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29일 부활절 7주

조회 수 1051 추천 수 0 2022.05.30 14:29:54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529, 부활절 7

 

1) 의와 기쁨- 이번 설교 제목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의와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와 기쁨을 연결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은 할 수 있으나 그걸 실제로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제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대충 알아들으나 실제의 삶에서 ‘reality’로 경험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물에 뜨는 경험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물 안에 들어가서 느껴야 하듯이 말입니다. 의인이 기쁨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야만 하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허락받은 이유는 압도적 권세로 세상에 의와 공평을 만들어내시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신다는 사실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의지하는 모든 것들이 완전히 무너져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우리를 지키신다는 사실을 알면 당연히 무엇을 먹고 마실까, 걱정하지 않고, 무슨 대책을 세울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태도만 유지해도 우리는 기쁨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걱정하게 만든다는 데에 있습니다. 악순환에 떨어집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가 의롭다고 인정받는 데에 있습니다. 그 사건이 곧 칭의(Justification by faith)입니다. 하나님에게서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가르침은 폭발력이 있습니다.

 

2) 청빙위원회- 529일 운영위원 회의에서 후임 목사 청빙 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섭 장로, *경 장로, *진 장로, *식 권사, *국 집사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위원회가 위원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 목사가 은퇴할 때까지 일 년 반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인수인계 과정도 필요하니 가능하면 20236월까지는 결정되도록 업무를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서너 개월을 전임과 후임이 함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고요. 대구 샘터교회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청빙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찾아보십시오. 잘 찾아보면 땅에 묻힌 보물을 찾았다는 비유처럼 대구 샘터교회에 딱 맞은 후임자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인사 문제에서는 자칫 교회의 덕을 헤칠 수 있는 말이 두서없이 나올 수 있으니 투명하면서도 신속하게, 그리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십시오. 전임 목사로서 저는 후임 목사의 인사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결정은 교인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십시오. 청빙 위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의견의 일치를 보면 교인총회 통과는 무난하지 않겠습니까.

 

3) 심방- 525() 수요 공부 모임을 야외 수업으로 대체했습니다. 말이 야외 수업이지 실제로는 친교 모임이었습니다. 앞산 어딘가 코다리 전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인근 카페를 들러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 후에 515일에 교인 등록한 엄*희 님이 운영하는 엘피 레코드 가게 <올드 레코드사>를 방문했습니다. 이런 풍경의 가게를 본지가 얼마나 오래인지 모릅니다. 제가 20대 때 가보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게가 대구에 몇 개 남았다고 합니다. 가게 세 면이 모두 엘피 레코드판으로 채워졌습니다. 청문회를 열 듯이 엄*희 님의 젊은 시절부터 벌어진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전해 들었습니다. 가게 위치가 좋더군요. 앞산 산책로 입구 언저리였습니다. 당일에 70,80 노래를 들었어야 했는데, 담소를 나누느라 별로 듣지 못했네요.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겠습니다. 혹시 흘러간 노래를 옛날 턴테이블로 듣고 싶은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환대받을 겁니다.

     0529엘피.JPG  

4) 교인 등록- 앞서 주간일지에 소개한 적이 있던 가족이 오늘 대구 샘터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셨습니다. 남편 이름은 신*(만으로 70)이고, 아내 이름은 함*(만으로 68)입니다. 정 목사와 비슷한 연배라서 더 친근감이 갑니다.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셨습니다. 두 자녀 모두 출가해서 대구지역에서 각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본래 다니던 교회가 있습니다. 오늘은 예배 마치고 곧 집으로 가셔서 대화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음 주일은 교회 창립 19주년 기념 주일이고 하니 교우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참고로, 올해 들어서 등록 교우가 다섯 명입니다. 교인 친교가 어려운 코로나 시절이라서 새로운 교우가 교회 공동체에 적응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교우들이 지나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따뜻하게 대해주기 바랍니다. 문자로 환영할 수도 있고, 교회 밴드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대구 분들은 마음은 따뜻하지만, 표현은 무뚝뚝한 경향이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라는 마음이 들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겠지요. 고맙습니다.

 

5) 이모저모- *희 학생(2)이 오랜만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플루트 전공으로 음대에 진학하려고 맹연습 중입니다. *희는 대구 샘터교회에서 제1호로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견신례를 받고 싶다고 하네요. 오는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진행하기로 하겠습니다./ 예배 후 식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공식적으로 해제될 때까지 미루기로 운영위원 회의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식당이 따로 없어서 간편식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식사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안으로는 친교 식사가 안 되고, 내년에 잘 풀리도록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예배 광고 시간에 테제 찬송가 찬미하여라!’4부로 연습해서 불러볼까 했는데, 앞에서 이끌어줄 류 집사가 몸살을 앓는 바람에 취소되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요. 요즘 저는 함께 부르는 떼제 찬양곡집에 나오는 찬송을 가끔 집에서 부릅니다. 일반 찬송가와는 색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오는 주일인 65일은 대구 샘터교회 창립 19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성령강림절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생일 축하 떡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6) 결혼예식- *혜 청년 집사가 결혼합니다. 장소는 동대구 IC 근처인 M스타하우스웨딩입니다. 오늘 결혼할 상대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교회를 찾아온 순서로만 말하면 신랑 박*민 청년이 먼저입니다. 박 청년이 중국에서 안정된 직장을 얻게 되는 바람에 출국했고, 여친을 대구 샘터교회로 안내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교회 오빠입니다. 두 사람이 한때 서울 샘터교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각자 개성이 뚜렷합니다. 물론 그리스도교 신앙에서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저는 빌 3:10~14을 본문으로 소울메이트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주례사 겸 짧은 설교를 할 예정입니다. 오늘 예배에 함께 참석한 이들 젊은 커플에게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오는 주일 설교 준비보다 더 열심히 주례사를 준비하겠다.” 두 사람을 제가 잘 알고 있으니 주례자로서 마음이 더 갑니다. 하객은 모르겠고, 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만 하겠습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주례사를 해도 된다고 오늘 말했으니, 그 말을 따르겠습니다. *혜 집사가 나에게 보내준 결혼예식 순서를 한번 보세요. 일반 예식과 기독교 예식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결혼순서.png

 

7) 헌금- 529: 2,640,000(온라인 1,750,000, 현장 890,000/ 미등록 교우 황*, 서울샘터교회, 무명씨)/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물(物) 071- 물방울 file

  • 2022-06-07
  • 조회 수 540

물(物) 071- 물방울 오랜 가뭄 끝에 지난 이틀간 그럭저럭 상당한 양의 비 님이 오시어 나뭇잎 위에 물방울로 그 흔적을 남기셨다. 물방울의 표면장력과 나뭇잎과의 절묘한 물리적 관계가 고도의 평형을 이룸으로써 이 세상의 그 어떤 보석이나 예술품보다 훨씬 빼어난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들 덕분에 나는 갑자기 갑부가 된 느낌이다.

주간일지 6월5일 성령강림주일 file

  • 2022-06-06
  • 조회 수 753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6월5일, 성령강림 주일 1) 프뉴마-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루아흐’라 하고,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프뉴마’라 하는 단어는 보통 ‘영’으로 번역됩니다. 더 익숙한 용어로는 성령입니다. 프뉴마에는 바람, 숨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성경 시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어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저런 단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강력한 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가 없습니다. 공기의 움직임이 없으면 바람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서 바람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한, 아주 특이한 물...

물(物) 070- 굴뚝 file [3]

  • 2022-06-04
  • 조회 수 635

물(物) 070- 굴뚝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옆집은 비어있었다. 이장 말로는 노파 혼자 살다가 아파서 요양원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이사 온 즈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십 년 이상 빈 집이다. 오래전 그 집 아이들이 뛰놀고 아낙네가 살림살이하던, 그리고 닭들이 먹이를 먹던 앞마당과 그림같은 장독대가 있던 뒷마당에 대나무와 찔레와 이름 모를 나무와 꽃이 가득 채우고도 우리 집을 넘나든다. 찔레꽃에 휩싸인 저 굴뚝에서 다시 연기가 피어오를 날이 올는지. 그림 같은 풍광을 꿈에서라도 ...

물(物) 069- 턴테이블 file

  • 2022-06-03
  • 조회 수 420

물(物) 069- 턴테이블 수요 공부 팀과 야외 수업을 핑계로 5월25일 대구 앞산 자락에서 코다리 정식을 먹고, 에스프레소를 팔지 않는 창고형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 다음, 새 교우가 운영하는 <올드 레코드> 가게를 방문했다. 세 방향 벽을 가득 채운 엘피 레코드판과 오래된 턴테이블과 묵직한 스피커가 눈에 들어왔다. 저 사진의 턴테이블은 한눈에 봐도 오래 묵은 물건이다. 그동안 빙글빙글 돌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했을지, 박수받아 마땅하다.

물(物) 068- 새집 file [2]

  • 2022-06-02
  • 조회 수 514

물(物) 068- 새집 대나무숲을 쳐내다가 빈 새집까지 뜯어냈다. 이미 알을 부화시키고 새들은 그곳을 떠난 후였다. 잔가지와 이끼와 인공 실까지 입으로 물어올 수 있는 온갖 재료가 사용되었다. 딱새 집이 아니었을는지. 그 어떤 새집인들 특별하지 않은 게 있으랴마는 대나무 위의 새집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다. 대나무가 바람에 오죽 많이 흔들리는가. 바람이 심하면 45도까지 기울어지면서 휘청대는 대나무 위에서 저런 엉성한 새집이 어떻게 견뎌낸단 말인지. 내가 ‘졌다.’

물(物) 067- 책 받침대 file

  • 2022-06-01
  • 조회 수 630

물(物) 067- 책 받침대 말없이 늘 내 곁을 지키는 책 받침대다. 위쪽에 쓰인 글귀는 이렇다. Books are no better than woods without being opened always. 요즘 전자책이 대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지 않게 유통되는 듯하다. 생태 환경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그래도 책 받침대에 종이책을 올려놓은 자세가 나의 책 읽기에서 가장 편하고 효율적이다. 저 책 받침대를 발판 삼아 나와 만났던 책이 얼마나 될지 저 친구는 다 기억하고 있으리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물(物)이다.

물(物) 066- 녹색 file

  • 2022-05-31
  • 조회 수 493

물(物) 066- 녹색 2022년 5월29일 주일 아침 식탁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이다. 온통 녹색이다. 겨울이 되면 왼편 대나무숲을 제외하고는 온통 갈색이다. 지구에 다양한 색이 있다는 건 생명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미다. 식물은 대부분 녹색을 띤다. 바다도 살아있기에 녹색과 사촌 간인 푸른색이다. 지구를 멀리서 보면 희미한 푸른색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색도 파장의 길이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뿐이니 별 게 아니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온통 녹색으로 가득한 숲에서 신비...

주간일지 5월29일 부활절 7주 file

  • 2022-05-30
  • 조회 수 1051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29일, 부활절 7주 1) 의와 기쁨- 이번 설교 제목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의와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와 기쁨을 연결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은 할 수 있으나 그걸 실제로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제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가르침이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대충 알아들으나 실제의 삶에서 ‘reality’로 경험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물에 뜨는 경험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물 안에 ...

물(物) 065- 혁대 file

  • 2022-05-28
  • 조회 수 423

물(物) 065- 혁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저 혁대는 손때가 묻었고 실밥이 흘러나오고 버클 색이 바랬으며 당연히 탄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오히려 허리에 차기가 편하다. 내 몸의 중심에 자리한 채 여러 곳을 나와 동행했을 것이고, 내 몸과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을 것이다. 내가 부끄럽게 여길만한 이야기도 저 친구는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 친구야, 수고 많았다. 고맙구나.

물(物) 064- 엘피 레코드판 file [2]

  • 2022-05-27
  • 조회 수 634

물(物) 064- 엘피 레코드판 교회에 새로 등록한 교우가 엘피 레코드판 가게를 한다기에 우리 집에 남아있는 것들을 싸 들고 갔다. 엘피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저문 줄 알았으나 요즘 젊은이 중에 다시 찾는 이들이 는다고 한다. 자,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너를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게 될 것이다. 행복하시라!

물(物) 063- 왕자두 file [6]

  • 2022-05-26
  • 조회 수 635

물(物) 063- 왕자두 올해는 왕자두 나무에 꽃님이 많이 오시더니 열매 님도 많이 왔다. 기록적이다. 위 그림에서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냈다. 과감하게 쳐내는 게 적과 원칙이란다. 올해도 나는 끝까지 약 안 치고 버틸 텐데, 익을 때까지 저 친구들이 버텨낼 수 있을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홧팅!

물(物) 062- 진딧물 file

  • 2022-05-25
  • 조회 수 471

물(物) 062- 진딧물 새로 올라오는 모과나무 새순에 진딧물이 다닥다닥 붙었다. 개미와 진딧물은 공생관계라 그런지 모과나무에도 개미들이 득실거린다. 너희가 차지한 새순의 진액만 빨아먹고 다른 잎은 건들지 말아라. 이 징글징글하면서도 보기에 따라서 예쁘고 귀한 진딧물들아!

물(物) 061- 새끼 고양이 file [4]

  • 2022-05-24
  • 조회 수 1330

물(物) 061- 새끼 고양이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길고양이 밥 주는 일이다. 많이는 안 주고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준다. 5월22일 주일 아침에는 어미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새끼를 밴 걸 알았기에 언젠가는 새끼가 등장하리라 기다렸다. 보통 서너 마리는 되는데 이번에는 겨우 두 마리다. 새끼들도 내가 주는 먹이를 먹기는 했으나 아직은 어미젖도 먹는다. 아래 자신은 원래 우리 집 길고양이 식구를 찍은 사진이다. 어미와 세 마리 새끼가 먹이를 ...

주간일지, 5월22일, 부활절 6주 file [2]

  • 2022-05-23
  • 조회 수 576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22일, 부활절 6주 1) 루디아- 신약성경에 나오는 여자 이름 중에서 ‘루디아’처럼 잘 알려진 이름은 마리아나 마르다 정도 외에는 없을 겁니다. 2천 년 전 문서에는 여자 이름 나오는 게 본래 드문 일입니다. 루디아라는 이름도 예쁘고 그녀가 한 일도 존경스럽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어떤지는 우리가 모릅니다. 남편이 있었을까요? 상당한 재력을 갖춘 기업가였다는 걸 보면 남편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쩌면 사별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아버지에게서 사업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루...

물(物) 060- 자바라 옷걸이 file [5]

  • 2022-05-21
  • 조회 수 1000

물(物) 060- 자바라 옷걸이(부분) 내 방에는 자바라 옷걸이가 두 개다. 하나는 방문 옆에, 다른 하나는 옷방 안에. 누가 처음 생각해낸 물건인지 모르겠으나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가로세로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맞출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미학적으로도 괜찮다. 주로 자주 걸치는 옷을 걸어둔다. 옷만이 아니다. 헤어드라이어도 걸고, 간혹 전기 연결선도 걸고, 아주 가끔은 허리띠도 잠시 걸어둔다. 군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자바라 옷걸이에서 그 모든 것들이 쉼을 얻는다. 말 많은 나...

물(物) 059- 쪽지! file [2]

  • 2022-05-20
  • 조회 수 587

물(物) 059- 쪽지! 우리 집 중문에 붙여놓은 쪽지다. “천천히!” 중문을 열면 현관이다. 거기서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선다. 중문 열고닫기는 예술이다. 신공이라 해도 좋다. 고양이는 아무리 영특해도 열지 못하고, 침팬지 정도는 돼야 강훈련을 통해서 열 수 있겠다. 손잡이가 따로 없고 세로로 파인 홈만 있으니 일단 그 홈에 손가락 끝을 들이밀어야 한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손가락의 힘만으로는 열지 못한다. 손 전체와 손목과 팔과 어깨, 그리고 발과 엉덩이와 허리와 가슴, 몸 전체...

물(物) 058- 죽순 file [2]

  • 2022-05-19
  • 조회 수 1308

물(物) 058- 죽순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나는 대나무와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집 뒤편 서쪽 언덕에 언제부턴가 대나무가 숲을 이루기 시작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볼 때마다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루아흐,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프뉴마를 시각적으로 실감하곤 했다. 더구나 겨울철에도 녹색 숲을 볼 수 있다는 게 더더욱 좋았다. 문제는 대나무 숲으로 인해서 집이며 마당이며 둘레에 습기가 많아졌고, 이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진딧물 등의 해충이 많아졌다는 사실...

물(物) 057- 누전 차단기 file [6]

  • 2022-05-18
  • 조회 수 855

물(物) 057- 누전 차단기 내가 지금 사는 집은 개인 주택이라서 전기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전이기도 하도 차단기의 오작동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 나오는 누전 차단기 함이 우리 집에는 두 군데 있다. 집 구조가 이상해서 전기 배선도 복잡하다. 누전 차단기 교체 작업 정도는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시골집은 포기하는 게 좋다. 며칠 전에도 한 군데 차단기가 반복해서 떨어지기에 새것을 사서 갈아 끼웠다. 이럴 때는 아내가 나를 존경한다. 그건 그렇고, 전기...

물(物) 056- 물줄기 file [4]

  • 2022-05-17
  • 조회 수 564

물(物) 056- 물줄기 우리 집 화장실 세면대다. 수도꼭지 손잡이만 살짝 들어줘도 귀염둥이 폭포처럼 물이 시원하게 쏟아진다. 부드러운 물줄기에서 전달되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물이 없는 행성에서 살던 어떤 외계인이 처음 지구를 방문해서 물을 만져보았다면 놀라 자빠지지 않았겠는가. 물이라는 액체는 고체와도 다르고 기체와도 다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이야기나, 어린 헬렌 켈러가 펌프 물에 손을 대는 순간 사물과 거...

주간일지 5월15일, 부활절 5주 file

  • 2022-05-16
  • 조회 수 515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5월15일, 부활절 5주 1) 사랑- 이번 설교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근본에서 사랑의 능력이 없으나 사랑의 원천인 예수의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대서 최소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이라도 사랑을 연습해보자.” 연습해보자는 말에 무게가 있는 게 아니라 부활과 영광의 빛에 기댄다는 말이 핵심입니다. 그게 일단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서, 그리고 자기의 성품이나 능력에 따라서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한다는 게 어떤 구체적인 행동과 기준을 가리키는 게...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