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07- 루터 석고상

조회 수 1183 추천 수 0 2022.03.09 08:02:34

() 007- 루터 석고상

007.JPG  

루터 흉상이다. 말년 모습으로 보인다. 루카스 크라나흐가 그린 초상화도 여러 점이다. 그가 젊었을 때는 말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하다 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먹는 거로 해소했는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가 아주 심한 변비로 고생했고, 정신적으로도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흉상 받침대에 ‘Martin Luther 1483-1546’이 적혀있다. 63년을 채 살지 못했으나 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 개신교의 처지에서 볼 때 사도 바울 못지않다. 저 흉상은 1997년 여름 한 달간 안식년을 독일에서 보낼 때 어느 루터 유적지에서(비텐베르크, 아이스레벤?) 구매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내 서재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석고상에 불과하나 저 흉상을 볼 때마다 수도승이요 신학자이며 독일 종교 개혁의 태두인 루터가 겪었을 삶의 여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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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21- 알림 쪽지 file

  • 2022-03-29
  • 조회 수 718

물(物) 021- 알림 쪽지 저 쪽지는 평소에 내 서재 문기둥 옆면에 붙어 있다가 녹화할 동안에는 문에 붙어 있다. 가로 7cm이고 세로 6cm 사각형 안에 “녹화 중입니다!”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내 서재가 본격 녹화 스튜디오도 아니면서 저런 쪽지를 붙인 이유는 가족이 갑자기 문을 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저 쪽지를 붙여놓기 전에 그런 사고가 몇 번 일어났다. 저 쪽지를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보았거나, 또는 모기가 보았다면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저 쪽지에 인쇄된 글자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

주간일지, 3월27일 사순절 4주 file

  • 2022-03-28
  • 조회 수 561

물(物) 020- 클립 file [2]

  • 2022-03-26
  • 조회 수 861

물(物) 020- 클립 누가 처음으로 저 클립을 머리에 떠올렸을까? ‘1’자로 길게 늘이면 10cm 조금 넘을 뿐인 철사가 구부리니까 새로운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물질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기능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능이 달라지니 존재도 달라진 것이다. 저 클립은 대통령 집무실에서도 귀하게 사용되고, 교수 연구실과 노벨 문학상을 탄 시인의 서재에서도, 그리도 내 책상 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도 삶의 모양을 조금만 바꾸면 엄청난 존재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 클립, ...

물(物) 019- 폴더폰 file

  • 2022-03-25
  • 조회 수 714

물(物) 019- 폴더폰 저 손전화가 내 손에 들어온 지 아마 10년도 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두세 번 고장이 나서 AS 센터에 다녀왔다. 그 후로 전혀 잔고장이 없다. 가볍다. 가로 11cm, 세로 5cm 크기라서 작은 내 손안에 쏙 들어온다. 가끔 스마트폰으로 바꾸라는 압력을 받곤 했다. 통신료도 잘 선택만 하면 스마트폰이 더 저렴하다고 한다. 그래도 바꾸지 않는 이유는 전화와 문자 외에는 나에게 더 필요한 일이 없다는 사실과 현재 아주 편리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에 있다. 특별한 사정만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사용...

물(物) 018- 가위 file

  • 2022-03-24
  • 조회 수 1043

물(物) 018- 가위 어릴 때는 저런 가위도 귀했다. 오랫동안 내 손에 길들었다. 가볍고 날도 잘 들어서 쓰기에 편하다. 저 가위를 뒤집으면 프린팅된 「WHAShiN」이라는 상품명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면에는 중간에 다음과 같은 알파벳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아주 작은 글씨라서 그냥은 보이지 않는다. 일부러 글씨를 작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STAINLESS STEEL MADE IN CHINA」 이 가위는 이래 봬도 물 건너온 외제라는 말이다. 하루에도 두세 번은 이 가위를 사용한다. 혹시 가위로 종이를 자를 때 나는 소리에 귀를 ...

물(物) 017- 장갑 file

  • 2022-03-23
  • 조회 수 764

물(物) 017- 장갑 언제부터인가 겨울철에는 방안에서도 손이 시려서 장갑을 낀다. 장갑을 끼고 피아노 건반을 정확히 짚기 힘들듯이 컴퓨터 자판 짚기도 힘들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손가락 끝부분을 저렇게 가위로 잘라냈다. 북안면 마트에서 푼돈 주고 샀는데도 품질이 뛰어났다. 보온도 잘 되고, 몇 달 사용했는데도 올이 풀리지 않는다. 기특한 놈!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서랍에 잘 보관했다가 겨울이 다시 시작하는 12월에 다시 사용해야겠다. 얘야. 그동안 수고했다. 내가 너를 잊지 않으마.

물(物) 016- 안경 file

  • 2022-03-22
  • 조회 수 959

물(物) 016- 안경 젊었을 때는 눈이 좋은 쪽에 속해서 편하게 지내다가 오십 대 초반부터 안경을 쓰면서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 요즘처럼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다. 입김이 안경알에 맺힌다. 저 위에 나오는 두 개의 안경은 늘 내 곁에 머무는 것들이다. 내가 산 건지, 누구에게 얻은 건지, 가족이 쓰던 것인지도 잘 모른다. 둘 다 다초점이 아니라 일반 돋보기다. 위의 것은 굴절이 크고 아래 것은 약하다.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주로 약한 굴절의 안경을 사용하고, 책을 읽을 때는 큰 굴절의...

주간일지 3월20일, 사순절 3주 file

  • 2022-03-21
  • 조회 수 924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3월20일, 사순절 3주 1) 애피타이저- 설교 중에 “이 세상에서의 삶은 고급식당에서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미리 먹는 전채(前菜, appetizer)와 비슷합니다.”라는 내용이 있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게 설교의 핵심 주제는 아니나 기독교 영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관점입니다. 기독교인은 현실의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이지만, 그것 자체로 완성되었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삶은 과도기적이고 잠정적입니다. 아무리 멋진 신세계가 실현되어도 거기에는 늘 아쉬움이 따릅니다. 북유럽의 복...

물(物) 015- 손난로 file

  • 2022-03-19
  • 조회 수 900

물(物) 015- 손난로 둘째 딸이 사준 손난로 덕분으로 올겨울은 손 시림을 덜 겪으면서 지낼 수 있었다. 주일 예배나 수요일 성경공부 시간에 들고 나갔다. 방 기온이 1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이불 안으로 들고 들어갔다. 5시간은 열을 낸다. 아주 간단한 물건이나 저 안에서 벌어지는 물리 현상은 기기묘묘하다. 이제 천천히 저 친구와 잠시 헤어졌다가 12월에 다시 만나야겠다. 친구야!

물(物) 014- 손수건 file

  • 2022-03-18
  • 조회 수 477

물(物) 014- 손수건 고등학생 시절부터인지, 신학대학생 시절부터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언제부턴가 손수건은 내 필수품이 되었다. 그동안 사용하던 손수건 숫자만도 상당할 것이다. 나는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고 다닌다. 저 한 장의 손수건이 나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야 했을지를 생각하면 모든 이들에게 엎드려 절하듯이 살아도 부족한 게 아닐는지. 모든 물에 감사한다. 그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물(物) 013- 마우스 file

  • 2022-03-17
  • 조회 수 754

물(物) 013- 마우스 쥐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 ‘마우스’다. 보기에 귀엽다. 미키 마우스라는 만화 캐릭터로도 쥐는 유명하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은 쥐를 싫어한다. 의학 실험용으로 쥐를 키우는 이들 빼고, 누가 반려서(鼠)를 키우겠는가. 사람들이 옛날부터 쥐를 싫어하는 이유는 곡식을 훔쳐 가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는 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고문 방법이 나온다. 인간은 뱀 못지않게 쥐를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 쥐는 생존력이 가장 강한 생명체다. 기후 재난으로 인간이 멸종할 ...

물(物) 012- 아령 file

  • 2022-03-16
  • 조회 수 960

물(物) 012- 아령 젊어서는 테니스 운동만 했다. 테니스는 비교적 격렬한 운동이다. 게으른 탓인지, 공부하는 데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몸이 불편하지 않았다. 오래 그렇게 살았다. 테니스는 순전히 심폐 운동이다. 몇 년 전부터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으로는 엎드린 자세의 ‘팔굽혀펴기’와 아령 들기다. 사진으로 보는 저 아령은 각각 2kg 무게다. 내 체력에 딱 어울린다. 매일 30분가량은 아령을 들고 지낸다. 전...

물(物) 011- 딱지 file

  • 2022-03-15
  • 조회 수 917

물(物) 011- 딱지 일주일 전쯤 딸에게 보여줄 글이 눈에 들어와 주간지를 칼로 도려내다가 두 장을 더 잘라내어 딱지를 접었다. 지금도 책상 어딘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릴 때 딱지를 참 많이도 접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딱지치기도 많이 했다. 그야말로 놀이에의 심취다. 인생을 놀이하듯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 부러우랴. 종이가 귀했다. 지금은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종이가 넘친다. 그런데도 놀이에 심취하지 못한다. 돈벌이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어릴 때의 놀이에 미치지 못한다. 언젠가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

주간일지 2022.3.13, 사순절 2주 file

  • 2022-03-14
  • 조회 수 1511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3월13일, 사순절 2주 1) 영광의 몸-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빌 3:21)라는 바울의 진술에서 ‘영광의 몸’이라는 표현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보통 일상에서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을 때 ‘영광입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현현을 영광(독사, 카봇)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현현이라는 말 자체가 모호해서 우리는 그런 단어를 대할 때 그러려니 하고 어림짐작한 할 뿐입니다. 우리의 삶과 세상이 원래 우리 손에 잡히는 게 아닙니다. 물리학에...

물(物) 010- 달걀&그릇 file

  • 2022-03-12
  • 조회 수 723

물(物) 010- 달걀&그릇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이면 예술 작품이 되고도 남을 저 그림에서, 달걀이 주인공일 수도 있고 달걀이 담긴 자기 그릇이 주인공일 수도 있다. 달걀도 위대한 사건이고 자기 그릇도 위대한 사건이다. 삶은 달걀을 아무렇게나 담지 않고 균형미를 맞춰서 담은 사람의 생각도 대단하지 않은가. 각각의 달걀이 옆으로 눕지 않고 곧추세워졌다. 일곱 개가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저런 절묘한 순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저 순간에는 고도의 기하학도 작용한다. 숫자도 중요하다. 한 개로는 곧추세울 수 없...

물(物) 009- 솔방울 file

  • 2022-03-11
  • 조회 수 1132

물(物) 009- 솔방울 며칠 전 집 마당에 있는 다섯 그루 소나무에 달린 솔방울을 일일이 손으로 땄다. 솔방울이 소나무 성장에 지장에 지장을 준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사람으로 말하면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어머니 형국일 거다. 그 어머니처럼 솔방울을 맺는 소나무의 수고도 남다르다. 지구 전체의 힘이 저런 솔방울을 맺은 거 아니겠는가. 카메라에 담는 이 순간에도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으로부터 날아온 햇살이 비스듬히 비추고 있다. 저 솔방울들이 귀엽다 못해 거룩해 보인...

물(物) 008- 독한사전 file [2]

  • 2022-03-10
  • 조회 수 763

물(物) 008- 독한사전 내 서재 한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조용히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독한사전’이다. 지금은 독일어로 된 책을 별로 읽지 않기도 하고 인터넷 사전이 편리해서 저 한독사전을 손에 드는 일이 거의 없다. 한때는 내 손을 떠나지 않던 친구다. 1983년 독일에 갈 때부터 짧은 유학을 끝내고 돌아와서 몇 권 독일어 신학책을 번역할 때도 늘 내 곁을 지켰다. 내 분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손에 들면 무게감이 느껴지고 감촉도 좋다. 다만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글자 폰트가 너무 잘아서 이제는 읽으...

물(物) 007- 루터 석고상 file

  • 2022-03-09
  • 조회 수 1183

물(物) 007- 루터 석고상 루터 흉상이다. 말년 모습으로 보인다. 루카스 크라나흐가 그린 초상화도 여러 점이다. 그가 젊었을 때는 말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하다 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먹는 거로 해소했는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가 아주 심한 변비로 고생했고, 정신적으로도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흉상 받침대에 ‘Martin Luther 1483-1546’이 적혀있다. 63년을 채 살지 못했으나 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 개신교의 처지에서 볼 때 사도 바울 못지않다. 저 흉상은 1...

물(物) 006- 문손잡이 file

  • 2022-03-08
  • 조회 수 718

물(物) 006- 문손잡이 내 방문 손잡이다. 하루에서 수없이 나는 저 친구와 접촉한다. 재질이 알루미늄인지 합금속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9년째 사용하는 손잡이인데도 바로 어제 단 듯이 깨끗하다. 고장 한번 없었다. 단순한 장치니까 웬만해서는 고장 나지는 않겠으나 부실하게 만들어졌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문을 열려면 손잡이를 아래로 내려야 한다. 닫을 때도 가능하면 손잡이를 내린 채 문을 살짝 제자리로 돌려놓고 손잡이를 다시 올리면 된다. 이게 습관이 되지 않으면 문을 여닫을 때, 특히 닫...

주간일지, 2022년 3월6일, 사순절1주 file

  • 2022-03-07
  • 조회 수 1144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3월6일, 사순절 1주 1) 성령과 마귀- 오늘 설교 성경 본문에는 도입부에서 성령과 마귀 이야기가 겹칩니다. 40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림을 받은 예수가 마귀의 시험을 받았다는 게 이상하게 들립니다. 설교 중에 이미 성령과 마귀가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령에 충만할 때 오히려 마귀의 유혹에 떨어지기 쉽다고 말입니다. 이런 설명을 이해하려면 성경이 말하는 성령과 마귀가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게 필요합니다. 성령과 마귀를 직접 대비하기보다는 천사와 마귀를 대비하는 게 맞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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