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22일, 부활절 6주

조회 수 576 추천 수 0 2022.05.23 14:20:31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522, 부활절 6

 

1) 루디아- 신약성경에 나오는 여자 이름 중에서 루디아처럼 잘 알려진 이름은 마리아나 마르다 정도 외에는 없을 겁니다. 2천 년 전 문서에는 여자 이름 나오는 게 본래 드문 일입니다. 루디아라는 이름도 예쁘고 그녀가 한 일도 존경스럽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어떤지는 우리가 모릅니다. 남편이 있었을까요? 상당한 재력을 갖춘 기업가였다는 걸 보면 남편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쩌면 사별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아버지에게서 사업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루디아의 집이 유럽에서 최초 예배처소였다는 게 확실한지는 우리도 모릅니다. 사도행전만을 놓고 보았을 때 그렇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전도하지 않은 지역에 이미 교회가 있었을 수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예루살렘 교회도 역시 마리아라는 여자의 집이었네요. 예수님의 십자가 현장에도 주로 여자 제자들이 남았습니다. 7~8년 전에 대구 샘터교회에도 자기 집을 예배처소로 내주려던 여성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가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로 여기고 추진했는데, 예상외의 이유로 인해서 그 프로젝트가 구현되지 못했습니다. 담임 목사가 지혜롭게 진행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큽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차라리 잘 됐습니다.

 

2) 방송사고- 오늘 예배를 유튜브 라이브로 참석한 분들은 당황하셨을 겁니다. 설교 중간 부분에서 방송이 중단되었습니다. 예배 후 담당자 이*희 집사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도 모르는 이유로 화면 전체가 청색으로 바뀌더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키고 방송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제가 나중에 집에서 확인해보니 중간에 3분여 내용이 날아가고 나머지는 두 개 파일로 담겨 있더군요. 그 파일을 내려받아서 제가 설교 부분만 따로 편집했습니다. 중간에 빠진 부분을 집에서 보충했습니다. 기특하게 그런 정도의 작업은 제가 할 수 있습니다. 2년 전인가, 유튜브 방송 장비를 갖춘 뒤에는 아무 사고 없이 방송이 잘 되다가 이번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비 고장이 아니길 바라지만, 혹시 그럴지도 모르니까 이 집사가 전문가에게 문의해보는 게 어떨지요. 그러나저러나 이 집사가 매 주일 고생이 많습니다. 그 짐을 나눌 방법은 없을까요?

 

3) 2년 만에- 오늘 2년여 만에 예배에 오신 노부부가 계십니다. 제 눈에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배 중에는 그분들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냥 처음 방문하신 손님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도 조금은 안면이 있다 싶었는데, 예배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202022일에 우리 교회 예배에 처음 참석하고 한두 주일 후에 다시 한번 더 참석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2년 이상 예배에 오지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크게 마음먹고 오신 겁니다. 1층 카페에서 담소하면서 더 많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마실 거와 요깃거리를 사려고 했는데, 그분들이 극구 자신들이 사겠다 하시네요. 그분들은 신앙 경력이 깊습니다. 남자는 대구가 고향이고, 여자는 서울이 고향입니다. 서울에서는 강원룡 목사가 시무하던 경동교회에 다녔다고 합니다. 기장 교회입니다. 슬하에 출가한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각자 형편에 맞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이제 여생을 기독교 신앙의 진수에 몰두하고 싶으시답니다. 종종 현장예배에 나오실 예정이고, 곧 교인으로 등록하고 싶다 하시네요. 202022일 주간일지에 실린 그분들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여기 캡처로 올립니다.

     5월22일 손님.png

 

4) 들꽃- 설교단에 올라온 들꽃을 보셨는지요. 봄부터 늦가을까지 들풀과 들꽃은 자기의 존재를 뽐냅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든 않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식의 삶을 항상 유지합니다. 이런 항상성은 일종의 구도적인 능력입니다. 한낱 들꽃에 항상성과 구도적 능력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분들이 계시겠지요. 아닙니다. 사물 하나하나가 일종의 도입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매일 묵상 메뉴에 mist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댓글로 올린 팻 슈나이더의 시 평범한 사물의 인내심을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가?

찻잔이 차를 담고 있는 일

의자가 튼튼하고 견고하게 서 있는 일

바닥이 신발 바닥을

혹은 발가락들을 받아들이는 일

발바닥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일

 

나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에 대해 생각한다.

옷들이 공손하게 옷장에서 기다리는 일

비누가 접시 위에서 조용히 말라 가는 일

수건이 등의피부에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일

계단의 사랑스러운 반복

그리고 창문보다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는가?

 

           들꽃.png

5) 이모저모- *배 신*선 부부 집사의 셋째 *희 군이 전방 부대에서 소정의 훈련과정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3백 명 훈련생 중에서 당당 2등의 성적을 올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집에서는 막내로 귀엽게 자라다가 군대에서 제대로 자기 실력을 보이는가 봅니다. 그 부대는 아버지인 이*배 집사와 큰아들 *희 군이 복무한 곳입니다. 그러고 모니 삼부자가 같은 부대에 복무한 거군요. 포상 휴가 같은 거 없는지 모르겠네요. 제대할 때까지 건강하기 바랍니다./ *훈 박*영 집사의 딸이 캐나다에서 대학 유학 중에 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해서 오늘 함께 예배에 나왔네요. 반가웠고, 방학을 멋지게 보내기 바랍니다./ 오늘도 성가 연습이 있었습니다. 교회 창립 19주년 기념 주일인 65일에 특별찬양을 부를 예정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 예배 후 카페에서 담소하던 몇몇 분들이 번개 모임으로 팔공산 복골농원에 다녀왔습니다. 삼겹살부터 과일과 채소와 군것질거리와 마지막 군고구마까지 준비한 분들에게 무슨 말로 다 감사를 표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부활절에 세례받은 김*채 청년이 미국에 거주하다가 잠시 귀국한 친구를 예배에 초청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7월에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몇 번이라도 더 만났으면 합니다./ *혜 집사가 오늘 저에게 청첩장을 주는군요. 거기에 나온 삽화가 재미있네요. 다 늙은 부부입니다. 64일에 결혼합니다. 제가 주례를 보고요. 사회를 동생이 본다고 하여 지금 순서를 조절하는 중입니다.

     청첩장.JPG

 

6) 타지 신자- 우리 교회는 대구시에 있어서 대다수 교인도 대구시 거주자들입니다. 다른 지역에 살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는지요. 가장 멀리는 서울과 무안에 각각 한 가정, 경기도에 두 가정, 전주에 한 가정, 울산에 한 가정, 밀양에 한 가정, 포항(청년), 거창(청년), 청도, 영천에 거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족은 여전히 현풍에 있지만, 직장 문제로 혼자 경기도 어딘가에 머물면서 주로 유튜브로 우리 교회 예배에 들어오는 이*남 집사를 아시는지요. 지금 씩씩하고 즐겁게 잘 산다고 합니다.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어도 대면과 비대면 병행 교회가 가능한 이유는 유튜브 예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 등록하지 않았으나 꾸준히 유튜브 예배에 들어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도 우리와 같은 교우입니다.

 

7) 헌금- 522: 1,700,000(온라인 1,310,000, 현장 390,000/ 미등록 교우 김*, 무명씨)/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7]제통

2022.05.23 16:21:26

구수한 주간소식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목사님의 명문장들이 반짝 반짝거립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5.23 21:26:44

제통 님이 '명문장들'이라고 하시니

그런 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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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15일, 부활절 5주 1) 사랑- 이번 설교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근본에서 사랑의 능력이 없으나 사랑의 원천인 예수의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대서 최소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이라도 사랑을 연습해보자.” 연습해보자는 말에 무게가 있는 게 아니라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댄다는 말이 핵심입니다. 그게 일단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서, 그리고 자기의 성품이나 능력에 따라서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한다는 게 어떤 구체적인 행동과 기준을 가리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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