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022.3.13, 사순절 2주

조회 수 1512 추천 수 0 2022.03.14 12:08:23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313, 사순절 2

 

1) 영광의 몸-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3:21)라는 바울의 진술에서 영광의 몸이라는 표현은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보통 일상에서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을 때 영광입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현현을 영광(독사, 카봇)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현현이라는 말 자체가 모호해서 우리는 그런 단어를 대할 때 그러려니 하고 어림짐작한 할 뿐입니다. 우리의 삶과 세상이 원래 우리 손에 잡히는 게 아닙니다. 물리학에서도 보이는 것들이 reality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대상을 보거나 느꼈다고 그대로의 그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양자는 파동으로 존재하다가 관측과 동시에 입자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양자는 없다고도 말할 수 있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우리가 감각으로 포착하기에는 너무 크고 깊어서 알 수도 없고 확인할 수도 없는 겁니다. 이런 마당에 그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실증으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이 말하는 영광은 우리가 다 파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영광의 몸으로 변화한다는 말은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실 종말의 생명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말도 관념적으로 들리겠으나,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구체적인 말로 표현될 수 있는 대상은 영광이 아닌 거지요.

 

2) 사순절- 오늘은 사순절(Lent) 둘째 주일이었습니다. 사순절에서 사순(四旬)410을 가리키는 한자의 조합입니다. 여러 전승이 이 사순절과 연결되는데, 핵심적으로는 공생애 시작 전 예수가 광야에서 금식하면서 보낸 40일입니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고난을 기억하고 참여하는 절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기간에 금욕 생활을 했습니다.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은 음주와 가무는 물론이고 고기도 먹지 않았으며, 부부관계도 갖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가톨릭 신자들도 이렇게 철저하게 사순절을 보내지는 않을 겁니다. 개신교도들은 교회력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교회력에 집착하여 주술적인 차원까지 나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으나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대하는 태도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세리모니가 필요한 것처럼 교회력의 본질을 지켜내는 수준에서 절기를 지키는 건 우리 신앙을 윤택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여기 사순절을 가리키는 보라색 촛불을 보십시오. 대구 샘터교회 강단의 제단상에 있는 촛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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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가락- 예배 실황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 가락찬송가 211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를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7_fONEbW8w) 처음 대하는 찬송인데도 모두 잘 부르시더군요. 여러분도 들어보세요. 그리고 따라서 반복해서 불러보세요. 외울 수 있으면 더 좋구요. 찬송을 부를 때는 가사와 곡조를 음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밥 먹을 때 맛을 느끼지 않고 입안으로 마구 쑤셔 넣는 거와 비슷합니다. 320일에 부를 우리 가락152내 주의 은혜 강가로악보를 여기 올리니 미리 연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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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칼 라너- 주보 알리는 말씀신학 공부교재에 관한 안내가 나왔습니다. 51일부터 새 교재로 공부합니다. 신학 공부는 매월 첫째 주일 오후 2시에 한 시간 진행됩니다. 여기에 참석할 분들은 교육부장 오*주 집사에게 신청하십시오. 이번부터 새롭게 참석할 분들도 계시더군요. 참석 인원을 정확하게 알아야 교재를 준비하기 편합니다. 웬만하면 매월 첫 주일은 예배드리고 외식으로 점심을 먹은 다음 신학 공부까지 참석하는 계획을 짜면 어떨는지요. 멋진 주일이 되지 않을까요? 어떤 청년이 묻더군요.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한 시간 공부해서 언제 진도가 나가느냐고 말입니다. 진도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재를 중심으로 기독교 신앙의 깊이로 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새 교재는 칼 라너의 기도의 절실함과 그 축복에 대하여입니다. 혹시 주변에 잘 아는 개신교 목사나 가톨릭 신부가 있으면 칼 라너의 책을 읽는다고 말해보십시오. 정말 귀한 책을 읽는다는 말을 들을 겁니다. 자부심을 느껴도 좋습니다. (신학 공부한 사람이 칼 라너 모르면 간첩입니다.) 책 앞표지 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소개글만으로도 한 시간 강의는 충분합니다.

 

190435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예수회에 입회하여, 철학과 신학을 뮌헨, 팔켄부르크(네델란드), 프라이부르크, 인스부르크에서 공부했다. 1932년 뮌헨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1937년부터 인스브루크 대학에서 교의신학을 강의했다. 이어서 뮌헨, 뮌스터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고, 2차 바티칸 공의회 신학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했으며, 1971년 은퇴 후에도 학문 활동을 계속했다. 198433080세를 일기로 인스브루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4천 개가 넘는 크고 작은 글을 남겼으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가톨릭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5) 냉이- 합천으로 귀촌한 김*섭 장로와 김*숙 집사가 애써 뜯은 냉이를 한 보따리 가져오셨더군요. 적당한 분량의 작은 비닐봉지가 여러 개 담겨 있었습니다. 봄 향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일일이 캐내는 수고가 장난이 아니었을 텐데요. 그 풍경이 그려집니다. 냉이를 캐려면 온몸을 땅에 바짝 엎드려야 합니다. 땅은 맨손으로 잡기에는 아직 찹니다. 어떤 냉이는 손으로 살짝 당기기만 하면 쉽게 뽑히지만 어떤 건 손으로 안 되고 호미 같은 기구로 그 밑을 파줘야 합니다. 저런 정도의 분량을 캐려면 상당히 오래 쪼그리고 앉았어야만 했을 텐데, 관절이 괜찮았나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에도 한 봉지 가져왔습니다. 봉지 안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봄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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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모저모- 예배 후 교회에서 진행되던 친교 식사는 이제 거의 전설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예배 후 바쁜 분들은 빠져나가고 그 외 분들은 친교실에서 잠시 서성거리면서 인사를 나눕니다. 그중에 일부는 다시 돌아가고 일부는 남아서 가까운 식당으로 갑니다. 오늘은 비가 온 탓인지 식당으로 갈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1층 카페에서 나눠 앉아 담소하시네요./ 대선 후일담이 오갔습니다.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모두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우리 교회에는 유독 대선 후 몸살을 앓은 분들이 많더군요. 힘내세요./ *혜 집사는 교우들을 보살피는 마음이 깊고 고우시네요. 아직 투병 중인 이*옥 집사와 그와 가까운 배*애 권사와 함께 피자를 먹으면서 담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순절을 상징하는 보라색 꽃이 설교단에 올라왔네요. 보라색인데도 화사합니다. 준비해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 심*연 집사 부부의 아들이 여친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인사 나눌 때 제가 남쪽 어딘가에 사신다고 했지요?”라고 묻자 진해에 삽니다.”라고 대답하시네요. 반가웠습니다. 예배 후에 가족끼리 식사하러 나간 거 같습니다./ 오늘 보니 코로나 확진되었다가 격리 기간이 충분히 지나고 예배에 나오신 가족들이 있더군요. 반가웠고, 고생했습니다. 한 번 확진되었던 분들은 앞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봄비가 조금 더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일, 교우 모두, 그리고 이 주간일지를 읽으신 모든 분들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7) 헌금- 313: 1,760,000(온라인 750,000, 현장 1,010,000)

    온라인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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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10- 달걀&그릇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이면 예술 작품이 되고도 남을 저 그림에서, 달걀이 주인공일 수도 있고 달걀이 담긴 자기 그릇이 주인공일 수도 있다. 달걀도 위대한 사건이고 자기 그릇도 위대한 사건이다. 삶은 달걀을 아무렇게나 담지 않고 균형미를 맞춰서 담은 사람의 생각도 대단하지 않은가. 각각의 달걀이 옆으로 눕지 않고 곧추세워졌다. 일곱 개가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저런 절묘한 순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저 순간에는 고도의 기하학도 작용한다. 숫자도 중요하다. 한 개로는 곧추세울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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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09- 솔방울 며칠 전 집 마당에 있는 다섯 그루 소나무에 달린 솔방울을 일일이 손으로 땄다. 솔방울이 소나무 성장에 지장에 지장을 준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사람으로 말하면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어머니 형국일 거다. 그 어머니처럼 솔방울을 맺는 소나무의 수고도 남다르다. 지구 전체의 힘이 저런 솔방울을 맺은 거 아니겠는가. 카메라에 담는 이 순간에도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으로부터 날아온 햇살이 비스듬히 비추고 있다. 저 솔방울들이 귀엽다 못해 거룩해 보인...

물(物) 008- 독한사전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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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08- 독한사전 내 서재 한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조용히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독한사전’이다. 지금은 독일어로 된 책을 별로 읽지 않기도 하고 인터넷 사전이 편리해서 저 한독사전을 손에 드는 일이 거의 없다. 한때는 내 손을 떠나지 않던 친구다. 1983년 독일에 갈 때부터 짧은 유학을 끝내고 돌아와서 몇 권 독일어 신학책을 번역할 때도 늘 내 곁을 지켰다. 내 분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손에 들면 무게감이 느껴지고 감촉도 좋다. 다만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글자 폰트가 너무 잘아서 이제는 읽으...

물(物) 007- 루터 석고상 file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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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07- 루터 석고상 루터 흉상이다. 말년 모습으로 보인다. 루카스 크라나흐가 그린 초상화도 여러 점이다. 그가 젊었을 때는 말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심하다 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먹는 거로 해소했는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가 아주 심한 변비로 고생했고, 정신적으로도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흉상 받침대에 ‘Martin Luther 1483-1546’이 적혀있다. 63년을 채 살지 못했으나 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 개신교의 처지에서 볼 때 사도 바울 못지않다. 저 흉상은 1...

물(物) 006- 문손잡이 file

  • 2022-03-08
  • 조회 수 718

물(物) 006- 문손잡이 내 방문 손잡이다. 하루에서 수없이 나는 저 친구와 접촉한다. 재질이 알루미늄인지 합금속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9년째 사용하는 손잡이인데도 바로 어제 단 듯이 깨끗하다. 고장 한번 없었다. 단순한 장치니까 웬만해서는 고장 나지는 않겠으나 부실하게 만들어졌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문을 열려면 손잡이를 아래로 내려야 한다. 닫을 때도 가능하면 손잡이를 내린 채 문을 살짝 제자리로 돌려놓고 손잡이를 다시 올리면 된다. 이게 습관이 되지 않으면 문을 여닫을 때, 특히 닫...

주간일지, 2022년 3월6일, 사순절1주 file

  • 2022-03-07
  • 조회 수 1145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3월6일, 사순절 1주 1) 성령과 마귀- 오늘 설교 성경 본문에는 도입부에서 성령과 마귀 이야기가 겹칩니다. 40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림을 받은 예수가 마귀의 시험을 받았다는 게 이상하게 들립니다. 설교 중에 이미 성령과 마귀가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령에 충만할 때 오히려 마귀의 유혹에 떨어지기 쉽다고 말입니다. 이런 설명을 이해하려면 성경이 말하는 성령과 마귀가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게 필요합니다. 성령과 마귀를 직접 대비하기보다는 천사와 마귀를 대비하는 게 맞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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