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8월25일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2019.08.26 21:15:27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825, 성령강림후 11

 

1) 연민- 오늘(825) 설교에서 회장장의 입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안식일은 피하고 다른 날 고침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예수는 그런 타협안을 위선적이라고 거절했습니다. 회당장의 주장이 위선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가 장애 여자의 치료를 아예 가로막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지 예수는 안식일 규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로 인해서 회당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었지만, 이 여자의 장애를 회당에서 안식에 고쳤습니다. 안식일 규정이 가하는 압박감보다는 이 여자를 향한 연민이 더 강렬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옳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2) 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 회의가 두 달 만에 열렸습니다. 지난달은 교인간담회를 병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석 달 만에 회의에 참여한 셈입니다. 부장 집사 7, 운영위원장, 그리고 담임 목사, 전체 9명이 모였습니다. 전출이라고 하네요. 회의가 아주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의견이 다른 경우에도 은혜롭게 좋은 결과를 찾아내곤 했습니다. 앞으로 때가 되어 담임 목사 없는 교회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세우려면 운영위원회가 중심을 잘 잡고 사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해보니 앞으로 잘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3) 소풍-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대구 샘터교회 역사 이래 처음으로 관광버스를 전세하여 소풍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103()입니다. 여러 의견 끝에 평소에 가기 힘들었던 전라도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되는 대로 여러 방식으로 교인들에게 전달될 겁니다. 전라도에 성지가 있으면 방문 코스로 정해도 좋습니다. ‘전라도 성지 투어라는 이름을 불일 수도 있겠군요. 차 타는 시간이 제법 길겠네요. 차멀미 있는 분들은 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 단체 여행하듯이 한 군데 보고 차 타고 가다가 내려서 밥 먹고, 휴게소에서 쉬고, 조금 걷고, 차 안에서 이야기하고 노래 부르는 방식으로 하루가 진행되겠지요.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4) 담소- 저는 오랜만에 예배 후 카페 모임에 끼었습니다. 8월 들어 처음입니다. 서울에도 가고 지난 주일에는 수련회가 겹쳐서 그렇습니다. 오늘 많이 모였습니다. *모 장로는 손님 신자를 데리고 올라와서 커피 대접을 하시더군요. 시니어 여자 교우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잠시 머물다가 운영위원 회의에 들어갔는데, 회의를 마치고 나와서 보니 여전히 여러 교인이 팀을 이루어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아예 자리를 다른 카페로 잡았습니다. 어른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불편한지, 아니면 카페 분위기가 자기들 취향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밖으로 도네요.

 

5) 짜장밥- , 오늘 짜장밥, 기억하시겠지요? 아침에 교회당으로 내려가려고 하니 정*진 집사가 양은 밥솥을 끙끙대면서 들고 내려가는 게 보였습니다. 80명 넘는 짜장을 만들고 운반하려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짜장밥을 좋아하는 어린이 학생들이 오늘은 1등으로 배식 순서를 받았습니다. 다른 반찬을 준비하신 분들의 사랑하는 마음도 눈에 보입니다.

 

6) 다시 대구로- 지난 주일에 이어서 오늘도 한 쌍의 청년을 보신 분이 있을 겁니다. 여자 청년이 몇 년 전부터 이따금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한동대학교를 나온 청년입니다. 한동안 뜸했습니다. 직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탓입니다. 지난 주일에 반갑게 인사를 나눌 때 다시 대구로 직장을 옮겨서 나오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름은 황*언입니다. 볼 때마다 얼굴이 환한 모습입니다. 함께 한 남자 청년은 남친인데, 이전에 몇 번 얼굴을 본 기억이 납니다. 다시 대구로 온 걸 환영합니다. 다른 낯선 청년을 보셨을지 모르겠군요. , 고 부부 집사의 아들입니다. 지금 영국 런던 모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방학을 맞아 한 달 머물다가 돌아갈 예정입니다. 20시간에 걸쳐 집에 도착했는데, 처음으로 원하는 게 김밥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 박 집사의 딸이 오는 주일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다고 오늘 저에게 인사하더군요. 이번 가을 학기부터 고2가 됩니다. 공부 잘하고 오세요.

 

7) 마가복음을 읽는다- 운영위원 회의에 들어가기 전 잠시 1층 카페에 머무는 동안 신*선 집사 부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 집사에게서 들은 이야기 중에 저의 귀에 확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 동안 졸저 <마가복음을 읽는다>를 다 읽을 계획을 짰는데, 다른 일들이 겹쳐서 마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휴가를 마친 뒤에 요즘 계속 읽는다고 합니다. 거의 마쳐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남편이 읽는답니다. 책장에 그냥 꼽아두고 나중에 읽어야지 했다가는 안 되겠기에 이번에 마음 다잡아 읽었다고 합니다. 같은 홍성사에 나온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를 읽고 우리 교회에 나오신 분이십니다. 책도 열심히 읽으시고, 팔공산 텃밭에서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누시고, 부부와 자녀들과도 알콩달콩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고 부럽습니다.

 

8) 예배 참석인원: 83, 헌금: 1,7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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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믿음 [6]

  • 2013-11-05
  • 조회 수 4763

11월5일(화) 지난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믿음으로 우리가 생명을 얻는다고 말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설교 제목에 따르면 당연히 우리의 믿음이 강조되어야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예수의 믿음이 강조되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기독교인 각자의 믿음은 물론 중요하다. 각 개인의 믿음을 통해서 의롭다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 믿음이라는 게 간단한 게 아니다. 이 세상적적인 원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것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 나라(32)- 선교

  • 2010-06-10
  • 조회 수 4751

기독교 선교도 똑같이 권위주의적 전통의 흔적이 제거되어야만 오늘날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 기독교의 선교를 광범위하고 맹렬하게 거부하는 현상이 이 사회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거부는 대부분 과거에 많은 선교사들이 행한 권위주의적 방법 탓이다. 그들은 모범과 논증으로 납득시키는 대신 개종을 강요했다. 대부분의 경우 오늘의 선교적 과제는 에큐메니컬적인 과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정한 지역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들은 그 사회에서 인간 존엄의 진보적 모범이 되고, 또 그것에 동의하는 세력이 될 수 있도록 적...

교회에 나가는 이유(2)

  • 2010-06-26
  • 조회 수 4750

교회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솔직하게 생각해봅시다. 사실 솔직하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소. 사람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중적인 행동과 판단을 내릴 뿐만 아니라 자기 합리화에도 빠르기 때문이오. 그런 동물은 지구에 사람이 유일하지 싶소. 이런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솔직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할 필요는 없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나가는 이유를 ‘구원’과 연결시키고 있을 거요. 교회에 나가면 구원받는다고 믿는 거요. 그걸 확신하는 사람도 있고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

아브라함의 자식들 [2]

  • 2017-06-20
  • 조회 수 4738

6월20일, 화 아브라함의 자식들 지난 설교 앞 대목에서 재미 삼아 아브라함이 몇 명의 여자에게서 몇 명의 아들을 낳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얻었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86세(사라는 76세)였고, 사라를 통해서 이삭을 얻었을 때는 100세였다. 100세에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는 게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교에서 짚은 것처럼 그 나이는 과장된 게 틀림없다. 세 번째 아내는 그두라다. 그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사라가 127세에 죽었다는 사실(창 23:1)을 감안하면 140세 내외였을 것이...

예수님의 시험 (3), 4월27일 [4]

  • 2006-04-27
  • 조회 수 4727

2006년 4월27일 예수님의 시험 (3)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예수님이 사탄에게 받은 첫 번 시험은 다음과 같은 요구였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 4:3) 사탄의 요구가 흥미롭습니다. 그는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 ”하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예수님은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숫하게 받았을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인지 ...

복음 (2), 3월24일 [2]

  • 2006-03-24
  • 조회 수 4725

2006년 3월24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2>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는 복음(福音,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된 구약성서에서 볼 때 가장 큰 기쁜 소식은 출애굽과 바벨론포로 귀환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집트 땅으로 이민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그곳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을 고난,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인질로 잡혀갔던 바벨론 제국에서 당해야만 했을 모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는지는 긴...

5월14일 회개와 복음 (1) [3]

  • 2006-05-14
  • 조회 수 4724

2006년 5월14일 회개와 복음 (1)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회개를 뜻한 ‘메타노이아’라는 말은 세례요한이 선포한 설교의 핵심이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서 이 회개라는 사상을 배웠다는 의미일까요? 우리는 그런 내막을 정확하게 풀어낼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예수님이 먼저 출가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 세례 요한에게서 나름대...

몰아내는 힘, 성령, 4월20일 [3]

  • 2006-04-20
  • 조회 수 4720

2006년 4월20일 몰아내는 힘, 성령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1:12) 마가복음 기자는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을 성령이 광야로 몰아내셨다고 설명합니다. 그 성령은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하늘로부터 내려온 영이겠지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오순절을 성령 임재의 시기로 잡지만 예수님의 활동이 이미 성령의 주도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오순절 운운은 정확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굳이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정당화하려면 예수님의 활동과 함께 했던 성령이 오순절에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구체화했다고 말할 수는 있지...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0]

  • 2006-03-27
  • 조회 수 4714

2006년 3월27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 마가는 지금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글은 분명히 이사야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가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의 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곤란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성서 기자들의 글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 문제입...

요한이 잡힌 후, 5월2일 [1]

  • 2006-05-02
  • 조회 수 4678

2006년 5월2일 요한이 잡힌 후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14). 마가는 요한이 잡힌 후에 예수님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이 본문에는 아직 설명이 없지만, 요한이 잡힌 이유는 헤롯왕의 부도덕성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요한이 헤롯의 행위를 보고 못 본채 하거나 에둘러 비판했다면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겠지만 아주 노골적으로 비판하다가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결국 요한은 풀려나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이처럼 부도덕한 통치자와 그런 세력을 향해서 적극적으로...

들짐승과 함께!, 4월30일 [2]

  • 2006-04-30
  • 조회 수 4661

2006년 4월30일 들짐승과 함께!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없는 언급이 마가복음에는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들짐승과 함께 계셨다는 언급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들짐승이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은 없습니다. 정황적으로 볼 때 이 들짐승은 광야에 사는 것들일 텐데, 토끼일까요? 사슴일까요? 조금 사나운 늑대일까요? 마가가 무슨 의미로 들짐승 이야기를 여기에 첨부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예수님과 짐승이 전혀 어울리...

12월27일 예수의 동생들과 누이들

  • 2006-12-27
  • 조회 수 4646

2006년 12월27일 예수의 동생들과 누이들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예수를 찾으러온 가족 중에는 어머니 마리아만이 아니라 동생들과 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동생들이 몇 명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오늘 본문에 따르면 제법 여러 명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상을 떠난 후 예루살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였습니다. 야고보 이외에도 교회 지도자 역할을 한 동생들이...

니고데모, 요한복음 묵상(22) [6]

  • 2013-05-21
  • 조회 수 4632

요한복음 3장에는 그 유명한 니고데모 이야기가 나온다. 니고데모가 누군지는 본문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유대인의 지도자, 또는 산헤드린 의원이라는 설명만 나온다. 그가 실제 인물이었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공관복음서에는 니고데모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니고데모는 가상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요한복음 기자가 어떤 것을 말하기 위해서 니고데모라는 인물을 내세운 것이다. 없는 사람을 거짓말로 내세웠다는 말이냐, 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예수 어록(017)- 요 2:4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3) [2]

  • 2018-12-26
  • 조회 수 4632

요 2:4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3)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마리아의 말에 예수는 의외의 반응을 보인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우선 번역이 마뜩찮다. 당시에 ‘여자여!’라는 호칭이 낮춰 부르는 게 아니었다고 해도 우리말로는 낮춤말로 들린다. 서술되는 대목에서 예수의 어머니라는 말이 나왔으니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번역해도 괜찮았다. ‘여자여!’라고 불렀다면 다음 문장도 극존칭인 ‘있나이까?’라고 하지 말고 ‘있...

옥중서간(10)- 비종교화(6) [3]

  • 2010-05-25
  • 조회 수 4612

바르트는 종교비판을 시작한 최초의 신학자였다. 그러나 그는 그 후로 종교 대신에 실증주의적 계시론에 기울어졌다. 거기에 기독교 신앙의 운명을 걸었다. 즉 처녀 탄생이나 삼위일체, 그 밖의 어떠한 것이건 모든 기독교 교리는 전체적으로 용인되든지 또는 전체적으로 거부되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성서적인 게 아니다. 인식에도 단계가 있고, 의미의 중요성에도 단계가 있다. 즉 기독교 신앙의 비의가 세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 하나의 비의가 고수되는 것은 곤란하다. 계시 실증주의는 결국 신앙의 율법을 ...

5월6일 하나님의 나라 (3) [4]

  • 2006-05-06
  • 조회 수 4612

2006년 5월6일 하나님의 나라 (3)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문장에서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부분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따로 존재하고 그의 나라가, 즉 그의 통치가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는 일치합니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로서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죠. 앞에서 나라는 곧 통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결...

예수 어록(353) 요 16:1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

  • 2020-06-16
  • 조회 수 4611

예수 어록(353) 요 16: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 이제 새로운 장이 시작한다. 14장부터 17장까지 이어지는, 소위 ‘고별 연설’의 후반부가 시작된 것이다. ‘실족’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 실제 육체 활동에서도 발을 헛디딜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조심해도 이런 사고는 피할 수 없다. 실족해도 발목이나 무릎 관절을 다치지 않으려면 평소 하체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근육을 키우려면 걷기나 뛰기, 또는 자전거 타기와 같은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근육 키우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믿음과 우상숭배 [2]

  • 2013-09-21
  • 조회 수 4591

9월21일(토) 내일 설교는 9월 첫 주일에 이어서 예레미야서가 본문이다.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국의 운명 앞에서 그는 슬픔을 억제하지 못한다. 목전에 처한 조국의 패망 원인이 우상숭배라는 그의 주장은 과연 옳은가? 이 문제를 풀어가려면 선지자들의 독특한 영적 통찰력이 무엇인지, 우상숭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낱말풀이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죽음과 인간 문명과 그것의 속성들이 다 연루되어 있다. 설교 시간에 이런 문제들을 시시콜콜 해명할 수는 없다...

6월8일 예수의 형제들

  • 2007-06-08
  • 조회 수 4590

2007년 6월8일 예수의 형제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본문이 나열하고 있는 예수의 가족에서 아버지 요셉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그가 일찍 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대목만이 아니라 복음서는 전반적으로 요셉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예수님 탄생설화에 잠간 등장하고 맙니다. 복음서 이외의 다른 신약성서는 요셉에 관해서 더 철저하...

2월15일 등경 위의 등불 [6]

  • 2007-02-15
  • 조회 수 4578

2007년 2월15일 등경 위의 등불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막 4:21)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21-25절에 나오는 두 개의 말씀은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라 편집자가 이곳에 삽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1-20절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이고, 26-3절은 자라나는 씨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등불과 헤아림이라는 말씀이 들어갔습니다. 신학비평 문제는 우리의 묵상에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맙시다.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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