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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北川에서 온 사람, 2월7일(목)

  • 2013-02-07
  • 조회 수 2416

당신은 北川에서 온 사람 이대흠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이마에서 북천의 맑은 물이 출렁거린다 그 무엇도 미워하는 법을 모르기에 당신은 사랑만 하고 힘들어도 아파하지는 않는다 당신의 말은 향기로 시작되어 아주 작은 씨앗으로 사라진다 누군가가 북천으로 가는 길을 물으면 당신은 그의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거기 이미 출렁거리는 북천이 있다며 먼 하늘을 보듯이 당신은 물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는 순간 그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풍덩 빠진다 북천은 걸어서 가거나 헤엄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당신 눈동자를 거치면 바로 갈...

원당일기(20) file [6]

  • 2011-07-14
  • 조회 수 2416

다시 호박 소식을 알리오. 앞서 사진을 참조해서 이 사진을 보시구료. 완전히 실한 놈으로 컸소. 12일(화요일) 아침에 찍은 사진이오. 사진을 찍은 뒤에 땄소. 저 애호박으로 집사람이 반찬을 만들었소. 3분의 1 토막은 된장찌개용으로, 3분의 1 토막은 복음용으로 썼소. 또 호박이 달렸나 하고 살폈지만 찾지 못했소. 겨우 한 개 맺고 마는 건 아닌지 모르겠소. 꽃은 피었으니 달리긴 할 거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겠소. 요즘 비가 자주 온 탓인지 잡초가 극성스럽게 올라오고 있소. 우리 부부도 끈질기게 잡초 제거 투쟁을 벌이고 ...

원당일기(11) file [3]

  • 2011-05-31
  • 조회 수 2416

내가 원당농가에 가서 글을 쓰거나 텃밭을 가꾸거나 숲을 손질할 경우에 점심은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오. 집에서 점심을 싸갈 때고 있고, 라면을 먹기도 하지만 가장 간편한 건 역시 김밥이오. 나는 주로 하양의 ‘김밥천국’에서 1천3백 원짜리 김밥 두 줄을 사오. 금년 초까지만 해도 1천원이었는데, 30%나 올랐소. 김밥천국은 김밥만 파는 게 아니라 온갖 종류의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오. 국수, 만두 종류는 물론이고, 여러 덮밥도 파오. 평소에도 거기서 만둣국을 사먹을 때가 종종 있소. 24시간 문을 여는 집이오. 김밥 두 줄만 주세...

9월2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6) [4]

  • 2009-09-01
  • 조회 수 2416

2009년 9월2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14:62) 예수님의 대답 중에서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을 문자적인 사실로 믿는 사람들은 아마 없겠지요. 그런 사람들은 순진하기는 해도 어리석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어렸을 때 “너를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단다.”는 말을 사실로 받아들여 혼자 심각해 하던 어린아이와 비슷하니까요. 그러나 그런 분들보다 문제가 더 ...

1월3일 고르반(4) [6]

  • 2008-01-02
  • 조회 수 2416

2008년 1월3일 고르반(4)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막 7:11)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고르반(제물)이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런 말은 우리가 너무 자주 들었기 때문에 상투적인 질문처럼 들리겠군요. 어떤 사람은 목사나 선교사가 되는 것을 생각하겠고, 어떤 사람은 믿지 않는 가족을 모두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 치러야 할 희생을 생각하겠지요. 기독교 역사에는 그렇게 자기를 ...

11월1일 옳음의 문제 (2)

  • 2006-11-01
  • 조회 수 2415

2006년 11월1일 옳음의 문제 (2)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막 3:4) 어제 함께 나눈 루터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루터 앞에는 로마 교황청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교황청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떤 국가도, 어떤 철학도, 어떤 이념도 없었습니다. 갈릴레오도 역시 자기의 소신을 표면적으로는 꺾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보면 그 당시의 상황을 짐작...

4월21일 헌금(3) [3]

  • 2009-04-20
  • 조회 수 2415

2009년 4월21일 헌금(3)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12:42) 가난한 과부는 몇 백 원밖에 되지 않은 푼돈을 헌금함에 넣었다고 합니다. 이 과부가 앞서 많은 돈을 넣은 부자를 보았을까요? 본문은 그걸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독자의 입장에서 약간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상황을 바꿔볼 수는 있습니다. 과부가 부자의 헌금을 보았다고 말입니다. 그랬다면 그녀의 기가 좀 죽었겠지요. 헌금으로 인해서 기가 죽는 일은, 더 정확하게는 기를 죽이는 일들은 지금도 흔하게 일어납니다...

하나님에 관한 질문(12) [2]

  • 2010-12-04
  • 조회 수 2414

어제 사족으로 붙인 이야기를 먼저 보충해야겠소. 하나님에 ‘대한’ 질문과 하나님에 ‘관한’ 질문을 굳이 구별한 이유는 혹시 있을지 모를 오해를 미리 피해보자는 데에 있소. 내가 이렇게 하나님에 대해서 뭔가를 말한다고 해서 하나님을 꽤나 알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기 바라오. 하나님을 대상으로 놓고 마치 화가가 정물화를 그리듯이 뭔가를 말하려는 게 아니오. 그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오. 하나님을 내가 대상으로 명백하게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오. 내 감각기관 자체를 하나님이 움직이고 있는 마당에 내가 어찌 하나님을...

껍데기도 필요하다 [1]

  • 2010-10-08
  • 조회 수 2414

어제의 묵상에서 껍데기를 벗겨내라는 말을 했소. 그게 부정적인 의미로만 전달되었다면, 내 말을 수정해야겠소.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는 껍데기도 필요하오. 과일에도 껍질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오.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필수불가결이오. 껍질이 없으면 속살이 보존될 수 없소. 껍질과 속살은 한 덩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소. 겉으로 보이는 것은 오히려 껍질이기 때문에 껍질이 실체인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소. 그대가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말하는 걸 이해하시구려. ...

사순절 영성(1)

  • 2011-03-19
  • 조회 수 2413

오는 주일은 사순절 둘째 주일이오. 앞으로 9회로 나누어 사순절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소. 이 글은 월간지 ‘기독교사상’ 2010년 2월호에 기고한 것이오. 다비아 사이트 어딘가에 들어 있으니 한 번에 다 읽고 싶으면 찾아보시오. 교회력의 큰 그림은 대림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순으로 진행된다. 요즘은 성령강림절 중반 이후를 창조절로 지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삼위일체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런 움직임은 바람직하다. 교회력의 중심은 부활절이다. 부활절을 기점으로 교회력이 형성되었다. 부활한 분의 운명을 ...

11월25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5)

  • 2009-11-24
  • 조회 수 2413

2009년 11월25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5)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복음서 기자는 “예수께서 ... 숨지시니라.”고 담담하게 진술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즉 메시아가 죽었다는 겁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죽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죽을 수 있을까요? 죽음은 하나님과의 분리로 인해서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죽음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복음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1960년대에 사신(死神)신학이 주로 북미 신학계를 중심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그들...

11월4일 생명과 법 (1)

  • 2006-11-04
  • 조회 수 2413

2006년 11월4일 생명과 법 (1)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막 3:5) 성서 기자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마음이 완악하다는 사실을 탄식하셨다고 합니다. 완악하다는 이유는 손 마른 사람을 앞에 두고 예수님을 고발할 빌미를 찾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들에게는 한 사람의 운명보다는 (안식일) 법의 수호가 더 중요했다는 겁니다. 그것이 곧 완악한 마음의 표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안식일 법을 수호...

물세례, 4월11일

  • 2006-04-11
  • 조회 수 2412

2006년 4월11일, 물세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1:8)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지금은 없어진 학습을 받았고 중학교 3학년을 마칠 즈음인 성탄절 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최소한의 나이만 차면 대충 세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전도사님만 계셨기 때문에 세례 받던 날은 다른 데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성탄절이면 다른 교회도 바쁜 날인데, 어떻게 다른 교회 목사님이 오셨을까요? 내가 지금 세례 받은 날짜를, 혹은 그 절기를...

바람과 영, 요한복음 묵상(26)

  • 2013-05-28
  • 조회 수 2411

요 3:8절에 우리말로는 구분이 잘 안 되는 헬라어가 나온다. ‘프뉴마’가 그것이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에서 바람은 프뉴마다. 프뉴마는 주로 영으로 번역되는데, 여기서는 바람으로 번역되었다.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에서 성령으로 난 사람에 해당되는 헬라어는 프뉴마토스다. 이 단어의 어근은 물론 프뉴마다. 같은 프뉴마라는 단어인데도 어떤 때는 바람으로, 또 다른 때는 영으로 번역된다. 고대 헬라인들은 바람과 영을 현상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바람이 임...

9월8일- 바리새인 (3) [1]

  • 2006-09-09
  • 조회 수 2411

2006년 9월8일 바리새인 (3)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막 2:16)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리새인 서기관은 대표적인 지식인입니다. 서기관은 유대교 율법을 연구하고, 수많은 불문율법을 해석하거나 구약성서의 사본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이 사람은 보수적인 사두개파가 아니라 진보적인 바리새파라고 합니다. 진보 지식인! 멋있는 말이군요. 그가 바로 나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식인은 지적인 능력이 뛰...

여행(22)-예배 '제겐스 교회당' file [12]

  • 2016-10-02
  • 조회 수 2409

10월2일(주일) 방금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10분 걸리는 ‘제겐스 교회당’입니다. 일전에 한번 둘러봤던 교회인데, 국가교회(란데스 키르헤)에 속했는지 아니면 자유교회(프라이에 키르헤)에 속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래된 건물이라서 당연히 란데스 키르헤에 속한 걸로 알았습니다. 오늘 거기서 가져온 팜프렛을 보니 좀 달라보였는데, 란데스 키르헤에 속하면서도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서로 협동하는 교회인지도 모르겠네요. 그걸 조사할 겨를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예배는 한 마디로 전통적인 독일 ...

성찬식 [1]

  • 2010-11-18
  • 조회 수 2409

매월 첫 주일은 샘터교회에서 성찬주일로 지키고 있소. 매주일 성찬을 거행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생각이오.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세례 불문하고 모두 성찬식에 참석하오. 물론 어린이도 포함되오. 신자들은 회중석 오른쪽에서 한 줄로 서서 성찬대 앞으로 한 사람씩 다가오오. 그러면 집례 목사가 빵을 떼어서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피’라는 말을 하면서 주오. 신자들은 그걸 왼편 손바닥으로 받아서 오른 손으로 집어 성찬대에 놓여 있는 포도주를 찍어서 먹소. 빵은 주로 빵가게에서 파는 모닝빵을 쓰오. 신자들의 반...

누가복음 톺아읽기 046

  • 2021-01-05
  • 조회 수 2408

대구 성서 아카데미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읽기』 046, 눅 1:72 https://youtu.be/6nvIddIXmYI

7월1일 예수를 팔 자(1) [6]

  • 2009-06-30
  • 조회 수 2408

2009년 7월1일 예수를 팔 자(1) 저물매 그 열둘을 데시시고 가서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14:17,18) 제자 둘을 시켜 유월절 만찬을 준비시킨 예수님은 나머지 제자들을 데리고 그 장소로 갔습니다. 그 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딘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앞에서 제자 둘이 먼저 갔다면 나머지는 열 명일 텐데도 성서 기자는 그런 모순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열둘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관심은 예수님에...

9월20일 어찌하여?

  • 2006-09-20
  • 조회 수 2408

2006년 9월20일 어찌하여?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막 2:18) 오늘 본문은 요한과 바리새인을 한 묶음으로 놓고 예수님을 거기에 대립시키고 있습니다. 앞의 사람들은 금식을 중요한 종교행위로 삼고 있는데 반해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말하지만 예수님까지 포함해야겠지요. 출가 직후 40일 동안의 광야생활을 제외하고 예...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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