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1월15일

조회 수 5004 추천 수 0 2020.11.17 17:52:0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1115, 창조절 11

 

1) 불난 집- 오늘 설교에서 불난 집을 비유로 들었습니다. 이런 비유는 상투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우리가 불난 집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불난 집에서 조는 사람은 바울이 말하는 예수 재림 신앙의 깊이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정하지 않는 것과 조는 것은 사실 같습니다. 인정하지 않기에 졸고, 졸기에 인정하지 않습니다. 불난 집이라는 사정이 무엇인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약간 인식해도 회피하는 겁니다.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곧 죽는다고 말해도 됩니다. 그걸 피할 길이 없습니다. 이게 불난 집이 가리키는 우리의 실존입니다. 실제적인 죽음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 피할 수 없는 불난 집에 머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많습니다. 교만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교만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어도 잘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교만하다는 사실일 느껴질 때마다 절망합니다. 그렇지 않은 듯이 자기를 합리화하거나 그게 심각하지 않은 문제로 여길 수도 있겠지요. 다 미봉책입니다.

 

2) 추수감사절- 오늘은 2020년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예년과 같은 축제 기분은 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너무 썰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성 권사, 정 집사가 어울려서 호박떡을 가져왔고, 이 권사가 귤을 준비하셨네요. 떡과 귤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떡 한 번 먹고 귤 한 조각을 먹으면 입안이 깔끔해집니다. *예 집사가 예배 시간에 논밭에 오곡백과라는 찬송가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했습니다. 현의 떨림이 새롭게 전달되었습니다. 귀가 밝은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2절부터 반주 외에 바이올린 소리만 두 개가 나왔습니다. 멜로디와 알토가 나온 겁니다. 먼저 알토를 넣어 녹음하고, 그걸 틀면서 실제로 할 때는 멜로디를 연주하면 이렇게 두 가지 음이 들립니다.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한껏 돋운 것은 꽃장식이었습니다. 화려한 장식이 강단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음이 듬뿍 담긴 예술 작품이더군요. 오래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하루는 나가서 재료를 구입하고 다시 그것들을 집에서 소품으로 만들고, 주일에 교회에 나와서 전체를 꾸몄습니다. 거기에 들어간 재료도 다양합니다. 제가 처음 본 것들도 있더군요. 예배 전과 후에 보니 여러 교우가 그 앞에서 모여서 감상하면서 스마트폰에 담더군요. 여기 사진을 올리니 한 번 보세요.

1115.jpg

 

3) 잘 지내셨나요?- 모든 모임이 끝나고 남은 몇몇 교우들과 칼국수를 먹고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셨습니다. 마스크 쓰는 일은 잊지 않았습니다. 카페에서 제가 한 가지 물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뒤에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늘 대면 예배에 참석한 교우들이 있습니다. 3명인데, 다 아는 분이 있으면 말씀해보세요.” 청도의 이 집사와 경산의 박 집사는 알아맞히더군요. 거창의 김*슬 청년은 알아보지 못했나 봅니다. 마스크를 쓰니까 직접 말을 섞지 않으면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더 그렇습니다. 저는 예배 전에 잠깐 인사를 나눴기에 알아봤지요. 모두 잘 지내셨나요?” 반가웠습니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인사만 나눴을 뿐이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섭섭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아직 한 번도 대면 예배에 오지 못한 교우가 몇몇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다들 잘 지낼 줄로 믿습니다. 교회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사는 송 집사가 예배 끝나고 카페로 찾아왔습니다. 이렇게라도 한번 보겠다고 말입니다. 남편과 식당을 운영하기에 예배 참석이 어렵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네요. 무슨, 죄송할 게 있겠어요. 다행히 손님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비상시국에는 서로 이해하면서 도울 때는 서로 돕고, 버텨내는 게 최선입니다. 멀리 보면서 주님의 평안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재정부장 김 집사가 넉 달 가까이 주말 특수 교육을 다 끝내고 오늘 대면 예배에 왔습니다. 언제 시간이 나면 그동안 배운 인공지능에 관해서 설명을 들어야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4) 코로나19-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이 적절하게 대책을 세워나간다는 사실과 협조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다는 사실이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다 파악할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요. 이렇게 관리되다가도 어느 순간에 유럽이나 미국처럼 대폭발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긴 합니다. 요즘처럼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도 없습니다. 전쟁과 같은 시대입니다. 완벽하게 바이러스를 잡고, 동시에 경제도 살리는 길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적당하게 관리하는 게 최선입니다. 우리나라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모이는 예배 자체가 방역에 큰 위험이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우, 앞뒤 거리를 띄우고 앉았습니다. 마스크를 썼습니다. 비말이 튀도록 고함을 지르지도 않았습니다. 교회당을 버스나 지하철 객실로 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게 아닐까요. 요즘 제가 버스와 지하철을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출퇴근할 때 승객들이 예배당에서처럼 거리를 두고 앉지는 않을 겁니다. 예배당보다 대중교통이 위험성이 더 높다고 봐야겠지요. 문제는 예배 이후의 소모임입니다.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마스크를 어쩔 수 없이 벗게 되는 경우입니다. 교회당 안에서 소모임은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자제해야겠습니다. 예배 후 식당이나 카페 방문도 완전히 금지해야 하는지는 정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여기 방역 단계에 따른 조치 아내지침 표를 올리지 참고하세요. 현재 대구는 1단계인데, 우리 교회는 1.5단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통 때는 6명이 앉는 자리에 1명이나 2명이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중입니다.

캡처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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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서울샘터교회- 대구 샘터교회의 자매 교회라 할 수 있는 서울 샘터교회는 그야말로 노숙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습니다. 예배처소를 매번 대여해서 사용합니다. 대구 샘터교회처럼 월세로 공간을 얻으면 좋겠으나 재정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어렵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하는 공간을 월세나 전세로 구하는 게 가성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해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에 적절한 장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일단 1122일과 29일에 예배를 드립니다. 12월은 다른 사정으로 모이지 못합니다. 한 달간 쉬었다가 내년 20211월부터 월 2회를 대면 예배로 드린다고 합니다. 일단 다른 주일에는 대구 샘터교회의 유튜브 예배에 참석합니다. 어느 정도 안정되면 매 주일이 모이겠지요. 자세한 내용은 서울 샘터교회 홈페이지 “202010월 월간보고”(http://dabia.net/xe/church_seoul_private/1027396#0)를 참고하십시오.

 

6) 독립유공자- *섭 집사의 부친(1914년생, 고 김*)께서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어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역 케이비에스 티브이 방송국에서 함께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이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1117일 오후 3시에 내보냈습니다. 고령 지역에서 과격하게 항일 투쟁을 하다가 투옥되는 등, 큰 고초를 당하셨다는 사실을 이번에 인정받은 겁니다. 한편으로 축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짠한 마음도 드는군요. 나중에 자세한 내용을 직접 들어야겠습니다.

 

7) 헌금- 113주차(1115) 710,000(오프 410,000/ 30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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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25일 구레네 사람 시몬(2)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15:21) 알렉산더와 루포는 마가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장면에서 굳이 그들의 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요. 아마 훗날 시몬은 기독교인이 되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그 두 아들도 기독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몬은 구레네 사람이라고 합니다. 구레네(Kyrene)는 북아...

망초!!! fil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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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 부근에 망초가 가득합니다. 참으로 놀랍네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작년에 나무를 모두 잘라낸 우리 앞집 땅을 망초가 완전히 점령해버렸습니다. 땅주인이 땅을 팔려고 큰 나무를 다 잘라내고 울퉁불퉁했던 땅도 포크레인으로 다 갈아엎어서 완전히 황토로 변했었거든요. 근데 망초 씨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골에 산다는 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이렇게 야생초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망초'라는 이름이 좀 거시기하게 들리는군요. 개망초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컴 초기화면에서 ...

복음 (1), 3월23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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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3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1> 한국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같은 이름의 교단만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복음’을 간판으로 내건 교단도 있습니다. ‘복음교회’가 그 교단입니다. 복음교회는 그렇게 보수적이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진보적이지만도 않은, 비교적 건전한 교단입니다. 복음을 간판으로 내걸지는 않았지만 복음교회보다 훨씬 더 복음이라는 단어와 밀착된 교단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회’가 그 교단입니다. 이 하나님의 성회도 나뉘어졌기 때문에 지금 제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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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884

지난 4월9일자 사랑채 꼭지글 6601번에 해바라기 씨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곧 꽃씨몰에 신청해서 씨를 손에 넣었다. 해바라기도 종류가 상당하다는 걸 그때 새롭게 알았다. 내 선망의 대상은 키큰 해바라기다. 그게 러시안 해바라기다. 꽃씨몰에서 택배로 받은 그 씨를 받아 곧 심었다. 열개 씨 중에서 두 개는 죽고 모종으로 자라는 게 여덟 개다. 그중에 예쁘게 생긴 모종을 오늘 사진에 담았다. 철사를 둥글게 만들어 모종 옆에 세운 이유는 모종을 보호하기 위한 거다. 집사람도 그렇고 나...

죄인 중의 괴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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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4일(토) 죄인 중의 괴수 내일 설교의 성서 본문에는 바울의 이런 고백이 나온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 꽤나 잘 알려진 구절이다. 역시 바울은 죄에 대한 인식이 남다르게 통절하구,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구절을 놓고 설교하는 사람은 청중들을 향해서 바울을 본받으라고,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으라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자기의 죄를 종이에 나열하거나 하면서 눈물, 콧물까지 흘릴지 모르겠다. 그런 정도로 생각하면 오해다. 성서는 파렴치한 행위를 죄...

요한복음 6장 [5]

  • 2015-08-25
  • 조회 수 4879

8월25일 요 6장 지난 7월 마지막 주일(26일)부터 어제 8월 넷째 주일(23일)까지 전체 다섯 주일 중에서 네 주일의 설교 본문이 요한복음 6장이었다. 6:1-15, 6:24-35, 6:35과 41-51, 6:56-69이 그것이다. 이렇게 내가 연속적으로 한 성경을, 더구나 한 장을 설교 본문으로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보통은 교회력에 따라서 주어진 세 군데의 본문 중에서 한 군데를 택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번에는 약간의 다른 변수도 있었지만 이왕 요한복음의 중심 사상을 언급했으니 가능한 좀더 길게 가보자는 생각으로 ...

하나님의 손 이야기 [2]

  • 2010-06-22
  • 조회 수 4872

오늘은 그대에게 ‘하나님의 손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소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책 <하나님 이야기>에 나오는 13편의 이야기 중에서 첫 번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손 이야기’요. 전체를 다 쓰려면 좀 힘드니 한 대목만 전하겠소. 사실은 전체를 읽어야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소. 릴케가 27살 때 쓴 글이라 하오. 27살 청년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소.(2010년 6월22일, 화요일, 하늘이 푸르게 활짝 열린 오전) 그러고 보니 분명히 뭔지 활기 있고 ...

주간일지 11월1일 file

  • 2020-11-02
  • 조회 수 4831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1일, 창조절 9주 1) 임마누엘- 이번 주일(11월1일) 설교의 주제는 “하나님이 함께하심”입니다. 이런 주제를 일상에서 절실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손에 잡을 수도 없고, 저금통장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분이니까요. 설교 내용을 여기서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핵심은 삶에 대한 심층적인 인식과 경험입니다. 여기 연봉 1억 원을 받는 사람과 2천만 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차이만큼 인생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다 압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

건강을 위한 기도, 7월25일, 수 [5] [1]

  • 2012-07-25
  • 조회 수 4796

주님, 언제부턴가 체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육십년 가까이 사용한 몸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땅에서의 삶을 끝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이기에 여전히 몸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죽기 전까지 가능하다면 건강한 몸을 허락해주십시오. 다른 사람의 손을 의지하지 않고 최소한이나마 자기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해주십시오. 그러나 주님, 그 일이 어찌 사람의 뜻대로 되겠습니까. 수년 내에 난치병에 걸릴 수도 있고, 큰 사고를 만나 장애를 입을 수도 있고, 치매의 운명에 빠질 수도 ...

5월10일- 하나님의 나라 (7) [6]

  • 2006-05-10
  • 조회 수 4786

2006년 5월10일 하나님의 나라 (7)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는 왔습니까? 마가복음이 ‘가까이’ 왔다고 말하지 이미 왔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무시해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표현은 하나님 나라의 긴박성을 가리키는 것인지 시간의 실제적인 차이를 가리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이 전하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개인적인 삶이나 인류 역사에는 하...

예배의 기술(5) [1]

  • 2014-01-25
  • 조회 수 4785

1월25일(토) 예배의 기술(5) 찬송은 예배에서 필수 불가결의 요소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예배는 오직 찬송만 있어도 가능하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바로 예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른 모임은 제쳐두고 주일공동예배만 놓고 말하겠다. 일단 가사와 곡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찬송가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게 아니다. 한국 찬송가에는 신자들의 신앙적 태도와 결단을 호소하거나 은혜에 감사하는 찬송가가 적지 않다. 그런 곡들은 예...

안드레와 베드로, 요한복음 묵상(17) [3]

  • 2013-05-14
  • 조회 수 4764

우리는 일반적으로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가 갈릴리 호수에서 그물질을 하고 있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제자가 된 걸로 알고 있다. 그 사실을 마 4:18-22, 막 1:16-20, 눅 5:1-11절이 전하고 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이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가 요한의 권면으로 예수를 따르게 되었고, 자기 형인 베드로를 예수에게 인도했다는 것이다. 베드로의 원래 이름은 시몬이었다. 예수님이 그에게 게바라는 새 이름을 주었다. 게바는 베드로, 즉 반석이라는 뜻이다. 이런 개명 이야기가 공관복음에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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