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8월4일

조회 수 1075 추천 수 0 2019.08.05 21:45:0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84, 성령강림후 8

 

1)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 오늘 설교 본문의 비유에 나오는 한 부자는 사실 어리석다기보다는 오히려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을 대표합니다. 오늘날도 이런 사람이 인정받습니다. 자기를 위해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풍요롭지 못한 사람이라는 예수의 평가가 공허하게 들립니다. 이런 말로 현대인들을 설득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이 상황에서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풍요롭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아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사실을 머리와 몸으로 만끽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것은 또한 오늘 성경 본문에 나오는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에 해당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전체 실존은 오늘 밤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동화가 기억나는군요.

 

2)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우리 교회 예배 순서 중에 국악찬송 부르기가 있습니다. 곡은 주로 향린 국악찬송가 발간위원회에서 나오는 <국악 찬송가>에서 고릅니다. 오늘 부른 이리 뒹굴 저리 뒹굴은 사 11:1-9절을 배경으로 하는 어린이용 곡으로, 우리 교회 예배에서 처음으로 불렸습니다. 가사 내용이 재미있으면허도 분명하고, 멜로디가 왠지 모르게 익숙한 탓인지 처음 보는 곡인데도 모두 은혜롭게 잘 불렀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곡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3) 바울 이야기- 오후 2:00-4:00에 월간으로 진행하는 신학공부, <초기 기독교의 형성> ‘6장 바울: 전진강독 시간이 있었습니다. 초기 기독교 시대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바울은 당대의 기독교 세계에서 비주류에 속했습니다. 가능하면 주류인 예루살렘 지도부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지만, 마지막까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다 알지 못하는 어떤 사정들이 있었겠지요. 예루살렘의 주류 기독교는 가능한 유대교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려고 있지만, 바울은 단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하나의 사정입니다. 이번 공부에서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과 마케도니아 지역을 거쳐 로마에 가려는 원대한 꿈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또한 어떻게 좌절되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역사도 그렇지만 교회 역사도 우연한 사건들의 개입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바울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4) 니케아 신조- 이번 여름 수련회(818) 특강 1에서 저는 매월 첫째 주일에 우리가 함께 신앙고백으로 드리는 니케아 신조를 해설하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 골격을 다룬다는 점에서 사도신조와 비슷하지만 니케아 신조에는 내용이 보충되어서 더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감정이 뜨겁지만, 그 신앙의 내용을 채우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니케아 신조가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모를 겁니다. 어쩌면 니케아 신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신자들도 많을 겁니다. 이번 특강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랍니다.

 

5) 누수- 오늘 누수 3주 차입니다. 누수되는 부분의 천정이 뚫려 있더군요. 아마 건물주가 전문가를 불러서 그 안쪽을 살펴본 모양입니다. 예배 후에 잠시 1층 카페에 머무는 사이에 사장이 나에게 와서 누수 원인을 찾았으니 곧 조처하겠다고 말하더군요. 고맙다고 했습니다. 사장이 약간만 더 서둘러주었으면 마음 상한 교인들이 없었을 텐데요. 다른 예배 처소를 찾아봐야 하는 거 아냐, 하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한 교인들이 있었습니다. 얼룩덜룩한 천정이 어떻게 변했을지, 오는 주일 아침이 기대됩니다.

 

6) 휴가- 한 주일 전부터 목사님은 어디 휴가라도 다녀오지 않으시나요?’ 하고 묻는 교우들이 있었습니다. 나가면 고생인 휴가를 나이 먹어서 왜 떠납니까? 젊은 기분으로 가는 건 몰라도요. 당일치기로 한두 군데는 다녀올 생각입니다. 교인 중에는 외국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멀리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을 다녀온 분도 계시네요. 친정집에 아이와 함께 다녀온 몇몇 교우도 있고요. 이번 주간에도 출국할 분이 계시겠군요. 한창 휴가철이라서 예배에 많이 빠지겠다 싶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두 주간만 지나면 더위도 가실 테니까 모두 힘을 내십시오.

 

7) 서윤&민아- 교인들도 서로 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점에서 대화가 통하면 그렇게 되겠지요. 대화가 통하려면 대화의 내용에 교감이 일어나고 대화 방식에서 서로를 향한 배려심이 느껴져야 합니다. 제가 볼 때 서윤이와 민아가 가장 친합니다. 오늘 1층 카페에서 보니 서로 마주 앉아 다리를 엇갈려 놓고 저도 어렸을 때 하던 놀이에 열중이더군요.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 딩동뎅....” 대충 이런 노랫말의 끝자락이 해당하는 다리를 빼내는 놀이입니다. 오늘 단짝 친구로 노는 모습을 찍지 못해서 두 주 전에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우리 교인들도 모두 이렇게 친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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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찬식- 성찬식만 의미 충만하게 참여할 수 있어도 기독교 영성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체로 된 먹을거리인 빵과 액체로 된 포도주를 실제로 먹고 마신다는 사실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우주론적 사건이지요. 우주의 힘이 거기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성찬식을 집전할 때마다 저는 어떤 전율을 느낍니다. 지금 내가 실제로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뜨거운 느낌입니다. 제가 빵을 떼서 교인들에게 나눠줄 때 생명을 나눠준다는 기분이 듭니다. 매달 첫째 주일의 성찬식 준비를 맡은 장*아 집사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포도주는 얼마 전부터 고*선 집사가 집에서 담근 것을 사용한다는군요. 포도주가 아니라 포도 진액 같더군요. 너무 다네요, 했더니 이번에 뭔가 새로운 포도주를 만들었나 봅니다. 오늘 시음하라 해서 조금 마셨더니 좋았습니다. 포도로 만든 게 아니라 아로니아로 만들었다고 듣긴 했는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발효가 충분하지 않아, 조금 묵힌 다음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9) 화이트리스트- 지난 82일에 결국 일본이 대한민국을 화이트리스트(white-list)에서 제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조금, 아니 많이 웃기는 시츄에이션입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특별 대우하던 한국을 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그들이 큰소리치려면서 우리에게 겁을 주는 겁니다. 한국 사회를 흔들어보겠다는 뜻입니다. 특별 대우도 사실은 별 것 아닙니다. 일본 기업이 우리나라에 수출할 때 행정절차를 간소화한 것뿐이지요. 그게 우리에게만 편리한 게 아니라 일본 기업에도 편리한 일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받는 게 아니거든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국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혼 좀 나볼래?’ 하고 시비를 걸어보는 겁니다. 이럴 때 조폭들에게 보듯이 허리를 90도로 굽히거나 무릎을 꿇고 아이구, 형님하면 없었던 일이 되겠지요. 동네 조폭의 행패를 무서워하면 평생 기죽어 살아야 합니다. 국제 여론이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대한민국이 일본의 기대처럼 이 문제로 혼란에 빠지지 않았고, 우리에게 헤쳐나갈 저력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고, 올해 말에 일본 천황(?) 즉위식과 내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이 한국과의 경제 전쟁을 계속 끌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승산이 훨씬 큰 싸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실은 대수롭지 않기는 하나, 자학 식민사관에 떨어진 일부 정치집단과 언론의 곡학아세입니다. 웃으면서 싸워봅시다.

 

10) 예배 참석인원: 83, 헌금: 2,5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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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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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10일, 신발끈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막 1:7)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요한의 고백은 자신을 가장 낮은 곳으로 낮출 때 사용하는 그 당시의 관습적 용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의 신발끈을 풀려면 본인은 일단 허리를 구푸리고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선을 신발에 두어야 합니다. 몸의 위치를 가장 낮은 곳에 두고, 시선을 아래로 깐다는 것은 극단의 겸손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자신을 그렇...

5월1일 회당장 야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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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1일 회당장 야이로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아래 엎드리어(막 5:22) 막 5:21-43절은 아주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 이야기 안에 혈루증 여인 이야기가 비집고 들어와 있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가 일단락된 후에 다음 이야기가 나오는 복음서 이야기 방식에서 볼 때 유별나 보입니다. 일단 이야기의 시작은 회당장 야이로의 등장입니다. 회당장이 책임자로 있는 회당(synagogue)이 성전(temple)과 어떻게 다른지는 여기서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상식적인 ...

주간일지 11월15일 file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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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15일, 창조절 11주 1) 불난 집- 오늘 설교에서 ‘불난 집’을 비유로 들었습니다. 이런 비유는 상투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우리가 불난 집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불난 집에서 조는 사람은 바울이 말하는 예수 재림 신앙의 깊이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정하지 않는 것과 조는 것은 사실 같습니다. 인정하지 않기에 졸고, 졸기에 인정하지 않습니다. 불난 집이라는 사정이 무엇인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약간 인식해도...

6월2일- 권위 있는 가르침 [1]

  •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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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2일 권위 있는 가르침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막 1:22) 마가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교훈에 놀란 이유를 그의 가르침이 서기관들과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서기관들의 가르침에는 권위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게 좀 이상합니다.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적으로 가르치던 사람들이었거든요. 오늘의 신학 박사쯤 되는 그들의 가르침이야말로 권위가 담보되어 있고, 거꾸로...

예수 어록(284) 요 13:18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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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84) 요 13:18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라는 문장은 시편 41:9절의 인용이다. 그 구절의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예수의 이 발언은 제자 중에 배신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고다.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라는 문장은 고대 유대...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 [1]

  • 2010-06-16
  • 조회 수 4976

오늘은 그대에게 헨리 나우엔의 기도를 전하오. 오늘 수요성경공부 시간에 참석자들과 함께 읽었소. 나는 언제나 내 영혼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소. 아직도 상투적인 기도밖에는 드리지 못하오. 죽기 전에 365일 기도문을 쓰는 게 꿈이오. 그 꿈이 이뤄질지 아직 자신이 없소이다.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구려.(2010년 6월16일, 수요일, 장마를 앞두고 무더위) 오 주님, 나의 하나님이요 내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여, 계속하여 구하오니 제게 변화의 은혜를 주소서. 제게 주님의 자비를 보이시고...

산딸나무 file [7]

  • 2016-04-26
  • 조회 수 4941

4월26일 산딸나무 우리 집에 산딸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수년 전 대구샘터 교우였던 분이 가져다가 심어준 겁니다. 작년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래 사진을 보세요. 꽃 색깔이 붉지요? ‘붉은 산딸나무’라고 합니다. 또는 ‘붉은 미국산딸나무’라고도 합니다. 아래는 가까운 데서 찍은 겁니다. 산딸나무가 토종이 있고, 미국에서 건너온 게 있나보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산딸나무를 치면 흰색꽃이 달린 나무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이 우리집에 있는 두 번째 산딸나무입니다. ...

12월14일 논리의 필요성

  • 2006-12-14
  • 조회 수 4937

2006년 12월14일 논리의 필요성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막 3:23) 예수님은 자신을 비난하고 돌아다니는 서기관들을 불렀습니다. 예수님이 부른다고 해서 그들이 순순히 따라온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람이 중간에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지 이제 예수님은 매우 불쾌한 상황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예수님이 평소에 자기를 비난하는 모든 말에 시시비비를 걸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아무리 입장이 곤란하더라도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

망초!!! file [6]

  • 2013-06-13
  • 조회 수 4920

요즘 우리집 부근에 망초가 가득합니다. 참으로 놀랍네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작년에 나무를 모두 잘라낸 우리 앞집 땅을 망초가 완전히 점령해버렸습니다. 땅주인이 땅을 팔려고 큰 나무를 다 잘라내고 울퉁불퉁했던 땅도 포크레인으로 다 갈아엎어서 완전히 황토로 변했었거든요. 근데 망초 씨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골에 산다는 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이렇게 야생초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망초'라는 이름이 좀 거시기하게 들리는군요. 개망초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컴 초기화면에서 ...

10월25일 구레네 사람 시몬(2)

  • 2009-10-24
  • 조회 수 4914

2009년 10월25일 구레네 사람 시몬(2)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15:21) 알렉산더와 루포는 마가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장면에서 굳이 그들의 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요. 아마 훗날 시몬은 기독교인이 되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그 두 아들도 기독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몬은 구레네 사람이라고 합니다. 구레네(Kyrene)는 북아...

복음 (1), 3월23일 [6]

  • 2006-03-23
  • 조회 수 4906

2006년 3월23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1> 한국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같은 이름의 교단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복음’을 간판으로 내건 교단도 있습니다. ‘복음교회’가 그 교단입니다. 복음교회는 그렇게 보수적이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진보적이지만도 않은, 비교적 건전한 교단입니다. 복음을 간판으로 내걸지는 않았지만 복음교회보다 훨씬 더 복음이라는 단어와 밀착된 교단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회’가 그 교단입니다. 이 하나님의 성회도 나뉘어졌기 때문에 지금 제가 정...

죄인 중의 괴수 [4]

  • 2013-09-14
  • 조회 수 4902

9월14일(토) 죄인 중의 괴수 내일 설교의 성서 본문에는 바울의 이런 고백이 나온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 꽤나 잘 알려진 구절이다. 역시 바울은 죄에 대한 인식이 남다르게 통절하구,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구절을 놓고 설교하는 사람은 청중들을 향해서 바울을 본받으라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으라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자기의 죄를 종이에 나열하거나 하면서 눈물, 콧물까지 흘릴지 모르겠다. 그런 정도로 생각하면 오해다. 성서는 파렴치한 행위를 죄...

해바라기 모종 file [4]

  • 2015-05-09
  • 조회 수 4893

지난 4월9일자 사랑채 꼭지글 6601번에 해바라기 씨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곧 꽃씨몰에 신청해서 씨를 손에 넣었다. 해바라기도 종류가 상당하다는 걸 그때 새롭게 알았다. 내 선망의 대상은 키큰 해바라기다. 그게 러시안 해바라기다. 꽃씨몰에서 택배로 받은 그 씨를 받아 곧 심었다. 열개 씨 중에서 두 개는 죽고 모종으로 자라는 게 여덟 개다. 그중에 예쁘게 생긴 모종을 오늘 사진에 담았다. 철사를 둥글게 만들어 모종 옆에 세운 이유는 모종을 보호하기 위한 거다. 집사람도 그렇고 나...

요한복음 6장 [5]

  • 2015-08-25
  • 조회 수 4885

8월25일 요 6장 지난 7월 마지막 주일(26일)부터 어제 8월 넷째 주일(23일)까지 전체 다섯 주일 중에서 네 주일의 설교 본문이 요한복음 6장이었다. 6:1-15, 6:24-35, 6:35과 41-51, 6:56-69이 그것이다. 이렇게 내가 연속적으로 한 성경을, 더구나 한 장을 설교 본문으로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보통은 교회력에 따라서 주어진 세 군데의 본문 중에서 한 군데를 택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에는 약간의 다른 변수도 있었지만 이왕 요한복음의 중심 사상을 언급했으니 가능한 좀더 길게 가보자는 생각으로 ...

하나님의 손 이야기 [2]

  • 2010-06-22
  • 조회 수 4881

오늘은 그대에게 ‘하나님의 손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소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책 <하나님 이야기>에 나오는 13편의 이야기 중에서 첫 번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손 이야기’요. 전체를 다 쓰려면 좀 힘드니 한 대목만 전하겠소. 사실은 전체를 읽어야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소. 릴케가 27살 때 쓴 글이라 하오. 27살 청년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소.(2010년 6월22일, 화요일, 하늘이 푸르게 활짝 열린 오전) 그러고 보니 분명히 뭔지 활기 있고 ...

주간일지 11월1일 file

  • 2020-11-02
  • 조회 수 4845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1일, 창조절 9주 1) 임마누엘- 이번 주일(11월1일) 설교의 주제는 “하나님이 함께하심”입니다. 이런 주제를 일상에서 절실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손에 잡을 수도 없고, 저금통장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분이니까요. 설교 내용을 여기서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핵심은 삶에 대한 심층적인 인식과 경험입니다. 여기 연봉 1억 원을 받는 사람과 2천만 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차이만큼 인생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다 압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

건강을 위한 기도, 7월25일, 수 [5] [1]

  • 2012-07-25
  • 조회 수 4814

주님, 언제부턴가 체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육십년 가까이 사용한 몸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땅에서의 삶을 끝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이기에 여전히 몸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죽기 전까지 가능하다면 건강한 몸을 허락해주십시오. 다른 사람의 손을 의지하지 않고 최소한이나마 자기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해주십시오. 그러나 주님, 그 일이 어찌 사람의 뜻대로 되겠습니까. 수년 내에 난치병에 걸릴 수도 있고, 큰 사고를 만나 장애를 입을 수도 있고, 치매의 운명에 빠질 수도 ...

5월10일- 하나님의 나라 (7) [6]

  • 2006-05-10
  • 조회 수 4807

2006년 5월10일 하나님의 나라 (7)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는 왔습니까? 마가복음이 ‘가까이’ 왔다고 말하지 이미 왔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무시해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표현은 하나님 나라의 긴박성을 가리키는 것인지 시간의 실제적인 차이를 가리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이 전하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개인적인 삶이나 인류 역사에는 하...

예배의 기술(5) [1]

  • 2014-01-25
  • 조회 수 4792

1월25일(토) 예배의 기술(5) 찬송은 예배에서 필수 불가결의 요소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예배는 오직 찬송만 있어도 가능하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바로 예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른 모임은 제쳐두고 주일공동예배만 놓고 말하겠다. 일단 가사와 곡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찬송가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게 아니다. 한국 찬송가에는 신자들의 신앙적 태도와 결단을 호소하거나 은혜에 감사하는 찬송가가 적지 않다. 그런 곡들은 예...

예수의 믿음 [6]

  • 2013-11-05
  • 조회 수 4772

11월5일(화) 지난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믿음으로 우리가 생명을 얻는다고 말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설교 제목에 따르면 당연히 우리의 믿음이 강조되어야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예수의 믿음이 강조되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기독교인 각자의 믿음은 물론 중요하다. 각 개인의 믿음을 통해서 의롭다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 믿음이라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 이 세상적적인 원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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