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17일

조회 수 1091 추천 수 0 2019.03.18 21:52:2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317, 사순절 2

 

1) 블랙홀- 사순절 둘째 주일인 오늘(317) 설교 중에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흑암과 두려움에 대한 아브라함의 경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블랙홀만이 검은 게 아니라 우주 전체가 사실은 암흑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 96%이고, 나머지 4%도 대부분이 성간 먼지나 기체입니다. 태양과 지구와 같은 별이나 행성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0.4% 중에서 태양계가 차지하는 크기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겠지요. 우리는 암흑에서 와서 잠시 불꽃처럼 살다가 다시 암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암흑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사는 게 마땅하겠지요. 요한계시록이 묘사하는 화려한 천국의 미래는 없다는 말인가, 하는 질문은 훗날로 미뤄두는 게 좋습니다.

 

2) 토기장이의 집- 오후 1시 교회에서 여덟 명(정 목사 부부, 정 장로 부부, *흥 집사 부부, *현 권사, *연 집사)이 승합차 카니발을 타고 출발하여 합천 가회면에 있는 토기장이의 집(*태 목사)에 대략 230분에 도착했습니다. 마당에서 우리를 환영해주는 김 목사,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환담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3시부터 5시까지 <하나님의 현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특강과 질문 대답이 이어지고, 다시 자리를 정리하여 간단한 요기를 하면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마당에 다시 나와 단체 사진을 찍은 뒤에 출발해서 교회에는 7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6시간 반 동안 우리 일행은 많은 걸 느끼고 공감하고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토기장이의 집 식구들도 이전에 비해서 늘었습니다. 주로 4,50대 부부였습니다. 그분들과의 만남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지성적이면서 신앙적으로 진정성을 갖추었고, 인간적으로 진솔하면서도 정서적으로 넉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공동체로 자리를 잡기 바랍니다.

 

3) 어린이 소풍- 오늘 어린이 청소년부 부장 신 집사에게 잠시 전해 들었습니다. 55(주일) 오후에 화원 유원지로 교육과 친목 모임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갔던 곳입니다. 오래 전 제가 현풍에 살 때 화원 유원지 옆으로는 자주 차를 타고 지나다녔지만 유원지 안으로 직접 들어간 것은 지난 어린이 청소년부 모임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편안하게 친목을 나누기에는 작합한 곳입니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합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저도 가봐야겠습니다. 이 기회에 어린이, 청소년들, 그리고 부모 집사들과도 더 친해져야겠습니다.

 

4) 새교우- 오늘 점심은 두 주일 전에 교인으로 등록한 배*, *옥 교우와 함께 했습니다. 지난 두 달 정도 교회 예배에 참석했었습니다. 한 분은 1950년생이고, 다른 한 분은 1960년생입니다. 원래 같은 성당에 다녔다고 합니다. 신앙적인 문제로 고민하다가 개신교회로 옮길 마음을 먹고 몇몇 교회를 다녀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우리교회 박*복 집사의 소개를 받고 오셨다는군요. 박 집사는 이*옥 님의 조카입니다. 점심을 함께 하면서 말씀을 들어보니 신앙의 본질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분들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교우들과의 교제도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식사 자리에는 함양에서 방문하신 남자 교우 한 분도 함께 했습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를 통해서 저의 설교를 듣다가 마음 크게 먹고 직접 방문했다고 합니다. 반가웠습니다.

 

5) 등록교우- 33일에 처음 교회를 방문하신 양*(40대 초반 나이) 님이 오늘 317일에 정식 교인으로 등록했습니다. 가장 초스피드로 등록하신 분이 아닐까요. 달성군 유가면(대구 테크로폴리스)에 거주합니다. 공교롭게 이*남 집사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합니다. 지난 주일부터 이 집사의 차로 함께 교회에 옵니다. 4,5세로 보이는 딸이 동행합니다. 딸이 엄마를 쏙 빼 닮았습니다. 딸의 성품이 조용해 보이는데도 이 집사의 늦둥이 아들을 예배드릴 때 나대지 못하게 한다는군요. *선 집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양*경 님을 환영합니다.

 

6) 기꼬(?)- 대구성서아카데미에서 졸저 <기독교가 뭐꼬?><사도신경해설, 강독>을 새로 찍어서 판매 중에 있습니다. 기독교를 실질적으로 알고 싶은 분들에게 필독서입니다. <기독교가 뭐꼬?>는 계명대학교와 대구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저의 책 <기독교를 말한다>를 다시 강독한 것으로 기독교 전반을 개론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사도신경해설, 강독>은 제가 번역한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를 다시 강독한 책입니다. <기독교가 뭐꼬?>는 기독교 전반을 개론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기독교의 핵심 신조인 사도신경을 설명한 책입니다. 두 권 모두 분량이 방대합니다. 없는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고, 또는 오해했던 부분을 교정할 수 있을 겁니다. 구입하기 원하는 분은 사무관리부장(*숙 집사)에게 신청해주십시오.

 

7) 달력-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여성가족부에서 제작한 달력 10부를 신*혜 집사가 어디선가 가져와서 원하는 식사 친교 시간에 교우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삼일운동에 관련된 여성 지도자 100명의 사진이 실린 달력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한 부 얻고 싶었는데, 신 집사의 알림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나저나 신 집사 목소리는 생으로 내는데도 저의 마이크 소리보다 울림이 좋습니다. 부럽군요.

 

8) - 오늘 차를 주차하고 보니 류 장로 부부가 쌀 한 포대를 트렁크에서 내리고 있더군요. 교회 쌀이 떨어졌나봅니다. 눈짐작으로 20킬로 무게의 쌀 포대였습니다. 류 장로가 나 혼자 들겠습니다.’ 하는 걸 제가 함께 들어야지, 혼자 안 됩니다.’ 하고 각각 포대의 귀퉁이를 들고 건물 현관까지 왔습니다. 저는 왼손으로 포대를 잡았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내려놓았다가 다시 듭시다.’ 하고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류 장로는 끄떡도 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한두 살은 많고, 나는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인데도 류 장로가 나보다 손아귀 힘이 더 세다는 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나의 속마음을 눈치 챘는지 류 장로 말씀이 목사님, 포대 귀퉁이를 살짝 접어서 그 접힌 부분을 손바닥 안으로 넣고 잡으면 됩니다.’ 하는 겁니다. 저는 그냥 왼손으로 포대 귀퉁이를 무작정 잡았거든요. 언제 한번 류 장로와 팔씨름을 해봐야겠습니다.

 

9) 주보- 우리교회 주보 표지에 사진이 실립니다. 성화 사진만이 아니라 일반 풍경이나 꽃 사진도 들어갑니다. 선정은 정 목사가 합니다. 그러니 사진 종류에 한계가 있습니다. 교우들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진을 저에게(freude103801@hanmail.net) 보내주시면 표지가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교회 주보를 출력하는 정*숙향 집사가 지난 두 주간 감기로 고생 많았습니다. 감기로 인해서 예배 사회를 못 보다가 오늘 자리에 섰습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78, 헌금: 1,6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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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9.03.19 16:31:08

봄이 왔습니다.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에도 봄 소식이 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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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년 4월7일, 사순절 5주 1) 마리아- 예수를 위하여 비싼 향유를 부었다는 이야기는 마태와 마가에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요한복음 이야기와 달리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어떤 여자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것으로 나옵니다. 요한복음에는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은 것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의 이야기가 사실에 더 가까운지를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여자가 비싼 향유를 부었으며, 그걸 제자들과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나 예수님은 이 여자의 행위를 인정했다는...

예수 어록(085) 요 5:25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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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5) 요 5:25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음성을 들을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요한은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죽는다는 것과 살아난다는 말이 실제 육체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죽은 자’는 지금 살아있으나 영적으로는 죽은 자들이다. 예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요한이 교회 밖의 사람들이 들으면 언짢게 들릴 수 있는 발언을 과감하게 할 수 ...

예수 어록(084) 요 5:24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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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4) 요 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높이듯이 예수를 높여야할 이유는 24절이 말하는 것처럼 예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기 때문이다. 영생을 얻었다는 말은 곧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예수를 믿는 자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영적인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구절은 요한복음이 전하려는 전체 메시지의 압축인 셈이다. 사망에서 ...

예수 어록(083) 요 5:23 아들을 공경하지 아니하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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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3) 요 5:23 이는 모든 사람으로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 같이 아들을 공경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들을 공경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를 보내신 아버지를 공경하지 아니하느니라. 요한은 지금 계속적으로 예수의 본질이 하나님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피력하는 중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예수에게 심판의 권한을 다 맡긴 이유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공경하듯이 아들을 공경하게 하려는 데에 있다고 한다. 공동번역은 ‘존경한다.’고 번역했고, 루터번역도 공동번역과 비슷하게 번역했다. 우리말 공경은 옛 어투다. 공경이나 존경...

예수 어록(082) 요 5:22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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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2) 요 5:22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예수 이전에도 하나님은 심판할 자를 심판하고 구원할 자를 구원하셨다. 역사는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심판을 아들에게 맡겼다는 말은 하나님의 심판이 예수에게서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제자들은 이런 의미에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할 수 있었다. 이 구절에서도 하나님과 예수와의 관계가 아버지와 아들처럼 하나를 이룬다는 사실이 강조되...

예수 어록(081) 요 5:21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살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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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1) 요 5:21 아버지께서 죽은 자들을 일으켜 살리심과 같이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살리느니라. 제자들과 추종자들이 그리스도로 믿는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당했다. 십자가에 처형된 자를 그리스도, 즉 구원자로 믿는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언어도단이다.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당했을 뿐만 아니라 부활했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믿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게 설득력이 있는 건 아니다. 당시에도 제자들은 예수가 부활했다고 무작정 주장할 수는 없었다. 부활 경험은 오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

주간일지, 3월31일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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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년 3월31일, 사순절 4주 1) 이전 것- 바울은 오늘 설교 성경 본문에서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이 구절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내용은 사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흔드는 것이기에 폭탄 발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b). 이런 깨우침을 얻는 게 바로 은혜이겠지요. 이전 것은 올드(old)한 것입니다. 올드는 영어 성경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올드한 것은 새 것을 경험할 때 지나간 것이 되고 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우리가 새로운 ...

예수 어록(080) 요 5:20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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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080) 요 5:20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또 그보다 더 큰 일을 보이사 너희로 놀랍게 여기게 하시리라. 요 5:19-47절의 주제는 예수와 하나님의 일치다. 요한복음이 기록되던 시대의 기독교에서는 이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이 확정되었다. 그것으로 인해서 유대교와는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려웠다. 예수가 하나님과 하나라는 사실을 유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일반사람들에게도 설명하기는 힘들다. 요한복음을 비...

예수 어록(079) 요 5:19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 2019-03-29
  • 조회 수 1012

예수 어록(079) 요 5:1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예수는 앞 구절 18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현했다. 극존엄의 대상인 하나님을 아버지로 표현하는 건 신성모독이다. 예수는 유대인들에게 두 가지 결정적인 약점이 잡혔다. 하나는 안식일 율법을 노골적으로 위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성을 모독한 것이다. 두 번째가 더 심각한 문제였다. 그들은 예수를 아예 죽이기...

예수 어록(078) 요 5:17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 2019-03-28
  • 조회 수 1222

예수 어록(078) 요 5:17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삼십팔 년 동안 병을 앓다가 치료된 이 사람은 자신을 타일렀던 유대인들에게 자리를 들고 가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예수라는 사실을 전했다. 본문은 이 일로 인해서 바리새인들로 추정되는 이 유대인들이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다. 예수 박해 동기가 안식일에 있다는 요한복음의 주장은 공관복음과도 일치된다. 당시 사람들은 안식일 문제에서 예수가 지나치게 라디칼 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안식일 규정은 여러 가지 점에서 유익한 게 많...

예수 어록(077) 요 5:14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 2019-03-27
  • 조회 수 1183

예수 어록(077) 요 5:14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앞에서 짚은 것처럼 이 사건은 안식일 논쟁으로 이어진다. 유대인들은 삼십팔 년 동안 병들었던 사람이 자기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타일렀다. 오늘 우리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곤란하지만 당시에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특히 요한복음이 기록되던 1세기 후반 10년 어간의 바리새파 운동은 유대교 전통의 주류가 되었기에 이런 방식의 반응은 가능하다. 안식일 규정은 다...

예수 어록(076) 요 5:8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 2019-03-26
  • 조회 수 1076

예수 어록(076) 요 5:8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낫고자 하느냐는 예수의 질문에 삼십팔 년 된 병자는 이렇게 말한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이 사람은 스스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병이 깊었다. 보호자도 없다. 집에 보호자가 있다 한들 여기 나와서 온천물 끓어오르는 순간을 무작정 대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 사람은 차라리 집에 돌아가 골방에 박혀 있든지 사람 왕래가 많은 곳에서 구걸하는 게 좋았다. 그의 운명은 절망...

주간일지, 3월24일 file

  • 2019-03-25
  • 조회 수 1677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년 3월24일, 사순절 3주 1) 백척간두- 이번 설교에서 하나님 경험이 곧 백척간두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합니다. 하나님 경험은 주변의 모든 의지할 대상이 없을 때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세상의 모든 소리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예배를 ‘함께’ 드리지만 그것마저 백척간두의 경험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백척간두 아니겠습니까. 오직 혼자 세상에 나와서 오직 혼자 떠나야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도 궁극적으로는 혼자 버텨내야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예수 어록(075) 요 5:6 네가 낫고자 하느냐

  • 2019-03-23
  • 조회 수 1108

예수 어록(075) 요 5:6 네가 낫고자 하느냐 요 2:13절에 예수가 유월절을 맞아 성지순례 차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요 5:1절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는 보도가 나온다. 요 7:14절에 또 한 번 예수가 명절 중간에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고 한다. 요 12:12절에도 예루살렘 방문 이야기가 나온다. 요한복음에는 예루살렘 방문이 공관복음에 비해서 잦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 이야기를 육하원칙에 따라서 정확하게 전하는 게 아니라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변증하는 것을 목표로 집필했기에 이...

예수 어록(074) 요 4:50 가라 네 아들이 살아있다.

  • 2019-03-22
  • 조회 수 1036

예수 어록(074) 요 4:50 가라 네 아들이 살아있다. 아들이 죽을병에 걸린 아버지는 자기 아이가 죽기 전에 가버나움으로 가자고 예수를 채근했다. 아비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예수는 예상하지 못한 발언을 한다. “가라. 네 아들이 살아있다.” 이 사람은 예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버나움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가 살아 있다는 말을 마중 나온 종들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낫기 시작한 때를 확인해보니 예수가 발언한 시간 대였다. 그 집 식구들은 이런 놀라운 일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한다...

예수 어록(073) 요 4:48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 2019-03-21
  • 조회 수 1509

예수 어록(073) 요 4:48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예수는 갈릴리 이곳저곳을 유랑하다가 가나에 들어갔다. 가나는 예수의 첫 표적으로 알려진 물로 포도주를 만든 마을이다. 어떤 사람이 가버나움에서 가나로 달려와 예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성경은 그가 왕의 신하라는 사실을 굳이 밝힌다. 아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아비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예수의 대답은 냉소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

예수 어록(072) 요 4:44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 2019-03-20
  • 조회 수 2941

예수 어록(072) 요 4:44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는 표현이 여기 요한복음에서는 전후 맥락 없이 나왔다. 공관복음에는 명백한 맥락이 나온다. 막 6:1-6절(마 13:53-58, 눅 4:16-30)에 따르면 예수는 고향 나사렛에 들어갔다가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쳤다. 동네 사람들이 예수를 배척했다고 한다. 예수를 자신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예수 어록(071) 요 4:38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2]

  • 2019-03-19
  • 조회 수 1472

예수 어록(071) 요 4:38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사마리아 여자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두 단락으로 나뉜다. 하나는 예수와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와 제자들과의 대화다. 앞의 대화는 비교적 대화답게 흘러가지만 뒤의 대화는 예수의 일방적인 진술로 흐른다. 요 4:38절은 예수가 제자들에 전한 가르침의 마지막 구절이면서 사마리아 여자 이야기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예수의 마지막 발언이다. 이 뒤로...

주간일지, 3월17일 [1]

  • 2019-03-18
  • 조회 수 1091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년 3월17일, 사순절 2주 1) 블랙홀- 사순절 둘째 주일인 오늘(3월17일) 설교 중에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흑암과 두려움에 대한 아브라함의 경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블랙홀만이 검은 게 아니라 우주 전체가 사실은 암흑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 96%이고, 나머지 4%도 대부분이 성간 먼지나 기체입니다. 태양과 지구와 같은 별이나 행성은 0.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0.4% 중에서 태양계가 차지하는 크기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겠...

예수 어록(070) 요 4:37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다.

  • 2019-03-16
  • 조회 수 1432

예수 어록(070) 요 4:37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다. 한국교회가 공식 예배용으로 번역한 개역개정은 읽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 독자들에게 본문의 의미를 충실하게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요 4:37절만 해도 그렇다. ‘... 하는 말’이 예수의 말인지, 요한복음 공동체의 말인지, 특별한 의미 없이 사용된 단어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공동번역은 이렇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예수는 속담을 인용한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요한복음 기자가 인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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