. 아마 같은 1층에 있는 반려견 사장과 다툼이 있었나 봅니다. 반려견 센터를 오는 손님이 주차를 시원치 않게 해서 카페 사장이 큰소리로 불만을 토로한 겁니다. 그 손님은 반려견 사장에게 호소했고, 이 반려견 사장은 큰소리친 이에게 따진 겁니다. 어쨌든지 카페 사장이 저에게 반려견 센터 사장에게 교회 차가 너무 많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달라고 합니다. 나가면서 그곳에 찾았습니다. 여자분이시네요. 내가 저 지하 교회 목사인데 ... (어쩌구저쩌구) 정말 죄송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 하는 말을 자세하게 들어보니 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만 사용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네요. 제가 보기에 카페 사장의 언동이 크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이 원래 목소리가 큽니다. 반려견 사장은 저에게 부탁하기를 한두 자리만 비워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우리가 비워두더라도 카페 손님이나 2층 미용실 손님이 차지하거든요. 사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기도 하고, 주일에 1층 카페 매상도 올려주고 있는지라 주차장을 사용할 권리가 충분하긴 합니다. 그래도 이웃과 얼굴 붉히지는 맙시다.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미리 온 교인들은 주차 자리에 흩어져서 주차하지 말고 교인들끼리 이중으로 주차를 하는 겁니다. 건물 입구 두 줄 주차 자리와 그 사이를 사용하면 한 줄은 비워놓을 수 있겠지요. 아이고 골치야. 좋은 아이디어를 모집합니다.

 

8) 헌금- 515: 1,310,000(온라인 710,000, 현장 600,000)/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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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56- 물줄기 우리 집 화장실 세면대다. 수도꼭지 손잡이만 살짝 들어줘도 귀염둥이 폭포처럼 물이 시원하게 쏟아진다. 부드러운 물줄기에서 전달되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물이 없는 행성에서 살던 어떤 외계인이 처음 지구를 방문해서 물을 만져보았다면 놀라 자빠지지 않았겠는가. 물이라는 액체는 고체와도 다르고 기체와도 다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이야기나, 어린 헬렌 켈러가 펌프 물에 손을 대는 순간 사물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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