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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나는 걷는다 [2]

  • 2010-09-10
  • 조회 수 2981

그대는 걷는 행위가 얼마나 놀라운지 알고 있소? 이 세상의 많은 생명체 중에서 걷는 이는 오직 인간뿐이라오. Homo erectus! 지렁이는 몸으로 기오. 속칭 돈벌레는 수십 개의 다리로 이동하오. 호랑이와 늑대는 네 다리로 달리오. 모두 안정적으로 지구에 붙어 있는 친구들이오. 두 다리로 걷는 인간만 위태롭소. 마치 외줄을 타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오. 이 위태로움이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질적으로 다르게 만든 근본적인 요소라오. 갓 태어난 아이는 그냥 지구에 자기 몸을 의지하고 있소. 조금씩 몸을 움직이다가 엎드려서 기...

그리스도 표적 [2]

  • 2013-12-27
  • 조회 수 2979

아래 글은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에 나옵니다. 오래 전 다른 세 분 신학자들과 함께 제가 공역한 책입니다. 금년 성탄 전후에 다비안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여기에 싣습니다. 12월26일 너희는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이다. (눅 2:12). 목자들이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실은 성서의 신학적 의미에서 볼 때 이 아기가 구주라는, 즉 그리스도 주님이라는 <표적>이었습니다.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과 땅에 있는 사람 사이에 ...

나무 옮겨심기 file [2]

  • 2017-10-22
  • 조회 수 2977

우리집 창문 아래 두 그루의 단풍나무가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심은 겁니다. 뿌리가 잘 내렸는지 올해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한달쯤 전에 다비안 한 분이 우리집에 왔다가 나무 심겨진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충고하시더군요. 창문에 너무 가까이 있는데다가 통행에 지장을 주는 위치이니 밖으로 1미터 이상 옮겨 심으라는 겁니다. 그 말에 제가 설득당했습니다. 그동안 옮길 자리에 구멍을 파는 작업을 몇번에 걸쳐서 했는데 땅이 너무 딱딱해서 진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는 이번 토요일 손님들이 올 때까...

원당일기(96)- 필통 file [2]

  • 2020-10-28
  • 조회 수 2976

제 책상 위에는 많은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컴퓨터, 스피커, 카메라, 작은 책꽂이, 책받침, 복사기, 성경과 찬송가를 비롯한 여러 책, 수첩과 2020년에 모아놓은 주보, 커피잔과 물통, 도기로 된 연필꽂이와 나무로 된 필통 등등입니다. 필통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저와 관계 맺는 친구입니다. 소개하겠습니다. 밤색 필통이 딴딴해 보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럽게 만든 티가 납니다. 뚜껑도 있는데, 여닫기가 불편해서 치웠습니다. 필기구가 여덟 개나 되는군요. 연필 세 자루, ...

꽃밭 만들기 file [4]

  • 2015-05-02
  • 조회 수 2976

오늘 설교 준비를 5시에 끝내고 설교를 공유하는 분들에게 메일로 보낸 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당에 나가 꽃밭 만들기 작업을 세 시간 정도 했다. 간단히 처리될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잠시 쉬는 중에 인증샷 겸해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벽돌을 박아서 마당과 꽃밭의 경계를 지우고 꽃밭 영역의 잔디를 다 뜯어낸 다음 마사토를 거기에 붓고 퇴비를 뿌려야 한다. 오늘 저 일을 다 한 게 아니고 그동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씩 하다가 오늘 대충 정리가 다 됐다. 퇴비를 뿌리는 일...

1월31일 무화과의 때

  • 2009-01-30
  • 조회 수 2973

2009년 1월31일 무화과의 때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11:13) 무화과나무 사건은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배가 고플 때 무화과나무를 보고 열매를 얻고 싶었으나 얻지 못하자 저주를 내리셨고, 이에 따라 그 나무가 말라 죽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자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서 무엇이든지 다 ...

일본의 지진과 해일 [3]

  • 2011-03-11
  • 조회 수 2966

저녁 무렵부터 일본의 지진과 해일 속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소. 얼마 전 일어났던 뉴질랜드의 지진보다 1000배나 위력이 크다고 하오. 이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잃고, 목숨을 잃거나 신체의 손상을 입을지 모르겠소. 잠시 티브이 화면을 보니 해일로 인해서 공항이 다 물에 잠기고, 농경지도 초토화되었소. 원자력 발전소도 위험에 처해있는 것 같소. 방사능이 누출되기라도 하면 그 피해는 계산하기도 어렵소. 어떻게 보면 지금 지구에 생명체들이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에 가깝소. 지구는 원래 불덩이였...

해병대 캠프 [2]

  • 2013-07-31
  • 조회 수 2964

7월31일(수) 해병대 캠프 지난 7월18일 소위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 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졌다. 앞으로도 70-80년 동안 더 살아야 할 어린 새싹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세상을 등진 가슴 아픈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꺼내고 싶지 않지만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언급하게 된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매스컴은 조교들에게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고등학생들을 훈련시킨 캠프가 정식 해병대가 아니라 해병대라는 이름만 빌립 사설 캠프 회사라고 한다. 해병대는 이번 사고를 기회로 전국...

팔복(22) 빌라도와 예수

  • 2013-07-17
  • 조회 수 2964

앞의 몇 가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그걸 다 따라갈 수 없다. 질문을 더 요약해보자. 예수는 로마 체제를 부정했을까? 그래서 십자가 처형을 당했으며, 초기 기독교는 좌고우면 없이 그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것일까? 복음서만을 통해서 예수와 로마 정권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복음서 기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앞에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역사적 예수에 관해서 관심이 없었다. 역사적 예수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전해야...

사르크스 [1]

  • 2016-12-29
  • 조회 수 2962

12월29일, 목 사르크스 세 번째 단어는 사르크스다. 신약성경에서 인간의 몸을 가리키는 단어는 소마와 사르크스다. 소마는 영과 대별되는 인간 속성이라고 한다면 사르크스는 소마의 성격이 있으면서도 단백질로 된 물성으로서의 인간 속성 자체를 가리킨다. 소마는 주로 ‘몸’으로, 사르크스는 주로 ‘육’나 ‘육체’로 번역된다. 신약성경은 소마와 사르크스를 구분할 때가 많지만 어떤 경우에는 서로 혼용하기도 한다. 기독교 인간론에서 중요한 전통 중의 하나는 심령주의다. 인간의 몸을 낮춰보고 영혼을 높이 보는 것이다. 그...

소음, 4월24일(수) [4]

  • 2013-04-24
  • 조회 수 2962

시골 생활은 도시의 소음을 피할 수 있다는 데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원당이 원래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경부 고속도로는 2.5킬로, 영천 경주 간 자동차 전용도로와 기찻길은 2킬로가 떨어져 있다. 기차는 뜸하게 다니니 괜찮다. 어떻게 들으면 낭만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나는 소리는 멀긴 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다. 자동차 소리는 최소 2킬로 이상 떨어져 있어서 크게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7,8 백 미터 떨어져 있는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은 불편하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그걸 별...

신학공부(10) [4]

  • 2014-02-20
  • 조회 수 2959

신학공부 연속글의 마지막이다. 할 말은 이미 다 했다. 두서가 없는 글이라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신학’이라는 말로 돌아가자. 데오스(신)와 로고스(언어, 이성)의 합성어가 신학이다. 신의 학문, 또는 신에 관한 학문이다. 여기서 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신학의 방향도 달라진 것이다. 판넨베르크에 따르면 하나님은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다. 이 문장에 세 단어가 나온다. 만물, 규정, 현실성이 그것이다. 1) 여기서 만물은 세상의 모든 것, 세상 자체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것과 관계된다. 우리의 영...

9월1일 기도의 능력(10) [4]

  • 2008-08-31
  • 조회 수 2958

2008년 9월1일 기도의 능력(10)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기도에 관한 항목을 마무리하면서 자유기도와 성문기도에 대해서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자유기도는 말 그대로 기도를 드리는 그 순간에 집중해서 자유롭게 기도를 드리는 형식이며, 성문기도는 기도문을 작성해서 드리는 형식입니다. 자유기도라고 하더라도 공적인 모임의 대표기도라고 한다면 기도의 윤곽을 준비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성문으로 드리는 기도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제 생각에 주일공동예배는 ...

절대 순종 [5]

  • 2013-10-13
  • 조회 수 2955

10월13일(일) 오늘 설교는 사마리아 사람의 믿음이 주제였다.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을 통해서 나병을 치료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며, 예수님께 와서 발아래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에게 이르기를 당신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소, 하셨다. 사마리아 사람이 예수님 발아래 엎드렸다는 말이 어떤 이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굳이 엎드릴 것까지 있냐, 머리를 숙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 되지, 나병이 나았으니 그 정도는 해야지 ... 등등, 이런저런 생각이 가능하다. 이런 생각들은 본문의 중심과는 별로...

종교개혁 493주년(2)

  • 2010-10-30
  • 조회 수 2955

95개 조항 신학 명제의 두 번째 큰 주제는 교황무오설이오. 개신교 신자들이 로마가톨릭을 비판할 때 자주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오. 교황도 인간인데, 어떻게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제기요. 옳은 주장이오. 교황은 인간이오. 그도 우리와 똑같은 인격과 감정을 안고 살아가오. 그의 판단도 잘못될 수 있소. 지금의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말실수를 자주 하오. 지난 2천년 동안 수많은 교황들이 있었는데, 문제가 없는 교황이 왜 없겠소. 교황무오설은 인간 교황이 무오하다는 뜻이 아니오. 교황을 정점으...

책읽기(5), 2월3일(일) [6]

  • 2013-02-03
  • 조회 수 2950

성경도 책이다. 오늘은 성경읽기의 한 예를 들겠다. 오늘 설교의 성경 본문은 렘 1:4-10절이었다. 그 본문 앞인 렘 1:1절에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루터 성경의 구문을 그대로 따라서 직역하면 이렇다. “이것은 예레미야의 말이다. 그는 베냐민 지역의 아나돗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이다.” 우리는 선지자들의 예언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렘 2:1절은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했다고 한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1장1절에서 예레미야의 말이라고 밝힌다. 예레미야의 말과 여호와의 말씀은 어떻게 다른가? 이게 ...

어린왕자(2), 2월13일(수) [8]

  • 2013-02-13
  • 조회 수 2948

화자는 커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사막에 불시착했다. 비행기를 수리하다가 ‘양을 그려줘.’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상하게 생긴 꼬마였다. 그 꼬마가 이 책의 주인공인 어린왕자다. 그 아이는 다른 별에서 왔다. 어린왕자는 한번 묻거나 요구하기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양을 그려달라고 졸랐다. 화자가 그려준 양을 왕자는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결국 화자는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이 몇 개 뚫은 상자를 그려주면서 네가 원하는 양이 그 안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왕자는 만족해했다. 이게 무슨 뜻...

스승의 날

  • 2010-05-15
  • 조회 수 2948

오늘은 스승의 날이라 하오. 그대는 스승이 있으신지.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오. 스승을 만나기가 어디 그리 쉽겠소. 나에게는 기억나는 스승이 없소. 안타까운 일이오. 초등학교 시절의 스승은 얼굴도 가물가물하오.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기억에 남는 분은 있지만 스승이라 부를만한 분은 만나지 못했소. 불행한 일이오. 직접은 만나지 않고 책을 통해서 배워도 스승은 스승이라 한다면 나에게도 스승은 많소. 우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박사님이 스승이오. 그분에게서 신학을 많이 배웠으니 스승이라 할 만하오. 나는 <판넨베...

2009년 7월7일 성만찬(3) [5]

  • 2009-07-07
  • 조회 수 2946

2009년 7월7일 성만찬(3)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14:22) 주님은 제자들에게 빵을 주시면서 “이것은 내 몸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해서 요즘의 성찬예식에서도 이 예식을 집전하는 목사가 빵을 들어 “이것은 주님의 몸입니다.”라고 선포합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 서로 다른 입장들이 있습니다. 첫째, 로마 가톨릭 교회는 화체설을 주장합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사제가 “이것은 주님의 몸입...

어린왕자(4), 2월15일(금) [2]

  • 2013-02-15
  • 조회 수 2945

이 책에 화자의 말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친구 집에 다녀온 아이가 부모에게 “장밋빛 벽돌로 지어지고 창문에는 제라늄 꽃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있는 아름다운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런 집에 대해서는 관심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2만 달러짜리 집을 보았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오, 정말 굉장한 집이구나!”라고 감탄할 것이다. 요즘이야 2만 달러라고 해도 얼마 안 되겠지만 생텍쥐페리가 이 책을 쓴 20세기 초에는 수십 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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