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물(物) 033- 공소 우편함 file [2]

  • 2022-04-14
  • 조회 수 495

물(物) 032- 공소 간판 file

  • 2022-04-13
  • 조회 수 759

물(物) 032- 공소 간판 북안에는 가톨릭 성당은 없고 대신 공소가 있다. 공소는 로마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건물이기는 하되 상주 신부가 없는 곳을 가리킨다. 다른 곳의 신부가, 아마 영천 시내에 있는 성당의 신부로 추정되는데, 방문할 때만 미사라 하고, 평신도들끼리 모일 때는 공소예절이라고 한다. 저 간판 뒤로 마당이 있고, 그 마당 끝에 아담하고 평범한 공소 건물이 있다. 간판이 없었다면 마당 넓은 일반 주택이라 해도 될만하다. 공소예절이라 하건 미사라 하건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

물(物) 031- 해바라기 씨 file [2]

  • 2022-04-12
  • 조회 수 541

물(物) 031- 해바라기 씨 올해는 우리 집 마당에 해바라기 꽃으로 가득했으면 한다. 저 거무칙칙한 씨앗 안에서 그 화려한 해바라기 꽃이 나온다니, 이게 마술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씨앗은 아득한 세상이다. 우리도 언젠가 꽃으로 변하리라.

주간일지 4월10일, 사순절 6주 file

  • 2022-04-11
  • 조회 수 578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4월10일, 사순절 6주 1) 마지막 식사- 이번 설교 제목은 “마지막 유월절 식사”였습니다. 매 순간을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예수님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에서 멀지 않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설교 마지막 단락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설교를 마치면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풍성한 생명에 가까이 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삶의 한 가지 구체적인 태도, 또는 능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앞에 암시되었습니다. 밥 한 끼를 여러분의 인생에서 주어진 마지막 식사로 받아들...

물(物) 030- 한 그릇 밥 file [2]

  • 2022-04-09
  • 조회 수 733

물(物) 030- 한 그릇 밥 "나는 생명의 떡이니 … ”(요 6:35, 개역개정)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공동번역) “Ἐγώ εἰμι ὁ ἄρτος τῆς ζωῆς.”(헬라어 성경) “I am the bread of life.”(KJV) “Ich bin das Brot des Lebens.”(루터 성경) “나는 생명의 밥입니다.”(정용섭 사역)

물(物) 029- 간편 녹음기 file

  • 2022-04-08
  • 조회 수 698

물(物) 029- 간편 녹음기 오랜 세월에 걸쳐서 내 목소리를 담아낸 엠피쓰리 녹음기다. 설교와 신학 강독과 수요 성경공부 강의를, 오래전 신학교 출강 나갈 때와 이곳저곳 강사로 나갈 때 행한 강의나 연설을 녹음했다. 조작이 아주 편리하다. 요즘은 사용 빈도수가 뜸하다. 집에서는 컴퓨터에 장착된 비디오 녹음 장치와 OBS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저런 전자 기기를 대할 때마다 인간 기술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언젠가는 저런 기기 없이 녹음이나 녹화가 가능한 시절이 올지 모른다. 무선으로 클라우드 같은 공간에...

물(物) 028- 어깨 가방 file

  • 2022-04-07
  • 조회 수 516

물(物) 028- 어깨 가방 약간 촌스럽게 생긴 저 천 가방도 언제부터 내 손에 들어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20년은 족히 넘었을 듯하다. 나이가 드니 이상하게도 모든 주변 사물과 일과 사람에 얽힌 사연이 희미해진다. 결국은 죽음 앞에서 모든 지난 일들은 안개 속을 걸었듯이 느낌으로만 남게 되지 않을는지. 주간지 <한겨레 21>을 정기 구독하고 받은 선물로만 기억한다. 일종의 판촉물인 셈이다. 놀러 갈 때만 잠깐씩 어깨에 멘다. 6년 전에는 독일 여행에, 얼마 전에는 단양 바람 쐬기에 동행했다. 안경, 휴지, 손수건, ...

물(物) 027- 가방 file [2]

  • 2022-04-06
  • 조회 수 700

물(物) 027- 가방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가방이다. 주로 교회 갈 때 든다. 아담한 모양과 크기라서 성경과 찬송가와 수첩과 파일을 넣으면 꽉 찬다. 양쪽에 달린 보조 주머니에 승용차 스마트 열쇠와 스페어 마스크와 작은 디지털 녹음기를 넣는다. 내 손때가 묻은 저 가방을 들면 왠지 마음이 편하다. 오래된 친구와 차를 마실 때 느끼는 기분이 이럴 것이다. 저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된 (소?)가죽의 주인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불편하게 생각하...

물(物) 026- 의자 file

  • 2022-04-05
  • 조회 수 727

물(物) 026- 의자 위 사진은 2층에서 지내다가 1층으로 내려오면서 오래 쓴 의자를 폐기하고 새로 산 의자다. 대충 3년은 사용했지 싶다. 나는 그에게 온몸을 맡기고 그는 내 온몸을 받아준다. 그동안 사용한 책상 의자 중에서 가장 안락하다. 아침밥 먹고 8시쯤 앉기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머무니까 중간에 다른 시간을 빼고도 최소한 열 시간은 내 앉은 몸을 지탱해주는 셈이다. 등받이가 높지 않아서 몸이 뻑적지근할 때 두 팔을 뒤통수로 올린 채 허리를 좌우로 돌릴 수도 있고, 동편 창을 내다보려고 오른편 다리에 살...

주간일지 4월3일 사순절 5주 file

  • 2022-04-04
  • 조회 수 614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4월3일, 사순절 5주 1) 새로운 일- 하나님만이 새로운 일을 행하실 수 있다는 이번 설교의 주제를 일상에서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롭다’라는 말이 소유나 도구의 차원에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새 옷을 산다거나 새 가전제품을 사는 등, 물건을 손에 넣는 것쯤으로 이해하는 겁니다. 준비만 되면 똑같은 커피잔을 사용하더라도 그게 새롭게 경험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기의 관점이 새로워지는 것이겠지요.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바울의 말을 인용한 이유가 거기에 있...

물(物) 025- 도기 풍경 file [2]

  • 2022-04-02
  • 조회 수 1166

물(物) 025- 도기 풍경 이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걸쳐있는 도기 풍경(風磬)이다. 어디서 언제 어떻게 우리 집 가족이 되었는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딸들이 어렸을 때 선물로 받은 것인지, 물건 사기 좋아하는 아내가 수집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인 없이 굴러다니기에 내가 이 층을 서재로 사용할 때 매달아두고 오르내릴 때마다 손으로 건드려 소리를 냈다. 매혹적인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래 그 소리를 듣다 보니 정이 들었다. 이 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온 뒤로는 저 도기 풍경을 울릴 기회가 없다. 지금 이 ...

물(物) 024- 전기 스위치 file

  • 2022-04-01
  • 조회 수 882

물(物) 024- 전기 스위치 하루에도 여러 번 내 손이 닿는 스위치다. 집 중앙의 벽에 자리한다. 우리 집 구조는 아파트와 다르고 다른 일반 주택과도 달라서 아무리 설명을 잘해도 와보지 않은 분들은 상상하기 어렵다. 사진을 찍어도 전달이 안 될 것이다. 원래 있던 집과 새로 지은 집을 연결한 구조라서 그렇다. 우리 집에는 소위 거실이 없다. 방에서 식당으로 가려면 복도를 한참 걸어야 한다. 그 중간에 약간의 공간이 있다. 이 중간 공간에서 남쪽으로는 식당이, 북쪽으로는 두 개의 방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이 층으로 올라...

물(物) 023- 목제 간판 file [2]

  • 2022-03-31
  • 조회 수 889

물(物) 023- 목제 간판 저 목제 간판은 우리 집 이 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벽에 걸려있다. 2003년 말인가 언제인가 정확한 일시는 기억나지 않는데, 영남신학대학 신학생이 손수 일주일간 작업한 저 간판을 가져왔다. 당시에 나는 그 학교에 시간강사로 일주일에 두세 과목을 감당했었다. 그는 대구성서아카데미 공부 모임에도 종종 참석하던 신학생이었다. 대구성서아카데미와 샘터교회가 모임 장소로 사용하던 하양의 천호 아파트 201호에서 3년, 다음 모임 장소로 사용하던 진량의 우림아파트 104동801호에서 2년 반 동안 현관문...

물(物) 022- 테니스 라켓 file

  • 2022-03-30
  • 조회 수 775

물(物) 022- 테니스 라켓 저렇게 벽에 기대 있는 두 테니스 라켓에 얽힌 사연을 설명하려면 A4용지 5장은 필요하다. 온갖 사연이 거기에 숨어있다. 뒤에 있는 라켓은 6~7년 정도 사용한 것이고, 앞의 라켓은 일주일 전부터 사용한 것이다. 비슷하게 생겼으나 성질이 다르다. 참고로, 테니스 라켓은 무게와 손잡이 굵기와 중심점과 줄 간격과 프레임 두께 등등, 차이가 크다. 신체 조건과 치는 방식에 따라서 라켓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선택이 쉽지도 않다. 테니스 라켓을 미는 식으로 휘두를 때는 뒤에 있는 라켓이 편했으나 때...

물(物) 021- 알림 쪽지 file

  • 2022-03-29
  • 조회 수 700

물(物) 021- 알림 쪽지 저 쪽지는 평소에 내 서재 문기둥 옆면에 붙어 있다가 녹화할 동안에는 문에 붙어 있다. 가로 7cm이고 세로 6cm 사각형 안에 “녹화 중입니다!”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내 서재가 본격 녹화 스튜디오도 아니면서 저런 쪽지를 붙인 이유는 가족이 갑자기 문을 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저 쪽지를 붙여놓기 전에 그런 사고가 몇 번 일어났다. 저 쪽지를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보았거나, 또는 모기가 보았다면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저 쪽지에 인쇄된 글자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

주간일지, 3월27일 사순절 4주 file

  • 2022-03-28
  • 조회 수 547

물(物) 020- 클립 file [2]

  • 2022-03-26
  • 조회 수 853

물(物) 020- 클립 누가 처음으로 저 클립을 머리에 떠올렸을까? ‘1’자로 길게 늘이면 10cm 조금 넘을 뿐인 철사가 구부리니까 새로운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물질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기능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능이 달라지니 존재도 달라진 것이다. 저 클립은 대통령 집무실에서도 귀하게 사용되고, 교수 연구실과 노벨 문학상을 탄 시인의 서재에서도, 그리도 내 책상 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도 삶의 모양을 조금만 바꾸면 엄청난 존재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 클립, ...

물(物) 019- 폴더폰 file

  • 2022-03-25
  • 조회 수 709

물(物) 019- 폴더폰 저 손전화가 내 손에 들어온 지 아마 10년도 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두세 번 고장이 나서 AS 센터에 다녀왔다. 그 후로 전혀 잔고장이 없다. 가볍다. 가로 11cm, 세로 5cm 크기라서 작은 내 손안에 쏙 들어온다. 가끔 스마트폰으로 바꾸라는 압력을 받곤 했다. 통신료도 잘 선택만 하면 스마트폰이 더 저렴하다고 한다. 그래도 바꾸지 않는 이유는 전화와 문자 외에는 나에게 더 필요한 일이 없다는 사실과 현재 아주 편리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에 있다. 특별한 사정만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사용...

물(物) 018- 가위 file

  • 2022-03-24
  • 조회 수 1034

물(物) 018- 가위 어릴 때는 저런 가위도 귀했다. 오랫동안 내 손에 길들었다. 가볍고 날도 잘 들어서 쓰기에 편하다. 저 가위를 뒤집으면 프린팅된 「WHAShiN」이라는 상품명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면에는 중간에 다음과 같은 알파벳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아주 작은 글씨라서 그냥은 보이지 않는다. 일부러 글씨를 작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STAINLESS STEEL MADE IN CHINA」 이 가위는 이래 봬도 물 건너온 외제라는 말이다. 하루에도 두세 번은 이 가위를 사용한다. 혹시 가위로 종이를 자를 때 나는 소리에 귀를 ...

물(物) 017- 장갑 file

  • 2022-03-23
  • 조회 수 759

물(物) 017- 장갑 언제부터인가 겨울철에는 방안에서도 손이 시려서 장갑을 낀다. 장갑을 끼고 피아노 건반을 정확히 짚기 힘들듯이 컴퓨터 자판 짚기도 힘들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손가락 끝부분을 저렇게 가위로 잘라냈다. 북안면 마트에서 푼돈 주고 샀는데도 품질이 뛰어났다. 보온도 잘 되고, 몇 달 사용했는데도 올이 풀리지 않는다. 기특한 놈!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서랍에 잘 보관했다가 겨울이 다시 시작하는 12월에 다시 사용해야겠다. 얘야. 그동안 수고했다. 내가 너를 잊지 않으마.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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