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원당일기(99)- 벽화(2) file

  • 2020-10-31
  • 조회 수 7109

오늘 늦은 오후에 계획했던 세 번째 색깔을 칠했습니다. 짙은 청색이 잘 어울리는지요. 한번 보세요. 하늘색인지, 연두인지, 청색인지 헷갈립니다. 이것으로 일단 모자이크 벽화 작업은 끝났습니다. 완성된 건 아니고 일단락만 된 겁니다. 나중에 마음이 동하면 다른 색깔을 칠하겠습니다. 흰색이나 황토색도 좋겠습니다. 처음에 붓을 들었을 때는 어색했는데, 끝나갈 무렵이 되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붓의 느낌이 왔다고나 할는지요. 붓과 물감이 닿는 순간과 붓과 벽돌이 닿는 순간이 어떤 느낌인지가 익숙해졌습니다. 붓을 어떻게...

원당일기(98)- 벽화(1) file

  • 2020-10-30
  • 조회 수 5726

마을에서 우리 집으로 들어가려면 집의 북쪽 벽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북쪽이 입구인 이상한 구조입니다. 북쪽은 밋밋해서 집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더구나 벽돌로 된 벽을 쌓는 분이 깨끗하게 마감하지 않아서 지저분해 보입니다. 보세요. 북쪽 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벽화이지 그냥 붓 가는 대로 벽돌에 색칠하는 겁니다. 세 가지 색깔을 칠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는 노란색입니다. 보세요. 다음은 하늘색입니다. 흰색 페인트에다가 염료를 섞어서 색깔을 냅니다. 하늘색이 ...

원당일기(97)- 강독 file [2]

  • 2020-10-29
  • 조회 수 6386

시골이나 도시나 우리 모두 지구에서 산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대도시에 살아도 정신이나 정서나 심리에서 빈곤할 수 있고, 촌에 살아도 풍성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대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책읽기’는 중요합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저 자신의 공부이기도 하고, 회원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꾸준하게 강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한 강독의 분량도 상당합니다. 유튜브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는 이 작업이 간편해졌습...

원당일기(96)- 필통 file [2]

  • 2020-10-28
  • 조회 수 2989

제 책상 위에는 많은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컴퓨터, 스피커, 카메라, 작은 책꽂이, 책받침, 복사기, 성경과 찬송가를 비롯한 여러 책, 수첩과 2020년에 모아놓은 주보, 커피잔과 물통, 도기로 된 연필꽂이와 나무로 된 필통 등등입니다. 필통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저와 관계 맺는 친구입니다. 소개하겠습니다. 밤색 필통이 딴딴해 보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럽게 만든 티가 납니다. 뚜껑도 있는데, 여닫기가 불편해서 치웠습니다. 필기구가 여덟 개나 되는군요. 연필 세 자루, ...

원당일기(95)- 북안 약국 file

  • 2020-10-27
  • 조회 수 1315

제가 사는 북안면에는 약국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이 “우리 약국”입니다. "북안동산의원"과 붙어 있습니다. 아래에 어제 찍은 사진을 보세요. 그 뒤로는 북안 천주교 공소가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임 사제가 머물지 않는 곳을 천주교는 공소라고 부릅니다. 입구에 관리인이 사는 주택이 있습니다. 일전에 공소 마당에 주차하려다가 관리인에게 쫓겨났습니다. 약국에서 잠시 볼 일이 있어서 그러니 양해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촌스럽지요? 의원 안의 풍경은 더 촌스럽습니다. 약국 안은 괜찮습니다. 약국은 조제...

주간일지 10월25일

  • 2020-10-26
  • 조회 수 285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0월25일, 창조절 8주 1) 산티아고- 집에 돌아가서 유튜브 예배를 확인해보니 이번 설교 시간이 39분이나 됐습니다. 보통은 30-35분입니다. 25-30분 사이가 적당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길었습니다. 설교를 자세하게 들어보니 사족이 여러 번 들어갔습니다.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그랬겠지만, 그런 건 과감하게 생략하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는 절제해야겠습니다. 설교에서 예를 들면서 ‘로망’이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두 번이나 그랬습니다. 그중의 한 번...

원당일기(94)- 마늘과 고추 file

  • 2020-10-23
  • 조회 수 5789

우리 집 바로 아래는 이장이 어머니와 둘이 사는 빨강 기와집입니다. 그 집 왼편으로는 500평 가까운 밭이 있습니다. 이장 집과 밭 사이의 길이 있습니다. 좁은 길이기는 하나 택배 트럭이 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수년 전까지 그 밭에는 단풍나무 묘목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묘목을 심을 때부터 다 자라서 옮겨갈 때까지 제가 다 봤습니다. 거기서 두 그루를 우리 집 창문 앞에 심었습니다. 요즘은 그 밭에 겨울에는 양파나 마늘, 여름에는 고추를 심습니다. (양파와 마늘 이파리를 구분할 줄 아시는 분이 많지 않겠지요.) 다른 마을...

원당일기(93)- 대추 file

  • 2020-10-22
  • 조회 수 2706

저의 집 뜨락에 대추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제가 묘목을 사서 심은 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원래부터 있던 나무입니다. 세 그루가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 그루만 제가 옮겨왔습니다. 그 친구를 다시 두세 번 옮겨 심은 탓에 성장 속도가 늦습니다.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다른 두 그루는 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가 작년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라는 위치가 아주 애매합니다. 그 친구들까지 제가 돌볼 여력이 없습니다.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만 세워주었습니다. 그들의 생사는 하늘에 달려 있겠지요. ...

원당일기(92)- 유튜브 추천 채널 file [4]

  • 2020-10-21
  • 조회 수 1750

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는 관심이 생겼습니다. 설교 파일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을 3-4년 전에 듣기는 했으나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다가 언제부턴가 쓰임새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매일 들어갑니다. 저의 설교나 강독 파일을 자주 올립니다. 새로 생성되는 파일만이 아니라 대구성서아카데미에 있는 이전의 파일을 다 옮기려면 세월이 많이 걸릴 겁니다. 시간 나는 대로 조금씩 작업합니다. 오늘은 2014년 이후 설교 파일을 저의 채널 “설교” 목록으로 분류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310개 ...

원당일기(91)- 우체국 file

  • 2020-10-20
  • 조회 수 3142

이전에는 북안 우체국에 종종 들렸는데, 요즘은 이따금 들립니다. 시골 우체국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는 대략 20평쯤으로 보입니다. 작은 창고처럼 생긴 부속 사무실은 빼고 보면 그렇습니다. 근무자는 세 사람입니다. 한 분은 국장으로 안쪽에 앉아 있고, 다른 두 분은 각각 우편 업무와 금융 업무를 맡습니다. 친절합니다. 국장은 여성으로 50대 중반으로 보이고, 우편 업무를 맡은 분은 남성으로 40대 중반, 금융 업무를 맡은 분은 여성으로 40대 중반으로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이 금융 창구이고, 왼편이 우편 ...

주간일지 10월18일 file

  • 2020-10-19
  • 조회 수 149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0월18일, 창조절 7주 1) 하나님 부재- 모세의 인생 여정에서 호렙산은 소명 받은 장소로, 시내산은 율법을 받은 장소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느보산은 모세의 죽음과 관련됩니다. 오늘 설교 본문은 시내산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설교 중에 저는 모세에게 “하나님 부재” 경험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은 안 계셔.”라고 노골적으로 말한 건 아닙니다. 그는 은총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은총의 증거가 눈앞에 없다는 뜻입니다. 그 말이 곧 하나님 부재 경험입니다. 모...

원당일기(90)- 원당과 뉴델리 file

  • 2020-10-17
  • 조회 수 1231

세계가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제가 원당이라는 촌구석에 살아도 멀리 떨어진 이들과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지구촌에서 이웃으로 삽니다. 이로 인해서 벌어지는 문제 역시 한둘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세계화가 문제이지 소통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원당에서 올리는 글과 파일을 인도 뉴델리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거기에 지나치게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좋은 점이 훨씬 많습니다. 감리교의 태두인 존 웨슬리는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인터넷 ...

원당일기(89)- 길고양이 file

  • 2020-10-16
  • 조회 수 1322

제가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바로 왼편으로 비교적 큰 창문이 있습니다. 그 창문으로 아침 해와 저녁에는 달을 보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걸 봅니다. 마당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늦은 오후에 고양이 두 마리가 뛰놀더군요. 귀여운 친구들입니다. 자주 오는 고양이라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가 작은 벌레를 발로 건드리면서 노는 겁니다. 제가 벌레라고 생각했던 물체는 벌레가 아니라 쥐 새끼였습니다. 정말 작더군요. 고양이가 당장 앞발로 때리거나 물어뜯지는 않고, 그냥 따라가...

원당일기(88)- 맨발 걷기 file [4]

  • 2020-10-15
  • 조회 수 6783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포근했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기온이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오후에 마당에 나가서 아주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어슬렁거렸습니다. 지나가는 누군가 봤으면 뭐 하는 사람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주보 초고를 완성하고 잠시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잔디를 비추는 햇살을 보자 어린아이처럼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신발을 신기 시작한 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문명과 담을 쌓고 사는 이들이 다큐로 찍힐 때 가장 궁금한 ...

원당일기(87)- 분리수거 file [4]

  • 2020-10-14
  • 조회 수 2888

오늘 수요 성경공부 녹화 파일을 유튜브에 올리고 집안 정리를 했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거실(이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으나)에 있는 작은 책장을 옮기는 작업입니다. 7년 전 이사 올 때 대충 놓았던 것을, 다른 계획도 있고 해서, 옮긴 겁니다. 아직 큰 책장을 두 개 더 옮겨야 합니다. 아니군요. 훨씬 많은 책장을 이리저리 옮겨야겠습니다. 책이 너무 무거워요. 우선 책을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분리수거 작업입니다. 이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집에는 택배가 많이 오는 편이기에 종이 상자와 스티로폼 ...

원당일기(86)- 벼 file

  • 2020-10-13
  • 조회 수 2061

요즘 벼가 한창 무르익는 중입니다. 벼는 나락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집에서 영천 중심부나 대구, 또는 경주로 나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로가 “돌할매로”입니다. 그 길을 따라서 나가면서 보면 돌할매로 왼편은 논이고, 오른편은 마을, 공용주차장, 작은 공원 등입니다. 요즘 그 돌할매로를 따라서 흐르는 개천을 대대적으로 확장 정리 공사를 하는 중입니다. 개천 둑을 새로 쌓으면서 산책길도 내는 듯이 보입니다. 완공되면 소개하겠습니다. 어제 찍은 아래 사진은 그 돌할매로 옆 논에서 자라는 나락입니다. 그야...

주간일지 10월11일 file

  • 2020-10-12
  • 조회 수 378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0월11일, 창조절 6주 1) 천사- 설교에서 임금이 베푼 잔치에 들어간 사람들이 얻은 행운을 설명하는 중에 천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천사를 경험하면서 인생을 살고 싶으나 그게 잘 안 되는 분들은 예배 후에 개인적으로 오면 설명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저를 찾아오지 않아서 여기서 간단히 말씀드릴까 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인생을 잔치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잔치가 곧 “임박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저의 집 바로 옆에...

원당일기(85)- 소각로 file [2]

  • 2020-10-09
  • 조회 수 3956

시골에서 살면 불편한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저처럼 부지런하지 못한 사람은 살만한 곳이 아닙니다. 다만 지저분해도 괜찮다고만 생각하면 그런대로 살만합니다. 불편한 일의 하나는 마당에서 나오는 나무와 풀을 처리하는 일입니다. 나무가 몇 그루 되지 않아도 매년 전지를 해야 하고, 잔디를 비롯하여 여러 잡풀도 많이 나옵니다. 땅이 생산능력은 대단합니다. 부지런하면 그걸로 퇴비를 만들 수 있겠으나 저로서는 불감당입니다. 태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렇게나 태울 수도 없습니다. 집이 산비탈에 있어요. 자칫 산불로 번지면 ...

원당일기(84)- 달, 구름 file

  • 2020-10-08
  • 조회 수 2669

달의 지름은 지구 지름의 반의반입니다. 지구 지름이 1m라면 달은 25㎝입니다. 넓이로 보거나 부피로 보면 훨씬 큰 차이가 납니다. 달에서 보는 지구는 무지하게 클 겁니다. 그런 지구가 달을 환히 밝혀준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보름달보다 네 배나, 아니 지름이 아니라 넓이로 봐야 하니까 8배는 밝을 테니까요. 지구와 달의 관계도 신비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태양계만 벗어나면 지구는 초라한 행성으로 떨어집니다. 은하계를 벗어나면 지구는 바닷가의 모래 한 알에 불과하겠지요. 푸르고 희미한 한 점입...

원당일기(83)- 구름 file

  • 2020-10-07
  • 조회 수 1361

지구에 나타나는 물리적 현상 중의 하나가 구름입니다. 달이나 다른 행성에 구름이 있다는 말은 제가 듣지 못했습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으나 지구처럼 활발한 구름 활동은 별로 없을 겁니다. 행성이나 위성에는 물이 없거나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지구 표면의 3분의 2가 바다이고, 대기층도 두껍습니다. 늘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 내리고 대류가 구름과 비를 몰고 다닙니다. 마술 같은 일이 지구에서는 매일, 매 순간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아래는 오늘 오전 7시 즈음에 서재 창문으로 찍은 하...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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